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견제론보다 안정론 … 운하 찬성율 최하
30대 전 항목에서 가장 개혁적 … 투표율 가장 낮아
서울 유권자 중 보수화된 40대와 개혁적인 30대의 대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내일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소장 안부근)에 의뢰해 2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40대는 각 항목에서 평균을 넘는 보수화 경향이 확연히 드러났다. 반면 30대는 가장 개혁적인 성향을 보였다.
◆40대 안정론 … 30대 견제론 = 40대의 보수화와 30대의 개혁적 성향은 우선 안정론과 견제론에 대한 태도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40대는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인 한나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안정론이 45.5%로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통합민주당 등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견제론 34.3%(전체평균 41.0%)보다 높았다. 반면 30대는 ‘안정론’ 31.1%, ‘견제론’ 52.5%로 반한나라당 전선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당지지도에서도 40대와 30대의 차이가 뚜렷했다. 40대는 민주당 11.9%-한나라당 40.5%로 한나라당 지지도가 높은 반면 30대는 민주당 15.6%-한나라당 27.6%로 상대적으로 반한나라당 경향이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 ‘부자와 특권층을 위한 부자정권’이라는 주장에 대해 40대는 40.6%가 동의한 반면 55.1%는 동의하지 않았다. 30대의 경우 65.1%가 부자정권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3.3%에 불과했다.
40대의 보수화는 ‘경제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고등학교 자녀를 두고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보수화는 자연스럽다는 것. 또 386세대인 40대는 노무현 정권의 탄생과 몰락을 경험하면서 보수화의 길로 급속히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있다.
◆6월항쟁 세대(40~44세) 선택이 막판 변수 = 40대의 보수화가 뚜렷하지만 한반도 대운하와 ‘정부와 여당에 대한 민심악화’에 대한 입장에서는 30대쪽에 가까웠다.
한반도대운하 건설에 대한 찬반여론을 보면, 찬성의 경우 40대가 15.3%로 30대 22.6%보다 더 낮았다. 반대의 경우 40대가 67.4%로 30대 72.0% 뒤를 이었다. 한반도대운하가 남은 총선 기간에 쟁점으로 부상할 경우 40대가 투표장으로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총선을 앞두고 ‘정부와 여당에 대한 민심악화’의 주장에 대해 40대는 ‘동의한다’가 63.6%, ‘동의하지 않는다’ 31.9%로 나타났다. 30대의 경우 ‘동의’ 72.4%, ‘동의하지 않는다’가 27.6%였다. 30~40대가 정부와 여당에 대한 민심의 이탈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표다.
이러한 수치에 대한 안부근 소장은 “총선에서 40대의 역할론을 여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40~44세는 남은 총선기간에 (한나라당에 좋지 않은) 변수가 발생하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세대”라고 강조했다. ‘6월 항쟁세대’인 40~44세층이 총선에서 30대와 합세한다면 경합을 벌이고 있는 수도권 접전지역의 승패를 가르는 역할을 할 것이란 얘기다. 부동층으로 빠진 40대의 선택도 주목된다.
안 소장은 386세대인 40대는 40~44세층과 45세 이상층을 분리해서 분석할 것을 주문했다. 6월항쟁 세대인 40~44세층은 주로 83~87학번으로 투쟁과 참여의 20대를 보냈다. 군부독재에 맞서 투쟁으로 민주화시대의 문을 연 역사적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반면 광주항쟁세대인 45~49세층은 78~82학번으로 항쟁과 좌절의 역사적 아픔을 안고 있는 세대로 행동으로 나서기에는 보수화 진행이 빠르다는 평가다.
◆30대 투표 참여도 막판 변수 = 87년 6월 항쟁 이후 20대 초중반을 보낸 30대는 대중적인 민주화 세대로 개혁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이들은 사회진출 시기에 IMF 경제위기를 맞아 일자리 마련 등 경제적 고통을 받은 세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30대는 개혁과 반한나라당 정서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이들은 선거에서 투표 참여율이 낮다는 치명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4월9일 총선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적극 투표층이 30대의 경우 47.2%로 세대 중에서 가장 낮았다. 40대 69.8%, 50대는 78.2%, 60세 이상은 84.9%로 대조를 이뤘다.
