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의원 선거 내일 실시
여야 ''변화'' ''균형'' 각각 주장 ... 군소정당, 차별화된 역할론 강조
제 18대 국회의원 선거가 내일(9일) 전국에서 실시된다.
이번 총선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지 111일만에 실시되는 것으로 한나라당이 안정 과반 의석을 확보할지, 통합민주당이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또 유권자가 지역구 후보와, 선호정당을 각 선택할 수 있는 ‘1인2투표제’가 지난 17대 총선에 이어 실시돼 각 군소정당이 지지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최대 접전지역은 통합민주당 현역 의원 대 한나라당 신인 후보들이 대결을 벌이고 있는 수도권,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대선에서부터 기싸움을 벌여온 충청권 등으로 꼽힌다. 대구 경북, 부산 경남에서는 친박연대·무소속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들과 막판 대결을 벌이고 있다.
◆마지막 메시지 전략 =
총선 막바지 각 정당은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고 부동층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모두 ‘견제론 대 안정론’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다소 변화시켰다는 점이 특징이다.
통합민주당은 ‘견제와 균형’을 강조한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9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이번 총선은 ‘불안한 일당독주’ 대 ‘견제와 균형’의 대결”이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한나라당이 국회의 모든 상임위를 장악하고 헌법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절대적 권력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이 지방권력과 중앙 행정부를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 뒤 “의회권력마저 한나라당이 장악하게 되면 비판의 목소리는 절대권력 앞에 무릎 꿇고 서민의 목소리는 공허한 메아리가 될 것”이라며 “견제와 균형만이 민주주의를 지키고 서민경제를 살린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변화’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힘’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선거초반 강조했던 ‘안정론’과 다른 지점이다. 조윤선 대변인은 “변화란 지난 10년간 정권이 잘못한 것을 새롭게 바꾸자는 것”이라며 “변화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대선에 이어 총선에서 국민이 한나라당 후보를 선택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 뿐만 아니라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을 바꿀 때 정권교체를 완성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나아가 국민이 원하는 변화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은 또 통합민주당이 주장하는 견제론에 대해 “제대로 된 견제가 아니라 맹목적 반대를 통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한편 당 지도부는 접전지역 유세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힘있는 여당 후보’라고 부각시키는 반면 현역 의원 출신인 통합민주당 후보들을 ‘국정파탄세력인 열린우리당 출신’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 ‘대안정당역할’ 강조 =
자유선진당은 보수의 가치를 인정하돼 여당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자유선진당의 조순형 선거대책위원장은 국민에게 드리는 총선메시지에서 “정부와 여당을 건전하게 견제하며 이 나라의 책임있는 미래를 열어갈 정치를 하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따뜻한 보수주의로 자본주의의 한계를 극복하며 국민의 삶을 마음으로 껴안을 수 있도록 저희에게 힘을 모아 주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노동당은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 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는 “민주노동당이 17대 국회에서 10명의 국회의원이지만 289명의 국회의원보다 많은 일을 해냈다”고 자평한 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100석의 통합민주당보다 20석의 민노당이 더 확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소정당 ‘차별화’ 초점 =
신생정당들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해 각각 다른 지점에서 각을 세우고 있다. 창조한국당은 ‘한반도 대운하’를 비판하면서 ‘사람중심 진짜경제’를 주장하고 있다. 친박연대는 ‘이명박 정부의 오만함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과 박근혜 전 대표의 신의·원칙의 정치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진보신당은 지역구 대표선수인 노회찬·심상정 의원을 통한 지역구 의석 확보와 비례대표 확보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력과 담대함으로 이명박 정부 고삐를 틀어주는 이른바 ‘고삐론’을 주장하면서 실력있는 진보정당 진보신당을 선택해달라는 주장이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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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변화'' ''균형'' 각각 주장 ... 군소정당, 차별화된 역할론 강조
제 18대 국회의원 선거가 내일(9일) 전국에서 실시된다.
이번 총선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지 111일만에 실시되는 것으로 한나라당이 안정 과반 의석을 확보할지, 통합민주당이 개헌 저지선인 100석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또 유권자가 지역구 후보와, 선호정당을 각 선택할 수 있는 ‘1인2투표제’가 지난 17대 총선에 이어 실시돼 각 군소정당이 지지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최대 접전지역은 통합민주당 현역 의원 대 한나라당 신인 후보들이 대결을 벌이고 있는 수도권,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이 대선에서부터 기싸움을 벌여온 충청권 등으로 꼽힌다. 대구 경북, 부산 경남에서는 친박연대·무소속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들과 막판 대결을 벌이고 있다.
◆마지막 메시지 전략 =
총선 막바지 각 정당은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고 부동층 마음을 잡을 수 있는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모두 ‘견제론 대 안정론’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다소 변화시켰다는 점이 특징이다.
통합민주당은 ‘견제와 균형’을 강조한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9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이번 총선은 ‘불안한 일당독주’ 대 ‘견제와 균형’의 대결”이라며 “이대로 가다가는 한나라당이 국회의 모든 상임위를 장악하고 헌법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절대적 권력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한나라당이 지방권력과 중앙 행정부를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 뒤 “의회권력마저 한나라당이 장악하게 되면 비판의 목소리는 절대권력 앞에 무릎 꿇고 서민의 목소리는 공허한 메아리가 될 것”이라며 “견제와 균형만이 민주주의를 지키고 서민경제를 살린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변화’와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힘’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선거초반 강조했던 ‘안정론’과 다른 지점이다. 조윤선 대변인은 “변화란 지난 10년간 정권이 잘못한 것을 새롭게 바꾸자는 것”이라며 “변화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대선에 이어 총선에서 국민이 한나라당 후보를 선택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 뿐만 아니라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을 바꿀 때 정권교체를 완성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나아가 국민이 원하는 변화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은 또 통합민주당이 주장하는 견제론에 대해 “제대로 된 견제가 아니라 맹목적 반대를 통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한편 당 지도부는 접전지역 유세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힘있는 여당 후보’라고 부각시키는 반면 현역 의원 출신인 통합민주당 후보들을 ‘국정파탄세력인 열린우리당 출신’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자유선진당·민주노동당 ‘대안정당역할’ 강조 =
자유선진당은 보수의 가치를 인정하돼 여당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자유선진당의 조순형 선거대책위원장은 국민에게 드리는 총선메시지에서 “정부와 여당을 건전하게 견제하며 이 나라의 책임있는 미래를 열어갈 정치를 하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따뜻한 보수주의로 자본주의의 한계를 극복하며 국민의 삶을 마음으로 껴안을 수 있도록 저희에게 힘을 모아 주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노동당은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 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는 “민주노동당이 17대 국회에서 10명의 국회의원이지만 289명의 국회의원보다 많은 일을 해냈다”고 자평한 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100석의 통합민주당보다 20석의 민노당이 더 확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소정당 ‘차별화’ 초점 =
신생정당들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해 각각 다른 지점에서 각을 세우고 있다. 창조한국당은 ‘한반도 대운하’를 비판하면서 ‘사람중심 진짜경제’를 주장하고 있다. 친박연대는 ‘이명박 정부의 오만함에 대한 견제’의 필요성과 박근혜 전 대표의 신의·원칙의 정치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진보신당은 지역구 대표선수인 노회찬·심상정 의원을 통한 지역구 의석 확보와 비례대표 확보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력과 담대함으로 이명박 정부 고삐를 틀어주는 이른바 ‘고삐론’을 주장하면서 실력있는 진보정당 진보신당을 선택해달라는 주장이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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