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은 총재, 외대동문회 기업인포럼 강연
“국제금융시장 불안에도 국내 금융시스템 원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원유 및 곡물가격 상승으로 국내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외여건 악화에도 국내 금융시스템이 그동안의 여러 안전조치로 인해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날 아침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외국어대학교 총동문회 주최 기업인포럼인 ‘제6회 세계외대 미네르바 포럼’에서 ‘세계경제 여건 변화와 한국경제’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의 영향으로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신용경색이 발생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미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금융시장 불안과 소비둔화로 이어지면서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일본과 유로지역도 성장세가 정체 또는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원유와 곡물 등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이 곧바로 국내물가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3.0±0.5%)의 상한을 상회하고 있다.
이 총재는 최근의 세계경제 여건 변화가 여러 경로를 통해 한국의 수출을 비롯한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흥시장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최근의 원화 약세 등으로 인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가계소비와 기업의 생산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 총재는 국제금융시장 불안에도 국내 금융기관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관련된 잠재부실(익스포져) 규모가 크지 않고 부동산대출도 그동안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선제적인 규제 대응으로 미국 등에 비해 부실 가능성이 낮은 데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국내 금융시스템은 여전히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금융시장이 당분간 불안한 양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안정 노력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공조체제 등에 비춰 볼 때 이번 사태가 국제 금융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 총재는 전망했다.
특히 아시아 신흥시장국의 경우 외환위기 이후의 금융시스템의 보강과 대규모 외환보유액 축적 등에 힘입어 대외충격의 흡수력이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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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시장 불안에도 국내 금융시스템 원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원유 및 곡물가격 상승으로 국내 물가상승세가 지속되고,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외여건 악화에도 국내 금융시스템이 그동안의 여러 안전조치로 인해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날 아침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외국어대학교 총동문회 주최 기업인포럼인 ‘제6회 세계외대 미네르바 포럼’에서 ‘세계경제 여건 변화와 한국경제’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의 영향으로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신용경색이 발생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미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금융시장 불안과 소비둔화로 이어지면서 경제성장률이 하락하고 일본과 유로지역도 성장세가 정체 또는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원유와 곡물 등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이 곧바로 국내물가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3.0±0.5%)의 상한을 상회하고 있다.
이 총재는 최근의 세계경제 여건 변화가 여러 경로를 통해 한국의 수출을 비롯한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흥시장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최근의 원화 약세 등으로 인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제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가계소비와 기업의 생산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 총재는 국제금융시장 불안에도 국내 금융기관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관련된 잠재부실(익스포져) 규모가 크지 않고 부동산대출도 그동안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선제적인 규제 대응으로 미국 등에 비해 부실 가능성이 낮은 데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국내 금융시스템은 여전히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금융시장이 당분간 불안한 양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안정 노력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공조체제 등에 비춰 볼 때 이번 사태가 국제 금융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 총재는 전망했다.
특히 아시아 신흥시장국의 경우 외환위기 이후의 금융시스템의 보강과 대규모 외환보유액 축적 등에 힘입어 대외충격의 흡수력이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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