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더 분주한 안산시 주민센터

행정의 진화 … 심야 서류발급

지역내일 2008-03-10
호수동·본오3동 심야시간 하루 20명 찾아
야간 40종 발급 … 안산시 확대 시행 계획

맞벌이에 고등학생 자녀를 둔 박복희씨는 오후 9시에 경기 안산시 호수동 주민센터에서 딸의 주민등록증을 찾았다.
시화공단에 근무하는 박희득씨도 퇴근길에 가족관계등록부(호적등본)를 발급 받으러 왔다. 이어 20분쯤 뒤에는 김모 주부가 주민등록등본을 떼러왔다. “내일 아침 갑자기 쓸 데가 생겨서 급하게 왔어요. 정말 편하네요. 우리 같은 맞벌이 부부들은 낮에 시간 내기도 어려운데..."
지난 3일 문을 연 안산시 호수동과 본오3동 주민센터는 낮보다 밤이 더 분주하다.
24시간 문을 여는 주민센터 2곳은 정상업무가 끝난 오후 6시부터 아침 9시 사이에도 민원서류를 발급한다.
지난 7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호수동 주민센터에서 민원서류를 발급해 간 사람은 20명. 수원에서 온 사람도 있다. 같은 시각 본오3동 주민센터에서는 48건의 민원서류를 발급했다. 개소한지 5일밖에 안됐지만 하루 평균 민원처리량이 호수동이 230건을 넘고 본오3동이 130건을 초과했다.
원곡2동과 안산동 주민센터의 주간 민원처리량보다 많은 수준이다. 3일부터 이날 오후 9시30분까지 호수동 주민센터를 찾은 사람만 460여명에 달한다. 회사원과 자영업자가 60% 이상을 차지했고 주부와 학생이 뒤를 이었다.
박영운 호수동장은 “호적이나 인감과 관련된 민감한 서류를 밤에 직접 와서 발급받을 수 있으니 주민들 호응이 무척 크다”고 말했다.
처음 ‘25시민원감동센터’는 시청과 구청, 주민센터에서 발급 처리되는 모든 민원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업무 협조를 구해야할 기관이 적지 않았다. 주민등록증 발급이나 전입신고,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 인감증명발급 등과 토지계획확인원, 토지대장, 건축물대장 등은 행정 전산망을 통해 접수 즉시 처리되거나 다음날 처리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호적민원은 법원의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한 사안이었다.
여러차례 정부 부처와 협의한 끝에 법원행정처가 오후 9시까지 운영하던 호적민원 전산망을 24시간 개방했다. 40종의 주민등록 호적 지적 여권 등의 민원 처리가 모두 가능해진 것이다.
시장을 포함해 5급 이상 간부공무원이 직접 1일 센터장을 하며 자정까지 근무하면서 주민들에게 24시간 민원서비스를 알리기도 했다.박주원 안산시장은 “새벽 2시까지 민원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번 주민을 섬기는 행정서비스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며 점차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안산시 24시간 민원서비스 행정이 알려지면서 타 기관에서 이를 따라하기 시작했다. 경기도와 경북도는 전체 시군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고, 행정안전부도 주민센터 모범 운영 사례로 전국에 전파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전기민원 처리를 위해 민원감동센터에 자사의 직원을 배치할 수 없겠느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행안부 박현창 사무관은 “관련 법령상 주민센터는 지자체 고유사무지만 안산시 같은 좋은 운영사례는 타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배웠으면 한다”고 밝혔다. 경북도 관계자도 "24시간 가동되는 공단지역인 구미와 포항시에 도입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상원 기자 박순태 리포터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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