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둔화 우려 커져..금리인하 시기 탐색중(종합면 톱용)

지역내일 2008-04-11
한은, 물가상승세 진정되면 5월 금리 인하 가능성

물가와 경기 사이에서 고민해온 한국은행이 경기부양 쪽에 통화정책의 초점을 서서히 맞춰 가는 분위기다.
지난 2월 금융통화위원회 종료 후 경기의 하방 리스크에 우려감을 표시했던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의 수위를 한층 높여 주목을 끌었다.
내수 경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지 않아 이대로 놔둘 경우 4% 중반대의 성장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따라서 한은은 물가 급등세가 진정된다면 5월부터라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이 총재의 시그널에 즉각 반응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0.12%포인트나 급락했다.
◇ 성장세 둔화 본격화 조짐= 금통위가 매달 내놓는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에 경기상황에 대한 평가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경기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는 표현이 골자였으나 이달에는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로 바뀌었다.
이처럼 경기 진단이 달라진 이유로 한은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내수 증가율이 다소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표현했다. 설비투자와 소비지출이 예상보다 좋지 않다는 것이다.수출과 함께 성장의 근간을 이루는 투자와 소비가 부진하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4.7%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고 성장률의 둔화 정도가 심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각종 지표들도 이를 뒷받침한다. 경기선행지수는 석 달 연속 하락했으며 소비자심리 지표도 기준선을 하향 돌파했다.
미국의 경기 침체가 기정사실화하면서 이러한 대외 악재가 서서히 국내 실물경제에도 파급되고 있음을 한은이 감지한 것으로 보인다.
◇ 최우선 고려사항, 물가→성장으로 이동중 = 이성태 총재는 2월 금통위 직후 경기의 하방 리스크 문제를 꽤 비중있게 언급했다. 그러나 3월에는 다시 물가 급등세에 좀 더 주안점을 둠으로써 경기 둔화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섰다.
그러나 3월의 사정은 좀 특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월 금통위가 지난 후 설연휴 무렵에 갑자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고 3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로 급등하면서 물가 압박이 다급한 현안이 됐기 때문이다.
4월 들어서도 물가 상승 압박은 여전하지만 환율이 900원대 후반으로 내려섬으로써 일정 정도 완충효과를 기대할 만 하다.
이 총재는 이날 회견에서 "성장세가 상당폭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한편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말께 중기목표 범위 내로 들어올 것"이라고 말해 금리 인하를 위한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 주목을 끌었다.
요약하자면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는 물가 상승률이 하향 쪽으로 기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성장에 주안점을 둬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금리 인하 시기는 언제?= 시장은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베팅하는 양상이다.
한은이 지금까지 시장에 던진 시그널은 5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충격''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만큼 면역력을 키운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당장 다음달이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이르다.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이상 급등하거나 5월 초 발표 예정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 가까운 수준으로 고공행진할 경우 금통위가 섣불리 행동에 나설 수는 없는 노릇이다.
특히 서울의 강북 지역 일부에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것처럼 시중의 과잉유동성이 자산시장의 거품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 금리 인하는 엄두도 내기 힘들다.
그러나 경기가 계속 나빠지고 각종 지표가 이를 강하게 뒷받침할 경우 한은이 오로지 `물가안정''만을 고집하며 통화정책을 펴기는 어렵다.따라서 설비투자와 소비 등 각종 성장지표가 좀 더 비관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기저효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현 수준에서 더 이상 위로 치솟지 않는다면 5월부터 행동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김선일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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