“중국, 경제성장으로 독립무마 티베트인에게 혜택 안돌아가”

프랑스 전문가 티베트시위 배경 분석

지역내일 2008-03-20
프랑스의 티베트전문가가 티베트인들의 시위와 중국의 정책에 대해 분석하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파리 국립동양어문화대학(INALCO)의 프랑수아즈 로방 티베트학 교수는 시사주간 ‘쿠리에엥떼르나시오날’와의 18일 인터뷰를 통해 “중국은 티베트를 경제적으로 성장시켜면 독립주장을 잠재울 수 있다고 믿었지만, 티베트인들이 경제성장의 혜택을 누릴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계획은 먹혀들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 티베트와 중국의 관계가 유혈사태로까지 악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과거 문화혁명 당시 반중 폭력시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위는 중국인들과의 관계 단절을 원하는 티베트인들의 태도 변화로 볼 수 있다.
지난 수십년간 승려들의 시위가 수없이 이어졌으며 그 뒤에는 항상 중국 측의 가혹한 진압이 뒤따랐다. 1959년 투쟁에선 무려 120만명이 학살당했다. 하지만 1989년 이래 이 같은 시위는 없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공격의 첫 표적이 중국인들의 경영하는 상점 등 경제부문이었다는 점이다. 그 사이 중국인 상가의 급속한 증가는 티베트인들의 적개심을 한층 자극했다. 자신들이 경제개발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느낌이 한층 강해졌기 때문이다. 또 경제개발과 함께 자신들의 언어와 문화가 사라지는데 대한 절망감 역시 극에 달했다.
중국은 티베트를 경제적으로 성장시키기만 하면 정체성이나 독립주장을 잠재울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티베트인들이 경제성장의 혜택을 누릴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런 계획은 먹히지 않았다. 다수의 티베트 청년들은 교육을 받을 수도, 일자리를 얻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모든 기대를 상실했다.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승려와 일반인이 함께 시위에 참가한 것은 그들이 매일 느끼는 두려움이나 공포, 불안을 뛰어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시위가 폭력으로 이어졌다는 것은 더더욱 놀랄 일이다.

- 달라이라마의 평화항쟁 방침을 고려할 때 이번 시위의 폭력성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나
달라이라마는 3월10일 기념 연설에서 티베트인들을 짓누르는 극도의 공포와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억압을 상기시켰다. 이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을 수 있다. 그러나 티베트의 영적지도자가 혼란을 일으키려는 의도로 그 같은 얘기를 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달라이라마는 8월 베이징 올림픽을 기회로 평화주의와 독립이 아닌 자치를 주장하는 자신의 온건적 정책에 대해 갈수록 확신을 잃고 있는 망명 젊은이들과 화합을 이루고자 했다. 그의 발언이 이번 폭력시위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든 그렇지 않든 간에 티베트인들은 항의시위를 벌일 준비가 돼 있었다. 티베트인들은 이미 그들이 참을 수 있는 한계에 도달했다.
티베트 엘리트층조차 시위에 참여했다는 점은 티베트인들이 극도의 분노에 휩싸여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란저우, 베이징, 청두의 일류 대학에 다니는 티베트 젊은이들은 얼굴을 가린 채 시위에 참가했다. 엄청난 위험을 무릅쓴 것이다. 시위의 지리적 범위도 이를 잘 말해준다. 시위는 중국당국이 개편한 티베트 자치지구 영토를 넘어 역사적으로 티베트인 거주지였던 곳에서 여러 지역에서 발생했다. 이는 자신들의 땅을 되찾고자 하는 티베트인들의 의지가 확고하며 티베트인들의 간의 단결력과 운명공동체 의식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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