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과 최운열 한국증권연구원장은 11일 증권거래소. 코스닥시장. 선물거래소 등 3대 시장을 지주회사로 통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금감위원장은 이날 동양화재연수원에서 열린 '자본시장 발전방향 워크숍' 기조연설에서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증권거래소. 코스닥. 선물거래소 등 3개 시장 통합문제에 대해 "국제적으로 증권시장의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거래소간 업무제휴, 연계상품개발 등 환경변화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국내 시장은 결제기능의 분리, 전산 중복투자 등 비효율적 요소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원장은 "투자자들의 이익을 높이고 기업들의 다양한 금융욕구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3대 시장의 구조개편을 논의해야한다"고 거들었다.
최 원장은 "미국을 제외한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증권시장이 서로 통합해 경쟁하는 추세"라며 "우리도 이러한 흐름을 감안해 자본시장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는 구조개선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증권시장 구조개편과 관련, 한국 자본시장을 홀딩컴퍼니(지주회사)로 하고 주시장, 신시장, 파생상품시장, IT(정보통신), 청산결제 등 5개 자회사를 두는 방안과 자본시장을 홀딩컴퍼니로 하고 자회사에 IT, 한국거래소, 청산결제 등을 두고 손자회사로 주시장, 신시장, 파생상품시장을 두는 방안 등 두 가지 통합방안을 제시했다.
또 "지주회사 설립과 함께 현재 회원제로 설립된 3대 시장을 주식회사로 전환해야 하는지 여부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입장도 덧붙였다.
최 원장은 "3대시장 주체들의 입장에서 보면 통합이유가 없는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으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자와 기업 등 시장 이용자에게 이익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구조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통합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그러나 "지주회사 방식의 통합 안은 하나의 대안일 뿐 현 체제 유지를 포함해 구체적인 향후 발전방향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일부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시점에서 3대시장의 통합은 부작용만을 낳을 뿐 실익이 없다"며 통합에 반대하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해 앞으로 자본시장 개편과정에서의 진통을 예고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