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월보다 28% 올라, 9년 9개월만에 최고
원자재가격·환율 상승탓 … 지속상승 우려
수입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어 물가가 불안하다.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값 급등에 원달러 환율까지 크게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전년 동월보다 28%나 급등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8.0% 올라 외환위기 때인 1998년 6월(30.1%) 이후 9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7.5%에서 11월 13.7%로 10%대로 상승한 뒤 올해 들어서는 1월 21.2%, 2월 22.2%로 두달만에 20%대로 폭등했다. 3월에는 30% 턱밑에까지 올라 국내 소비자물가도 불안한 상황이다.
◆전달보다는 8.2% 상승 =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8.2% 상승해 1998년 1월 17.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수입물가가 이처럼 폭등세를 나타낸 것은 원자재와 중간재가 대부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원자재는 전달대비 9.7% 상승했으며 전년동월보다는 56.4% 올랐다. 중간재도 전달보다 7.5% 올랐다.
원유는 전달에 비해 11.5%나 상승했으며 액화천연가스 9.4%, 동광석은 11.0%나 뛰었다.중간재도 국제 원자재 및 유가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경유 18.0%, 휘발유 8.7% 등 석유화학 제품 및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국제유가 사상최고치 경신, 서민경제 압박 = 더욱 문제는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서민들의 생활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유가가 이틀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배럴당 113달러 선을 넘어섰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 선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82% 오른 113.79달러로 마감했다. 유가는 장중 한때 배럴당 113.99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소폭 낮은 113.79 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1983년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래 사상 최고치다.
◆환율상승으로 7%p 상승효과 = 원자재 가격 이외에 원달러 환율의 상승도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환율 변동 효과가 제거된 계약통화기준(외화표시 수입가격)으로 수입물가는 전달에 비해 3.6%, 작년 동월에 비해서는 2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원화기준 상승률보다 각각 4.6%포인트, 7.0%포인트나 낮았다. 전년동월대비 수입물가가 환율상승 때문에 7%포인트나 더 올랐다는 얘기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환율은 4월 들어 안정을 보이고 있지만, 유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면서 “수입물가 상승의 60% 정도는 석유 관련 품목이 기여하고 있는만큼 수입물가도 계속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출물가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세 및 환율 상승효과가 반영돼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3.4%, 전달에 비해서도 6.3%나 상승했다.
수출입물가지수는 국내물가에 대해 선행성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소비자물가에도 상승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돼 우려된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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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가격·환율 상승탓 … 지속상승 우려
수입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어 물가가 불안하다.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값 급등에 원달러 환율까지 크게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전년 동월보다 28%나 급등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8.0% 올라 외환위기 때인 1998년 6월(30.1%) 이후 9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7.5%에서 11월 13.7%로 10%대로 상승한 뒤 올해 들어서는 1월 21.2%, 2월 22.2%로 두달만에 20%대로 폭등했다. 3월에는 30% 턱밑에까지 올라 국내 소비자물가도 불안한 상황이다.
◆전달보다는 8.2% 상승 =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8.2% 상승해 1998년 1월 17.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수입물가가 이처럼 폭등세를 나타낸 것은 원자재와 중간재가 대부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원자재는 전달대비 9.7% 상승했으며 전년동월보다는 56.4% 올랐다. 중간재도 전달보다 7.5% 올랐다.
원유는 전달에 비해 11.5%나 상승했으며 액화천연가스 9.4%, 동광석은 11.0%나 뛰었다.중간재도 국제 원자재 및 유가 상승세가 지속하면서 경유 18.0%, 휘발유 8.7% 등 석유화학 제품 및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국제유가 사상최고치 경신, 서민경제 압박 = 더욱 문제는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서민들의 생활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유가가 이틀째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배럴당 113달러 선을 넘어섰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 선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82% 오른 113.79달러로 마감했다. 유가는 장중 한때 배럴당 113.99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소폭 낮은 113.79 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1983년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래 사상 최고치다.
◆환율상승으로 7%p 상승효과 = 원자재 가격 이외에 원달러 환율의 상승도 지난달 수입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환율 변동 효과가 제거된 계약통화기준(외화표시 수입가격)으로 수입물가는 전달에 비해 3.6%, 작년 동월에 비해서는 21.0%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원화기준 상승률보다 각각 4.6%포인트, 7.0%포인트나 낮았다. 전년동월대비 수입물가가 환율상승 때문에 7%포인트나 더 올랐다는 얘기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환율은 4월 들어 안정을 보이고 있지만, 유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면서 “수입물가 상승의 60% 정도는 석유 관련 품목이 기여하고 있는만큼 수입물가도 계속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출물가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세 및 환율 상승효과가 반영돼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3.4%, 전달에 비해서도 6.3%나 상승했다.
수출입물가지수는 국내물가에 대해 선행성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소비자물가에도 상승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돼 우려된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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