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 대 친박 최후승자는
무소속 한선교 유명세-동정표 몰아 우위
한나라 윤건영 인물론-당세로 역전 자신
“한선교 후보야 지역구에서 모르는 사람 있나요. 인기 좋죠. 이번엔 박근혜 전 대표 도왔다가 공천까지 못받았잖아요. 동정표도 꽤 모일 것 같은데요.”(대형마트에서 만난 40대 주부 서 모씨)
“한선교 후보가 유명하긴한데 의정활동을 잘했다는 생각은 안드는데요. 윤건영 후보는 경제전문가 아닌가요. 경제살리는데는 윤 후보가 나을 것 같은데.”(퇴근길에 만난 37살 샐러리맨 김동주씨)
총선을 1주일 앞둔 2일 두 명의 현역의원, 그것도 친 이명박 대 친 박근혜 후보가 맞붙은 용인 수지의 민심은 두 갈래로 나뉘는 분위기였다. 친박 후보이자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한선교 후보에게는 유명 방송인출신의 후광인 인기표와 공천탈락으로 인한 동정표가 쏟아지고 있었다. 친이 후보이자 공천을 받은 윤건영 후보는 연세대 교수출신으로 경제전문가라는 인물론과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특성이 맞물리면서 표가 모이는 모습이었다.
지난달말까지 두 후보의 승부는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들었다는게 지역정가의 관전평.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초접전을 펼쳤다. 오차범위내에서 한 후보가 약간 앞서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이후 실시된 조사에선 한 후보가 격차를 조금씩 벌리고 있다. 2일 조선일보가 실시한 조사에선 한 후보가 20.6%P나 앞섰다.
지지도 격차가 조금씩 벌어진 것은 지역특성과 연관있다는 분석이다. 수지는 전형적인 신도시. 지역구민 28만6000명 가운데 90%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대부분 서울로 출퇴근한다. 대낮에는 사람 만나기도 어렵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지역에선 신인이나 다름없는 윤 후보가 90%를 넘나드는 인지도를 앞세운 한 후보에게 고전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윤 후보측 관계자는 “아파트라는 거주형태는 접근성이 매우 제한적인데다 유권자 상당수가 서울로 출퇴근하기 때문에 후보알리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두 후보는 지역상황을 고려해 차별화된 선거전략을 쓰고있다. 한 후보는 거리유세보다는 골목 곳곳을 찾아다니는 저인망 전략을 쓰면서 인지도 100%에 도전하는 모습. 윤 후보는 유권자들이 자주 찾는 대형할인점에서 유권자와의 스킨쉽을 강화하고 있다.
한 후보는 “친박이라는 이유로 공천에서 탈락했다”고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동정표를 얻고있다. 총선 뒤엔 한나라당에 복당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한나라당 지지표를 잠식하는 전략도 병행한다. 이 전략은 상당히 유효한 모습. 죽전1동 아파트상가 슈퍼마켓에서 만난 50대 주부 서 모씨는 “한나라당을 좋아하지만 (한 후보가) 총선 뒤에 복당한다니 찍어줘도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60대 진 모씨도 “박근혜 죽이기 공천 희생양인데 살려야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영남에서 불고있는 ‘박풍’까지는 아니지만 노령층에선 동정표가 상당수 포진한 모습이다.
