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제품의 ‘카피경영’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던 제약업체들이 자체기술로 첨단의약품을 속속 개발, 선진국에 역수출하거나 기술수출까지 하는 등 선진기술 따라잡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 중외제약 동아제약 유한양행 대웅제약 녹십자 독화약품 부광약품 등이 신약기술에 성공, 임상단계에 접어들었거나 거액의 로열티를 받고 스위스 영국 일본 미국 등 제약기술의 종주국에 오히려 역수출하는 개가를 올리고 있다.
국내 의약품의 기술 수출실적은 17건(순순 신약 13건, 개량신약 4건)에 달한다. 이들 기술은 순수 우리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것으로 선진국에 따라잡을 만큼 기술이 한 단계 앞서고 성능·효능도 뒤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개의 신약을 개발하는데는 줄잡아 10~1년이 소요된 데다 개발비만도 5억달러 이상이 집중 투입되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탐색단계에서 신약개발에 성공할 확률은 5000분의 1에 불과하고 시판에 일단 성공하더라도 10개중 3개만 연구개발비를 충분히 회수하는 연구개발의 취약점을 극복해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업계의 신약개발 의지는 의약분업 실시 이후 외국의약품이 국내 시장을 판을 치고 있는 실정에서 제약업계의 성장가능성을 뒷받침해고 있다.
제약협회가 최근 집계한 지난해 제약사의 기술수출 계약금액은 1억3000만달러로 전년의 7050만달러에 비대 2배에 육박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기술수출규모가 지난해보다 2배이상 달하고 완제품 수출도 2.5배이상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체들이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제품승인을 받고 있는 데다 해외시장을 공격적으로 개척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해외에서 임상중인 신약으로는 부광약품의 간염치료제(L-FMAU), 유한양행의 항궤양제의 결과가 곧 나올 것으로 관측, 이럴 경우 이들 제품에 대한 의약품기술에 대한 추가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에 상륙한 뒤 국내 시장에서 판을 치고 있는 수입의약품의 시장침투를 방어,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먼저 업체들의 신약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종근당은 캄코테신계 항암제(CKD602)를 개발, 현재 2단계 임상실험에 들어가는 한편 이 기술에 대해 미국 알자사에게 기술료 3000만달러와 제품로열티 5%를 받는 조건으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중외제약도 퀴놀론계 항생제(Q35)의 개발에 완료, 현재 3차임상 실험에 착수했다.
99년 국산신약 1호인 썬플라(항암제)가 SK제약은 미국 존슨&존슨사와 간질치료제 YKP509를 중도 기술수출료 3900만달러를 받기로 계약을 맺는데 이어 현재 개발중인 항생제 역시 수출 선을 모색중이다.
유한양행도 영국의 유명 제약회사인 SKB사에 중도 기술료 1억달러를 지급 받기로 계약을 맺는데 이어 제품이 본격 시판될 경우 로열티로 판매액의 10%를 받기로 했다.
이밖에 기술수출 유망품목으로는 유한양행의 간장질환치료제(YH439), 대웅제약의 EGF(DWP401), 동아약품의 호르몬 항암제(DW166HC)등이 있다.
한편 동아제약 종근당 등 상위 7개사의 R&D(기술개발)투자는 744억원으로 매출액의 5%에 달하고 올해는 이보다 20.1% 늘어난 89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에 따라 생명공학 부문에서의 투자가 가장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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