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먹구름, 세계경제 뒤덮나]현지에서 바라본 위기의 세계경제

지역내일 2008-03-14
미국 뉴욕 - 류후규 한국은행 사무소장
현재 미국경제는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주가 및 주택가격 하락이 경기 및 고용 부진을 가져오고 이것이 다시 주가 및 주택가격 하락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유가급등으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더욱 얼어붙었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미국의 금융 불안 및 경기 둔화는 우리나라 등 아시아 국가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아시아 경제의 미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과거에 비해 줄었지만 미국 경제의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해지고 있고 유럽 및 일본 경제도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어서 이들 국가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도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런던 - 강면모 한국은행 사무소장
모기지대출 전문은행인 노던록이 예금인출사태로 국유화된 뒤 런던 금융시장의 명성이 크게 손상됐다. 지난 4분기 이후 주택시장도 둔화되는 모습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 현상이 지속되면서 런던소재 대형 투자은행(IB)들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고 올해 런던 금융업 종사인력 중 1만명 정도의 고용감축도 예상되고 있다. 런던에서도 브릭스나 신흥시장의 디커플링 여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나 글로벌 신용경색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현재는 디커플링 주장이 많이 약화됐다.

중국 베이징 - 김홍범 수출입은행 사무소장
중국에서 느끼는 미국 서브프라임 영향은 실물경제보다는 증시하락 등 자본시장의 영향으로 체감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서브프라임의 영향에 대한 과도한 반응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다만 향후 미국의 경기둔화로 중국의 대미수출이 감소할 경우 중국의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 중국은 서브프라임 여파와 관련해 디커플링되었다고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 상하이 - 추원서 산업은행 지점장
외면상으로는 조용하지만 중국정부의 장단기외채한도관리로 인한 자금경색에 서브프라임사태 후유증으로 달러 품귀현상이 나면서 기업들이 자금차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급격한 금리상승과 물가상승, 주가하락으로 인해 내수증가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비해 선진국의 경제둔화가 중국 등 신흥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요즘같이 복잡하게 얽힌 글로벌시장에서 아무리 중국이라고해도 완전한 디커플링이라는 게 존재할 수는 없다고 본다.

홍콩 - 최종하 산업은행 현지법인 사장
항셍지수는 뉴욕증시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채권시장에서 신흥시장 채권은 계속 값이 떨어지고 있다. 대출시장은 금융기관의 참여가 저조하고 신규거래도 감소하는 등 전년 대비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구미계 대형은행의 PB 관계자들에 따르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거액자산가의 인출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 한다. 아직은 물가 상승징후가 없으나, 중국발 인플레 등에 따른 물가 상승을 염려하여 당국이 긴장하고 있는 상태다.

일본 도쿄 - 윤태화 산업은행 지점장
서브프라임사태로 일본의 대형 은행들이 많은 손실을 입었고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인들도 일본 주식을 사지 않을 정도로 힘들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 분위기는 고용시장을 크게 악화시키고 소비를 위축시키는 분위기다. 기업들이 정규직보다는 계약직을 선호한다. 임금상승률도 바닥권이다. 기업들이 이익을 임금으로 옮겨주지 않고 있다. ‘축소지향형’인 일본인들은 씀씀이를 줄이는 쪽으로 침체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발 악재가 회복하려는 일본 경제를 다시 하락국면으로 집어넣었다.

브라질 상파울루 - 이해청 수출입은행 소장
브라질 국내에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초기 여파가 아직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브라질 경제에 차지하는 수출비율이 약 15%로 낮아 세계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감소 영향은 다른 신흥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히려 외국인 투자증가, 국민소득 증가 등으로 브라질내 국내수요는 활발한 편이다. 하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기엔 시기상조이며 전 세계가 동시에 불황국면에 접어들 경우 분명히 브라질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모스크바 - 정동훈 수출입은행 소장
서브프라임 사태가 실물경제에 별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으며 고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에 힘입어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현재 러시아경제가 서브프라임사태에도 불구하고 디커플링화되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으로 러시아은행과 기업의 해외차입이 다소 어려워지고 있어 금융시장에서의 유동성 문제가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외환보유고(4907억불)가 풍부하고 재정수지도 흑자여서 정부가 필요시 유동성 지원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독일 - 박요섭 유럽신한은행 사장
미국 부동산 시장 위기 여파로 독일 금융기관에도 타격이 확산됐지만 정부의 신속한 대처로 아직 큰 충격은 없다. 오히려 유가상승 및 곡물가 상승의 영향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 일지를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금융산업의 신뢰도가 훼손되어 있는 상황이다. 채권발행에 대한 스프레드는 안정세를 유지하여 오다가 올해 1월 이후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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