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파리에 왔다’고 외치고 싶었습니다”
강주안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1일(현지 시간) 오후 파리취항을 기념, 파리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드골공항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방송과 인터뷰할 때 그냥 ‘감개무량하다’고 표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너무 감정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어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
강 사장은 “11년 만에 파리공항에 색동날개 비행기(아시아나 비행기)가 착륙하는 역사적인 날이 어제(3월 31일) 였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동안 파리를 열 번도 더 오가면서 되돌아 올 때마다 마음이 무겁고 심지어 눈물이 나는 날도 있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파리취항 희망서를 낸 것은 1997년 9월. 그동안 다섯 차례나 한·불 회담에서 논의했으나 타결을 보지 못하다 마침내 올해 2월 말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로부터 운수권을 배분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이 파리노선에 이토록 매달린 이유는 뭘까.
강 사장은 “프리미어 항공사가 되려면 장거리 노선이 중요하다”며 “유럽에서 3개 노선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국제적인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해 유럽에서는 파리노선이 꼭 필요했다는 말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유럽에서 프랑크푸르트, 런던 두곳에만 취항하고 있다. 파리는 연간 7000만명 이상이 찾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도시다. 특히 유럽행 비즈니스 출장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교체 공항이다. 비즈니스와 관광을 겸한 노선인 셈이다.
그러나 장거리 노선이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단거리 노선이 회사에 직접적인 득이 되고 있다.
파리노선 역시 곧바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지 못한다. 강사장은 “주 5회 이상은 돼야 효율성을 기할 수 있으나 3회밖에 안 돼 아쉽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파리노선 취항으로 연간 250억~260억원의 매출증가가 기대되지만 당분간 연간 70억~80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와 충분히 맞붙을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강사장은 “기존 프랑크푸르트와 런던에 파리를 결합한 유럽 3개 관문 시스템을 갖추면 경쟁에서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프랑크푸르트 주 7회, 런던 주 4회를 취항하면서 다년간 수요기반을 다져왔고, 서비스도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는 것.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이중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세계적인 항공사가 되기 위해 장거리 노선을 계속 확충하는 한편, 수익성이 좋은 중국, 일본 등 단거리 노선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강 사장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하면서 단거리 노선에서 수익을 내 커버하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강 사장은 “따라가면 영원히 2등 밖에 안되기 때문에 국내 경쟁자의 마케팅 전략이나 수단을 벤치마킹할 생각이 없다”며 “우리의 벤치마킹 대상은 싱가포르 에어라인과 같은 월드클래스 항공사”라고 말했다.
파리 =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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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안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1일(현지 시간) 오후 파리취항을 기념, 파리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드골공항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방송과 인터뷰할 때 그냥 ‘감개무량하다’고 표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너무 감정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어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
강 사장은 “11년 만에 파리공항에 색동날개 비행기(아시아나 비행기)가 착륙하는 역사적인 날이 어제(3월 31일) 였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동안 파리를 열 번도 더 오가면서 되돌아 올 때마다 마음이 무겁고 심지어 눈물이 나는 날도 있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파리취항 희망서를 낸 것은 1997년 9월. 그동안 다섯 차례나 한·불 회담에서 논의했으나 타결을 보지 못하다 마침내 올해 2월 말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로부터 운수권을 배분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이 파리노선에 이토록 매달린 이유는 뭘까.
강 사장은 “프리미어 항공사가 되려면 장거리 노선이 중요하다”며 “유럽에서 3개 노선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국제적인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해 유럽에서는 파리노선이 꼭 필요했다는 말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유럽에서 프랑크푸르트, 런던 두곳에만 취항하고 있다. 파리는 연간 7000만명 이상이 찾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도시다. 특히 유럽행 비즈니스 출장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교체 공항이다. 비즈니스와 관광을 겸한 노선인 셈이다.
그러나 장거리 노선이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단거리 노선이 회사에 직접적인 득이 되고 있다.
파리노선 역시 곧바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지 못한다. 강사장은 “주 5회 이상은 돼야 효율성을 기할 수 있으나 3회밖에 안 돼 아쉽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파리노선 취항으로 연간 250억~260억원의 매출증가가 기대되지만 당분간 연간 70억~80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와 충분히 맞붙을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강사장은 “기존 프랑크푸르트와 런던에 파리를 결합한 유럽 3개 관문 시스템을 갖추면 경쟁에서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프랑크푸르트 주 7회, 런던 주 4회를 취항하면서 다년간 수요기반을 다져왔고, 서비스도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는 것.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이중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세계적인 항공사가 되기 위해 장거리 노선을 계속 확충하는 한편, 수익성이 좋은 중국, 일본 등 단거리 노선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강 사장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하면서 단거리 노선에서 수익을 내 커버하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강 사장은 “따라가면 영원히 2등 밖에 안되기 때문에 국내 경쟁자의 마케팅 전략이나 수단을 벤치마킹할 생각이 없다”며 “우리의 벤치마킹 대상은 싱가포르 에어라인과 같은 월드클래스 항공사”라고 말했다.
파리 =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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