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아파트 경기도 용인 흥덕힐스테이트가 청약경쟁률 ‘28대 1’로 인기를 끌면서 주택건설업계의 상한제 폐지 요구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498가구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서만 1만4151명이 신청했고 88가구를 모집한 116.45㎡형은 2012명이 몰려 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2만가구에 이르는 미분양으로 건설업계가 경영난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저가 분양가의 아파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것이다.
하지만 흥덕힐스테이트의 흥행은 예견됐다는 것이 정확하다. 인근 아파트가격이 3.3㎡당 1200만~1300만원인데 비해 흥덕힐스테이트는 20% 이상 저렴한 980만원선이었다. 좋은 입지여건을 갖췄으면서도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판교신도시 아파트가 ‘로또’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10년간 전매제한도 제약조건이 되지 않았다. 실수요자들에게는 아파트를 되파는 것보다 저렴한 고품질 아파트에 ‘사는’ 것이 중요한 판단기준이 됐다.
“민간아파트 분양가상한제 이후 업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3월 26일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초청간담회)는 고담회 대한주택건설협회장의 진단과는 정반대다. 분양가상한제를 두고 실수요자와 주택건설업계가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는 셈이다.
업계 내부에서 나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날카롭다. 분양가상한제를 주택시장 침체의 유일무이한 원인이라고 볼 수 없는 만큼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ㅇ건설사 관계자는 “자본회전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업계 특성 때문에 그동안 매 사업마다 고수익을 추구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수익을 조금 낮게 잡더라도 실수요자들이 움직인다면 자연스럽게 불황을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상한제가 기존 아파트 가격을 안정시키는 효과까지 발휘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김포·교하신도시에 포함된 기존 아파트 15개 단지의 지난 1년간 매매가 변동률은 -0.35%였다. 풍부한 인프라가 조성되면서 가격상승이 기대됐지만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새 아파트 공급으로 집값이 잡힌 것이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498가구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서만 1만4151명이 신청했고 88가구를 모집한 116.45㎡형은 2012명이 몰려 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2만가구에 이르는 미분양으로 건설업계가 경영난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저가 분양가의 아파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것이다.
하지만 흥덕힐스테이트의 흥행은 예견됐다는 것이 정확하다. 인근 아파트가격이 3.3㎡당 1200만~1300만원인데 비해 흥덕힐스테이트는 20% 이상 저렴한 980만원선이었다. 좋은 입지여건을 갖췄으면서도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판교신도시 아파트가 ‘로또’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10년간 전매제한도 제약조건이 되지 않았다. 실수요자들에게는 아파트를 되파는 것보다 저렴한 고품질 아파트에 ‘사는’ 것이 중요한 판단기준이 됐다.
“민간아파트 분양가상한제 이후 업계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3월 26일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초청간담회)는 고담회 대한주택건설협회장의 진단과는 정반대다. 분양가상한제를 두고 실수요자와 주택건설업계가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있는 셈이다.
업계 내부에서 나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날카롭다. 분양가상한제를 주택시장 침체의 유일무이한 원인이라고 볼 수 없는 만큼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ㅇ건설사 관계자는 “자본회전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업계 특성 때문에 그동안 매 사업마다 고수익을 추구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수익을 조금 낮게 잡더라도 실수요자들이 움직인다면 자연스럽게 불황을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상한제가 기존 아파트 가격을 안정시키는 효과까지 발휘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 조사에 따르면 김포·교하신도시에 포함된 기존 아파트 15개 단지의 지난 1년간 매매가 변동률은 -0.35%였다. 풍부한 인프라가 조성되면서 가격상승이 기대됐지만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새 아파트 공급으로 집값이 잡힌 것이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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