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하는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나이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결혼 6쌍 가운데 1쌍은 나이차가 20년 이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이와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결혼·출산행태와 정책방향’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는 통계청 혼인통계 원자료를 이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간의 국제결혼에서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6~9세 차이가 25% 이상으로 가장 많았으나 2001년 이후에는 10~14세 차이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결혼 부부 나이차이가 점차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남편 나이는 많아지고 아내 나이는 어려져 = 특히 15~19세 차이 비율이 1995년 9.1%에서 2006년 20.4%로 2배 이상 높아졌다. 20세 이상 차이도 같은 기간에 4.6%에서 15.8%로 무려 3배 이상 높아졌다. 2006년 국제결혼 부부의 나이차가 20세 이상인 경우가 전체 15.8%를 차지했다. 6쌍 가운데 1쌍의 나이차가 20세 이상인 셈이다.
결혼당시 연령분포를 보면 나이차가 벌어지는 이유를 알 수 있다. 1996년 결혼당시 한국인 남편의 나이가 30~34세인 경우가 전체 30.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후 점차적으로 나이가 올라가 2003년 35~39세가 전체의 22.4%를 차지,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2006년에는 27.1%로 높아졌다. 40~44세도 20.2%를 차지해 2년 연속 두번째로 많은 비중을 보였다.
이처럼 한국인 남편의 나이가 많아진 것은 국제결혼이 초기에 노총각이 중심이었던 것이 최근에는 이혼이나 사별 남성의 재혼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인 남편의 나이는 갈수록 많아지는 반면 외국인 아내 나이는 20대초 이하 비중이 늘었다.
25세 미만 외국인 아내 비율은 1995년 30.1%에서 2006년 42.9%로 증가했다. 특히 2006년 15~19세 외국인 아내 비중이 16%에 달했다. 이는 2006년 부부 나이차가 20세 이상인 비율이 15.8%로 크게 늘어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사연 이삼식 연구위원은 “국제결혼에서 한국인 남편의 연령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반면에 외국인 아내의 연령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부부간의 나이차가 더욱 커지게 돼 부부관계에서 여러 갈등구조를 유발할 수 있고 인구학적으로도 자녀출산이나 양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국제결혼 가정이 특수상황인 점을 고려해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국제결혼가정의 임신, 출산, 자녀양육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3쌍중 1쌍은 재혼 = “앞으로 아들 1명을 더 낳고 싶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2명 정도 낳는데 나도 다른 한국 사람처럼 잘살면 2명을 두겠다. 그러나 남편이 나이가 많고 교육비가 많이 들어 제대로 키울 수 없다며 반대한다.”(딸 1명, 남편의 전처 아들 1명을 두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여성)
외국인 여성과 결혼한 한국인 남성의 초혼비율은 점차 감소하고 재혼비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남편의 재혼비율은 2001년 32.3%에서 2004년 45.3%까지 올랐다가 2006년 35.4%로 감소했다.
국내 전체 재혼건수에서 외국인 여성과 결혼한 한국인 남성의 재혼건수 비율이 2001년 6.9%에서 2006년 19.2%로 크게 높아졌다.
이는 농촌에서 짝을 찾지 못한 노총각들이 외국에서 신부를 찾는 것 못지않게 이혼한 한국인 남성들이 외국에서 새로운 배우자를 찾기 위해 국제결혼을 선택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국인 여성을 선택하면 나이 차이가 있으면서 자신의 결점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2006년 현재 국제결혼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11.9%였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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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이와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결혼·출산행태와 정책방향’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는 통계청 혼인통계 원자료를 이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간의 국제결혼에서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6~9세 차이가 25% 이상으로 가장 많았으나 2001년 이후에는 10~14세 차이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결혼 부부 나이차이가 점차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남편 나이는 많아지고 아내 나이는 어려져 = 특히 15~19세 차이 비율이 1995년 9.1%에서 2006년 20.4%로 2배 이상 높아졌다. 20세 이상 차이도 같은 기간에 4.6%에서 15.8%로 무려 3배 이상 높아졌다. 2006년 국제결혼 부부의 나이차가 20세 이상인 경우가 전체 15.8%를 차지했다. 6쌍 가운데 1쌍의 나이차가 20세 이상인 셈이다.
결혼당시 연령분포를 보면 나이차가 벌어지는 이유를 알 수 있다. 1996년 결혼당시 한국인 남편의 나이가 30~34세인 경우가 전체 30.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후 점차적으로 나이가 올라가 2003년 35~39세가 전체의 22.4%를 차지,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2006년에는 27.1%로 높아졌다. 40~44세도 20.2%를 차지해 2년 연속 두번째로 많은 비중을 보였다.
이처럼 한국인 남편의 나이가 많아진 것은 국제결혼이 초기에 노총각이 중심이었던 것이 최근에는 이혼이나 사별 남성의 재혼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인 남편의 나이는 갈수록 많아지는 반면 외국인 아내 나이는 20대초 이하 비중이 늘었다.
25세 미만 외국인 아내 비율은 1995년 30.1%에서 2006년 42.9%로 증가했다. 특히 2006년 15~19세 외국인 아내 비중이 16%에 달했다. 이는 2006년 부부 나이차가 20세 이상인 비율이 15.8%로 크게 늘어난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사연 이삼식 연구위원은 “국제결혼에서 한국인 남편의 연령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반면에 외국인 아내의 연령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부부간의 나이차가 더욱 커지게 돼 부부관계에서 여러 갈등구조를 유발할 수 있고 인구학적으로도 자녀출산이나 양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국제결혼 가정이 특수상황인 점을 고려해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국제결혼가정의 임신, 출산, 자녀양육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3쌍중 1쌍은 재혼 = “앞으로 아들 1명을 더 낳고 싶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2명 정도 낳는데 나도 다른 한국 사람처럼 잘살면 2명을 두겠다. 그러나 남편이 나이가 많고 교육비가 많이 들어 제대로 키울 수 없다며 반대한다.”(딸 1명, 남편의 전처 아들 1명을 두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여성)
외국인 여성과 결혼한 한국인 남성의 초혼비율은 점차 감소하고 재혼비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남편의 재혼비율은 2001년 32.3%에서 2004년 45.3%까지 올랐다가 2006년 35.4%로 감소했다.
국내 전체 재혼건수에서 외국인 여성과 결혼한 한국인 남성의 재혼건수 비율이 2001년 6.9%에서 2006년 19.2%로 크게 높아졌다.
이는 농촌에서 짝을 찾지 못한 노총각들이 외국에서 신부를 찾는 것 못지않게 이혼한 한국인 남성들이 외국에서 새로운 배우자를 찾기 위해 국제결혼을 선택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국인 여성을 선택하면 나이 차이가 있으면서 자신의 결점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2006년 현재 국제결혼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11.9%였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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