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4년째인데 부대시설 전무… 국제회의 등 열지 못해
고양시, “정부 지원 요구”… 지식경제부, “시 부지라 한계 있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 한국국제전시장)가 개장한지 3년이 넘었지만 호텔이나 부대시설 등이 전무해 기대했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5년 개장한 킨텍스는 3년 만에 전시장 가동률이 50%를 넘고 국내 최대 규모의 빅7 전시회를 개최할 정도로 흑자 전시컨벤센 센터 대열에 들어섰지만 국제 규모의 전시회 유치나 지역경제 활성화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지난 한 해 동안 89회의 전시회와 376건의 회의가 열려 375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나 대부분이 일회성 방문인 관계로 지역경제에는 큰 도움이 안되고 있다. 킨텍스에서 연 서울공작기계전과 서울모터쇼가 세계 4대, 6대 전시회로 성장했다고 하지만 정작 국제섬유전 같은 전시회나 국제회의가 열린 경우는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관람객이 체류하면서 즐길 수 있는 호텔이나 쇼핑 및 레저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 코엑스나 부산 벡스코에 비해 킨텍스는 주변 인프라 시설이 전무한 형편이다. 킨텍스 2단계 전시장(21만2200㎡)을 곧 착공할 계획이지만 1단계 전시장 주변에 건립하기로 한 지원시설은 이제 겨우 공사에 착수한 상태다.
차이나타운 상점거리가 1월에, 백화점과 할인점 등이 들어서는 상업시설이 지난 연말에 착공했다. 3월에 계약을 체결한 스포츠몰도 하반기에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고 아쿠아리움도 내년 상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시컨벤션 산업의 필수시설인 숙박시설은 언제 들어설지 기약이 없다. 1단계 전시장 바로 옆에 들어설 호텔 사업자를 지난 2005년 3월에 선정하고도 사업추진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고양시와 사업자간에 소송 중이다. 그나마 확정적인 차이나타운의 호텔도 2단계 전시장이 들어선 2012년에야 준공 예정이다.
앞으로 4∼5년 정도는 숙박시설 없이 킨텍스를 운영해야 하는 처지다. 대안으로 킨텍스는 300억원을 들여 2단계 전시장 부지 내에 2010년말까지 비즈니스 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당장 시급한 바이어와 전시회 관계자들의 숙박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킨텍스 이희웅 본부장은 “호텔이 없어 국제전시회를 유치하는 못하는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자체 호텔을 건립하기로 고양시 및 경기도와 협의했다”며 “대규모 자본투자에 비해 회수기간이 긴 호텔의 특성을 감안해 정부가 과감한 지원조치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1단계 전시장 건립 당시에도 호텔 투자자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카지노나 면세점 허용을 요구했었다. 정부는 특혜와 형평성 시비를 이유로 반대했다.
고양시 국제전시산업팀 관계자는 “정부가 킨텍스 활성화를 위해 특별히 해 준 것이 없다”며 “코엑스나 벡스코에서 연 아셈이나 에이펙 같은 정상 회의는 아니더라도 정부가 나서 국제회의를 유치해준다면 호텔이나 부대시설 건립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킨텍스 출자자이기도 한 지식경제부는 부대시설 부지가 고양시 소유인 이상 관여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무역진흥과 관계자는 “호텔 건립을 서둘러 달라고 고양시와 경기도에 재촉하는 것 외에는 할수 있는게 없다”며 “앞으로도 필요한 사항은 협조하겠지만 카지노나 면세점 허용은 쉽게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고양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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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정부 지원 요구”… 지식경제부, “시 부지라 한계 있어”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 한국국제전시장)가 개장한지 3년이 넘었지만 호텔이나 부대시설 등이 전무해 기대했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5년 개장한 킨텍스는 3년 만에 전시장 가동률이 50%를 넘고 국내 최대 규모의 빅7 전시회를 개최할 정도로 흑자 전시컨벤센 센터 대열에 들어섰지만 국제 규모의 전시회 유치나 지역경제 활성화는 미흡하다는 평가다.
지난 한 해 동안 89회의 전시회와 376건의 회의가 열려 375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나 대부분이 일회성 방문인 관계로 지역경제에는 큰 도움이 안되고 있다. 킨텍스에서 연 서울공작기계전과 서울모터쇼가 세계 4대, 6대 전시회로 성장했다고 하지만 정작 국제섬유전 같은 전시회나 국제회의가 열린 경우는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관람객이 체류하면서 즐길 수 있는 호텔이나 쇼핑 및 레저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 코엑스나 부산 벡스코에 비해 킨텍스는 주변 인프라 시설이 전무한 형편이다. 킨텍스 2단계 전시장(21만2200㎡)을 곧 착공할 계획이지만 1단계 전시장 주변에 건립하기로 한 지원시설은 이제 겨우 공사에 착수한 상태다.
차이나타운 상점거리가 1월에, 백화점과 할인점 등이 들어서는 상업시설이 지난 연말에 착공했다. 3월에 계약을 체결한 스포츠몰도 하반기에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고 아쿠아리움도 내년 상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전시컨벤션 산업의 필수시설인 숙박시설은 언제 들어설지 기약이 없다. 1단계 전시장 바로 옆에 들어설 호텔 사업자를 지난 2005년 3월에 선정하고도 사업추진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고양시와 사업자간에 소송 중이다. 그나마 확정적인 차이나타운의 호텔도 2단계 전시장이 들어선 2012년에야 준공 예정이다.
앞으로 4∼5년 정도는 숙박시설 없이 킨텍스를 운영해야 하는 처지다. 대안으로 킨텍스는 300억원을 들여 2단계 전시장 부지 내에 2010년말까지 비즈니스 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당장 시급한 바이어와 전시회 관계자들의 숙박시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킨텍스 이희웅 본부장은 “호텔이 없어 국제전시회를 유치하는 못하는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자체 호텔을 건립하기로 고양시 및 경기도와 협의했다”며 “대규모 자본투자에 비해 회수기간이 긴 호텔의 특성을 감안해 정부가 과감한 지원조치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1단계 전시장 건립 당시에도 호텔 투자자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카지노나 면세점 허용을 요구했었다. 정부는 특혜와 형평성 시비를 이유로 반대했다.
고양시 국제전시산업팀 관계자는 “정부가 킨텍스 활성화를 위해 특별히 해 준 것이 없다”며 “코엑스나 벡스코에서 연 아셈이나 에이펙 같은 정상 회의는 아니더라도 정부가 나서 국제회의를 유치해준다면 호텔이나 부대시설 건립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킨텍스 출자자이기도 한 지식경제부는 부대시설 부지가 고양시 소유인 이상 관여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무역진흥과 관계자는 “호텔 건립을 서둘러 달라고 고양시와 경기도에 재촉하는 것 외에는 할수 있는게 없다”며 “앞으로도 필요한 사항은 협조하겠지만 카지노나 면세점 허용은 쉽게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고양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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