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총선 민심 확대경]서울 노원병

“모두 똑똑한데 누가 더 일 잘할까”

지역내일 2008-04-02
진보스타 노회찬 … 젊은보수 홍정욱 ‘피말리는 접전’

노원 하이마트 주변에서 만난 김 모(63)씨. 김씨는 ‘총선에서 누굴 선택할 것이냐’는 질문에 곧바로 “노회찬 찍을거야”라고 답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똑똑하잖아.”
노원 롯데백화점에서 급하게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유 모(여·33)씨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유씨가 선택한 사람은 홍정욱 후보였다. 유씨가 홍 후보를 선택한 이유는 공교롭게도 같았다. “똑똑하잖아요.”

◆오차범위 안의 접전 = 임채정 국회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서울 노원병이 전국적인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노회찬 어록’이 만들어질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는 진보신당의 노회찬 후보와 하버드대 유학기 ‘7막7장’으로 한국의 교육트렌드를 바꿔놓은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가 출마했기 때문이다.
서울 노원병은 지난 17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신설된 지역구다. 아파트 단지와 단독주택가 등으로 이뤄진 대표적인 서민층 지역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와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3월 28일 YTN·한국리서치 역시 노 후보가 30.5%로 29.9%의 홍 후보를 0.6%의 차로 앞선 상태다.
노원병에서 만난 주민들은 한결같이 노·홍 두 후보의 능력을 높이 샀다. 하지만 두 사람이 살아온 삶과 방향에서 표심이 엇갈렸다. 특히 인지도는 두 후보의 지지율을 결정짓는 요소였다.

◆노회찬 인지도 압도적 우위 = 노회찬 후보의 인지도는 압도적이었다. 노원병에 출마한 4명의 후보는 모두 이 지역에서 처녀출전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인지도에서 앞서는 노 후보는 호감도가 덧붙여져 지지율로 이어지고 있다.
노원 아파트단지 길에서 만난 이 모(여·20)씨는 “노회찬 후보 이미지가 좋다”며 “솔직히 다른 후보들은 잘 모른다”고 대답했다. 한 모(여·53)씨 역시 “후보들을 잘 모른다”면서도 “노 후보에 대해서는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노 후보의 의정활동도 지지를 높이는 장점으로 작용했다.
노원 아파트 단지에서 운동을 하고 있던 서 모(49)씨는 “노회찬을 찍을 생각”이라며 “누구보다 의정활동을 열심히 했기 때문”이라고 지지이유를 밝혔다. 권 모(여·39)씨 역시 “노 후보가 일을 잘할 것 같다”는 말로 지지의사를 대신했다.
노 후보가 살아온 삶과 서 있는 자리에 기대를 거는 주민들도 만날 수 있었다. 노원 상계2동 상가지역에서 만난 이 모(51)씨는 “이 지역 대부분이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며 “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정 모(여·35)씨 역시 “서민 입장에서 실천하는 정치인”이라고 노 후보를 규정했다. 하이마트 부근 상가 김 모(여·42)씨는 “홍 후보와는 달리 소시민의 삶을 이해하는 후보”라고 말했다.
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홍정욱 후보도 그동안 걸어온 삶이 지지이유가 됐다. 장년층에서는 영화배우 남궁 원씨의 아들로 알려지고 있었다.
노원역 부근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김 모(여·31)씨는 “주변에서 홍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며 “능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노 후보와 달리 홍 후보는 당의 지지율이 큰 힘이 되고 있다. 홍 후보 지지의사를 밝힌 이 모(67)씨는 “대통령을 뽑았으면 밀어줘야 한다”며 집권여당 안정론에 힘을 실어줬다.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유 모(37)씨 역시 “국정안정을 위해 한나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발주자들 “시간이 없다” =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측은 “주민들과 접촉면을 늘려가며 인물과 정치활동을 평가받을 것”이라며 박빙승부 속에 승리를 조심스럽게 점쳤다.
홍정욱 한나라당 후보측은 “갈수록 높아지는 인지도와 비례해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결국 주민들은 실제 일을 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환 민주당 후보측은 “너무 늦게 선거에 들어오면서 선거구도에서 밀렸지만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아는 만큼 곧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전을 자신했다.
이외에도 김인로 평화통일가정당 후보가 열전에 뛰어든 상태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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