윤 후보측은 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표가 결집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이 지역구는 지난 17대 총선에서 탄핵역풍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한선교 후보가 우리당 후보를 2만표차 이상 압도했다. 한나라당이 안정적 과반수를 얻기위해선 한 석이 아쉬운 마당에 ‘짝퉁 한나라후보’를 찍어선 안된다는 여론을 확산시킨다면 당 지지표가 돌아설 것이라는게 윤 후보측 설명이다. 성복동에서 과일가게를 하는 김 모(55)씨는 “이곳은 원래 한나라당 표가 많은 곳인데 요즘은 누가 한나라후보인지 사람들이 헷갈려한다”며 “윤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라는게 알려질수록 판세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측도 “한 후보의 복당이 절대 불가능하고 윤 후보가 경제전문가라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한나라당 지지표가 결집하면서 뒤집기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 후보측은 “잘못된 공천이라는 인식이 유권자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막판까지 방심하지 않고 뛰면 승리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구엔 통합민주당 김종희 후보와 평화통일가정당 이연훈 후보도 뛰고있다. 민주당 김 후보는 한-윤 두 후보가 한나라당 표를 나눠갖는 틈에 민주당 지지표를 결집시켜 의외의 승리를 노리고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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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한선교 유명세-동정표 몰아 우위
한나라 윤건영 인물론-당세로 역전 자신
“한선교 후보야 지역구에서 모르는 사람 있나요. 인기 좋죠. 이번엔 박근혜 전 대표 도왔다가 공천까지 못받았잖아요. 동정표도 꽤 모일 것 같은데요.”(대형마트에서 만난 40대 주부 서 모씨)
“한선교 후보가 유명하긴한데 의정활동을 잘했다는 생각은 안드는데요. 윤건영 후보는 경제전문가 아닌가요. 경제살리는데는 윤 후보가 나을 것 같은데.”(퇴근길에 만난 37살 샐러리맨 김동주씨)
총선을 1주일 앞둔 2일 두 명의 현역의원, 그것도 친 이명박 대 친 박근혜 후보가 맞붙은 용인 수지의 민심은 두 갈래로 나뉘는 분위기였다. 친박 후보이자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한선교 후보에게는 유명 방송인출신의 후광인 인기표와 공천탈락으로 인한 동정표가 쏟아지고 있었다. 친이 후보이자 공천을 받은 윤건영 후보는 연세대 교수출신으로 경제전문가라는 인물론과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특성이 맞물리면서 표가 모이는 모습이었다.
지난달말까지 두 후보의 승부는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들었다는게 지역정가의 관전평.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초접전을 펼쳤다. 오차범위내에서 한 후보가 약간 앞서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주 이후 실시된 조사에선 한 후보가 격차를 조금씩 벌리고 있다. 2일 조선일보가 실시한 조사에선 한 후보가 20.6%P나 앞섰다.
지지도 격차가 조금씩 벌어진 것은 지역특성과 연관있다는 분석이다. 수지는 전형적인 신도시. 지역구민 28만6000명 가운데 90%이상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대부분 서울로 출퇴근한다. 대낮에는 사람 만나기도 어렵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지역에선 신인이나 다름없는 윤 후보가 90%를 넘나드는 인지도를 앞세운 한 후보에게 고전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윤 후보측 관계자는 “아파트라는 거주형태는 접근성이 매우 제한적인데다 유권자 상당수가 서울로 출퇴근하기 때문에 후보알리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두 후보는 지역상황을 고려해 차별화된 선거전략을 쓰고있다. 한 후보는 거리유세보다는 골목 곳곳을 찾아다니는 저인망 전략을 쓰면서 인지도 100%에 도전하는 모습. 윤 후보는 유권자들이 자주 찾는 대형할인점에서 유권자와의 스킨쉽을 강화하고 있다.
한 후보는 “친박이라는 이유로 공천에서 탈락했다”고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동정표를 얻고있다. 총선 뒤엔 한나라당에 복당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한나라당 지지표를 잠식하는 전략도 병행한다. 이 전략은 상당히 유효한 모습. 죽전1동 아파트상가 슈퍼마켓에서 만난 50대 주부 서 모씨는 “한나라당을 좋아하지만 (한 후보가) 총선 뒤에 복당한다니 찍어줘도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60대 진 모씨도 “박근혜 죽이기 공천 희생양인데 살려야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영남에서 불고있는 ‘박풍’까지는 아니지만 노령층에선 동정표가 상당수 포진한 모습이다.
윤 후보측은 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표가 결집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이 지역구는 지난 17대 총선에서 탄핵역풍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한선교 후보가 우리당 후보를 2만표차 이상 압도했다. 한나라당이 안정적 과반수를 얻기위해선 한 석이 아쉬운 마당에 ‘짝퉁 한나라후보’를 찍어선 안된다는 여론을 확산시킨다면 당 지지표가 돌아설 것이라는게 윤 후보측 설명이다. 성복동에서 과일가게를 하는 김 모(55)씨는 “이곳은 원래 한나라당 표가 많은 곳인데 요즘은 누가 한나라후보인지 사람들이 헷갈려한다”며 “윤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라는게 알려질수록 판세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측도 “한 후보의 복당이 절대 불가능하고 윤 후보가 경제전문가라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한나라당 지지표가 결집하면서 뒤집기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 후보측은 “잘못된 공천이라는 인식이 유권자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막판까지 방심하지 않고 뛰면 승리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구엔 통합민주당 김종희 후보와 평화통일가정당 이연훈 후보도 뛰고있다. 민주당 김 후보는 한-윤 두 후보가 한나라당 표를 나눠갖는 틈에 민주당 지지표를 결집시켜 의외의 승리를 노리고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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