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예정지 걸어보니 결론은 ‘아니오’

[인터뷰]생명의 강 순례단장 이필완 목사

지역내일 2008-04-01
50일동안 700km 도보순례 … 영산강 금강도 예정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생명평화 종교인 순례단)’이 1일 낙동강 끝자락에 도착했다. 2월12일 김포 애기봉을 출발한 지 딱 50일째다. 단장인 이필완 목사를 비롯 4대 종단 종교인과 문화예술인, 일반 참가자 등 하루 평균 50여명이 참가했다. 주말에는 200명으로 참가자들이 늘기도 했다. 한강을 거슬러 문경새재를 넘고 낙동강변을 하루 15km 모두 700km를 걸었다. 이필완 목사는 “대운하 찬반 보다는 성찰에 무게를 두고 강을 따라 걸었는데 역시 답은 ‘아니오’였다”고 말했다.

- 건강은 어떻습니까.
대체로 좋은 편입니다. 독감으로 15일여 고생했고 지금은 수경 스님과 박남준 시인이 독감으로 고생 중입니다. 저는 당뇨도 있고 관절염 때문에 걱정도 했지만 오히려 당뇨는 매우 정상이고 무릎도 오히려 건강해졌습니다.

- 하루 일정을 어떻습니까.
오전 8시40분 모여 20분간 명상기도와 아침 기도를 하고 서로 큰 절을 한 후 출발 하며 오전 3시간 걷고 점심후 다시 명상기도를 한 후 다시 2시간 30분을 걸은 후 마무리 기도회를 갖고 서로 큰절을 합니다. 그 이후에는 저녁식사를 하고 9시쯤 취침하며 6시 기상합니다. 천막을 치거나 교회나 성당, 절 등에서 잠을 잤습니다. 식사는 미리 지원팀이 준비하지만 지역 공동체에서 제공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 한강과 낙동강을 순례하신 소감은.
한강에서는 양평 팔당 근처에서의 고니 때와 남한강의 은빛모래, 문경 상주 구미 부산으로 이어지는 낙동강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금빛모래와 드넓은 낙동강 강유역 등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낙동강에 이르러서는 모두 28군데나 되는 지자체의 모래채취장이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늘 그래왔는지는 모르지만 수십대의 덤프트럭을 이용하여 모래를 퍼나르는 것이 마치 운하 공사가 시작된 것처럼 보일 정도였습니다.

- 총선을 앞두고 대운하가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데.
우리는 대운하 찬반 보다는 성찰에 무게를 두고 강을 따라 걸었는데 역시 답은 ‘아니오’였습니다. 전문가적인 식견보다는 종교적인 관점에서 자본의 가치를 넘어서서 생명의 가치로 판단하고자 노력했지요. 모든 것을 경제로 풀려고만 하는 오늘날 사회의 방식에 반성을 하고 종교가 사회의 향도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을 참회하기도 하였습니다

- 순례의 의미를 다시 되짚는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무엇보다도 차근차근 걸어서 한강과 낙동강의 구석구석을 샅샅히 살펴보았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찬반 전문가들이 지도를 보고 판단을 하고 이재오 의원은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았다지만 우리가 본 것의 90%는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절벽으로 강길이 막힌 곳을 제외하고는 강에 가장 가까운 길을 따라 열심히 기도 걸음을 모았습니다

- 앞으로의 일정은
50일만인 4월1일 을숙도에서 한강 낙동강 순례 마무리 행사를 한 뒤 목포 영산강지역으로 이동하여 며칠 쉬고 5일부터 영산강과 새만금, 금강을 따라 50여일에 걸려 강따라 걸으면서 100일만에 서울에 다시 도달하게 됩니다. 마무리 행사를 한강 둔치에서 가질 예정입니다.
우리는 ‘한반도 대운하’ 계획 중단의 염원을 기도하며 계속 걷게 될 것이며 100일 후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경우 계속해서 종교인의 양심을 걸고 더욱더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것입니다, 부산에 도착한 50일은 이제 순례가 반을 이룬 것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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