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달러, 환율 상승 부추겨
= 내외금리 차 노리는 투기자금 대거 유입
= 물가상승 압박으로 환율 추가절상 가능성
(표 있음)
지난해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한데 이어 올해 1~2월에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2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1조6500억달러에 이른다.
이처럼 중국에 달러가 넘쳐나기 때문에 위안화의 가치가 올라가지 않을 수 없다. 화폐의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가 환율이기 때문이다.
올 1~2월 중국 무역수지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나 감소했다. 하지만 외환보유액은 지난해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1~2월 늘어난 외환보유액은 119억달러로 2007년 전체 증가분의 26%에 달했다.
그 동안 정부가 손을 놓고 있던 건 아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월 외환관리국(SAFE)을 통해 위안화 절상압력완화 등을 목적으로 금융회사의 단기외채한도축소 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했다. 올 들어서는 해외부문에서 유입된 달러자금을 흡수하기 위해 막대한 통화안정채권을 발행했다. 3월까지 발행된 통안증권 금액은 2007년 전체발행액의 44%에 달하며 그 액수는 2007년 외환보유액 증가분의 약 53%에 육박한다.
그만큼 달러가 중국으로 들어오고 싶어하는 것이다.
경기침체 위기 속의 미국은 금리인하 요인이 상존하고 고성장과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중국은 금리인상 요인이 많은 만큼 양국 금리차를 노리는 국제투기성 자본의 중국 유입도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미·중 양국의 1년만기 국채 금리는 미국이 중구보다 크게 높았지만 지난해 10월 역전된 뒤 최근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지는 추세다. 3월 현재 중국금리는 3.5%, 미국은 1.55%다.
특히 중국의 물가상승압력이 늘면서 지난해 12월~올해 2월까지 3개월 평균 실질예금금리는 마이너스 3.3%를 기록했다. 은행금리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 그렇다고 금리인상을 계속 할 수도 없다. 핫머니유입이 우려되는 만큼 환율절상이 효율적인 대안이며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주장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국제투기성 자본은 1171억달러가 유입된 데 이어 올해 유입될 자금 규모는 약 25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표 참조). 2500억달러는 지난해 중국의 외환보유 증가분 4600억달러의 약 54%에 해당한다. 은행의 지급준비율 0.5%를 인상했을 때 흡수할 수 있는 유동성이 약 280억달러인 점을 고려할 때 전체 투기자금 규모는 지준율을 앞으로도 9차례나 더 올려야 흡수할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액수다. 위안화가 앞으로 더 절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짐에 따라 기업들도 환율상승 압력에 동참했다. 달러를 은행예금으로 보유하고 있기보다 매각해 환차손을 줄이고 외화대출(부채)을 확대해 환차익을 노리는 경향이 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0일 중국이 2007년 성장률 추정치를 11.9%로 높인 것으로 볼 때 물가상승의 수요측면 압력이 그 동안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경기과열 논란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 내외금리 차 노리는 투기자금 대거 유입
= 물가상승 압박으로 환율 추가절상 가능성
(표 있음)
지난해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한데 이어 올해 1~2월에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2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1조6500억달러에 이른다.
이처럼 중국에 달러가 넘쳐나기 때문에 위안화의 가치가 올라가지 않을 수 없다. 화폐의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가 환율이기 때문이다.
올 1~2월 중국 무역수지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나 감소했다. 하지만 외환보유액은 지난해보다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1~2월 늘어난 외환보유액은 119억달러로 2007년 전체 증가분의 26%에 달했다.
그 동안 정부가 손을 놓고 있던 건 아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3월 외환관리국(SAFE)을 통해 위안화 절상압력완화 등을 목적으로 금융회사의 단기외채한도축소 조치를 단계적으로 시행했다. 올 들어서는 해외부문에서 유입된 달러자금을 흡수하기 위해 막대한 통화안정채권을 발행했다. 3월까지 발행된 통안증권 금액은 2007년 전체발행액의 44%에 달하며 그 액수는 2007년 외환보유액 증가분의 약 53%에 육박한다.
그만큼 달러가 중국으로 들어오고 싶어하는 것이다.
경기침체 위기 속의 미국은 금리인하 요인이 상존하고 고성장과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중국은 금리인상 요인이 많은 만큼 양국 금리차를 노리는 국제투기성 자본의 중국 유입도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미·중 양국의 1년만기 국채 금리는 미국이 중구보다 크게 높았지만 지난해 10월 역전된 뒤 최근에는 그 격차가 더 벌어지는 추세다. 3월 현재 중국금리는 3.5%, 미국은 1.55%다.
특히 중국의 물가상승압력이 늘면서 지난해 12월~올해 2월까지 3개월 평균 실질예금금리는 마이너스 3.3%를 기록했다. 은행금리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 그렇다고 금리인상을 계속 할 수도 없다. 핫머니유입이 우려되는 만큼 환율절상이 효율적인 대안이며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주장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국제투기성 자본은 1171억달러가 유입된 데 이어 올해 유입될 자금 규모는 약 25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표 참조). 2500억달러는 지난해 중국의 외환보유 증가분 4600억달러의 약 54%에 해당한다. 은행의 지급준비율 0.5%를 인상했을 때 흡수할 수 있는 유동성이 약 280억달러인 점을 고려할 때 전체 투기자금 규모는 지준율을 앞으로도 9차례나 더 올려야 흡수할 수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액수다. 위안화가 앞으로 더 절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짐에 따라 기업들도 환율상승 압력에 동참했다. 달러를 은행예금으로 보유하고 있기보다 매각해 환차손을 줄이고 외화대출(부채)을 확대해 환차익을 노리는 경향이 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0일 중국이 2007년 성장률 추정치를 11.9%로 높인 것으로 볼 때 물가상승의 수요측면 압력이 그 동안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경기과열 논란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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