4·9총선의 막판 세대별 변수는 40~44세층의 선택과 30대의 투표참여에 달렸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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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전 항목에서 가장 개혁적 … 투표율 가장 낮아
서울 유권자 중 보수화된 40대와 개혁적인 30대의 대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내일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소장 안부근)에 의뢰해 2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40대는 각 항목에서 평균을 넘는 보수화 경향이 확연히 드러났다. 반면 30대는 가장 개혁적인 성향을 보였다.
◆40대 안정론 … 30대 견제론 = 40대의 보수화와 30대의 개혁적 성향은 우선 안정론과 견제론에 대한 태도에서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40대는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인 한나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안정론이 45.5%로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통합민주당 등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견제론 34.3%(전체평균 41.0%)보다 높았다. 반면 30대는 ‘안정론’ 31.1%, ‘견제론’ 52.5%로 반한나라당 전선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당지지도에서도 40대와 30대의 차이가 뚜렷했다. 40대는 민주당 11.9%-한나라당 40.5%로 한나라당 지지도가 높은 반면 30대는 민주당 15.6%-한나라당 27.6%로 상대적으로 반한나라당 경향이 나타났다.
이명박 정부에 대해 ‘부자와 특권층을 위한 부자정권’이라는 주장에 대해 40대는 40.6%가 동의한 반면 55.1%는 동의하지 않았다. 30대의 경우 65.1%가 부자정권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3.3%에 불과했다.
40대의 보수화는 ‘경제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고등학교 자녀를 두고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보수화는 자연스럽다는 것. 또 386세대인 40대는 노무현 정권의 탄생과 몰락을 경험하면서 보수화의 길로 급속히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있다.
◆6월항쟁 세대(40~44세) 선택이 막판 변수 = 40대의 보수화가 뚜렷하지만 한반도 대운하와 ‘정부와 여당에 대한 민심악화’에 대한 입장에서는 30대쪽에 가까웠다.
한반도대운하 건설에 대한 찬반여론을 보면, 찬성의 경우 40대가 15.3%로 30대 22.6%보다 더 낮았다. 반대의 경우 40대가 67.4%로 30대 72.0% 뒤를 이었다. 한반도대운하가 남은 총선 기간에 쟁점으로 부상할 경우 40대가 투표장으로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총선을 앞두고 ‘정부와 여당에 대한 민심악화’의 주장에 대해 40대는 ‘동의한다’가 63.6%, ‘동의하지 않는다’ 31.9%로 나타났다. 30대의 경우 ‘동의’ 72.4%, ‘동의하지 않는다’가 27.6%였다. 30~40대가 정부와 여당에 대한 민심의 이탈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표다.
이러한 수치에 대한 안부근 소장은 “총선에서 40대의 역할론을 여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40~44세는 남은 총선기간에 (한나라당에 좋지 않은) 변수가 발생하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세대”라고 강조했다. ‘6월 항쟁세대’인 40~44세층이 총선에서 30대와 합세한다면 경합을 벌이고 있는 수도권 접전지역의 승패를 가르는 역할을 할 것이란 얘기다. 부동층으로 빠진 40대의 선택도 주목된다.
안 소장은 386세대인 40대는 40~44세층과 45세 이상층을 분리해서 분석할 것을 주문했다. 6월항쟁 세대인 40~44세층은 주로 83~87학번으로 투쟁과 참여의 20대를 보냈다. 군부독재에 맞서 투쟁으로 민주화시대의 문을 연 역사적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반면 광주항쟁세대인 45~49세층은 78~82학번으로 항쟁과 좌절의 역사적 아픔을 안고 있는 세대로 행동으로 나서기에는 보수화 진행이 빠르다는 평가다.
◆30대 투표 참여도 막판 변수 = 87년 6월 항쟁 이후 20대 초중반을 보낸 30대는 대중적인 민주화 세대로 개혁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이들은 사회진출 시기에 IMF 경제위기를 맞아 일자리 마련 등 경제적 고통을 받은 세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30대는 개혁과 반한나라당 정서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이들은 선거에서 투표 참여율이 낮다는 치명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4월9일 총선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적극 투표층이 30대의 경우 47.2%로 세대 중에서 가장 낮았다. 40대 69.8%, 50대는 78.2%, 60세 이상은 84.9%로 대조를 이뤘다.
4·9총선의 막판 세대별 변수는 40~44세층의 선택과 30대의 투표참여에 달렸다.
백왕순 기자 wsp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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