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성심병원 인권침해 논란

근로자 3명 ‘우울증’ 산재 판정 … 인권단체, 진상조사 발표

지역내일 2008-04-25
서울 은평구 청구성심병원 근로자들에 대한 인권침해 사례가 폭로돼 인권단체가 진상조사에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청구성심병원 수간호사 강영옥(여·46)씨와 허윤희(여·46)씨는 지난 3월 1일부터 병원 고객지원팀에 발령받았다. 예약환자에게 휴대전화 안내문자를 보내거나 퇴원환자를 상담 하는 업무를 하는 곳이다.
초짜 총무과 여직원이 하던 일을 경력 20년이 넘은 수간호사들에게 맡긴 병원의 인사조치에 대해 두 사람은 ‘노조활동에 대한 보복’이라고 생각한다. 강씨와 허씨는 신경정신과에서 ‘우울증’진단을 받고 지난 22일 병가를 신청했다.
청구성심병원의 인권침해 문제는 지난 1월16일 전임 노조 지부장 이 모(여·36)씨가 스스로 염화칼슘 정맥주사를 맞고 자살을 기도하면서 불거졌다.
근로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씨는 병원측으로 부터 오랫동안 이른바 ''왕따''를 당해 왔다고 한다. 한 간호사는 “병원측은 이씨가 노조전임이 끝나 간호사 근무지로 돌아왔을때부터 ‘고립시켜 1개월 안에 쫓아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병원 직원들에 따르면 병원측은 지난해 12월10일 당직의사가 ‘처방전에 간섭한다’며 이씨에 대해 욕설을 퍼부은 사건에 대해서도 ‘다음에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징계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경고장을 이씨에게 보냈다.
병원측이 보낸 경고장을 받은 다음날 이씨는 자살을 기도 했다. 이씨는 정신병동에 입원한후에도 유리쥬스병을 깨서 손목을 긋는 2차 자살을 기도했으며 이때문에 손 발이 묶인채 폐쇄병동에 수용되기도 했다.
근로자들이 말한 청구성심병원의 인권침해 사례는 여러가지다. 권기한 노조 분회장은 “노조원에 대한 인사상 차별과 인격모독이 도를 넘어섰다”며 “지속적인 압박때문에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근로자가 많이 있다”고 주장한다.
권 분회장은 “노조원들과 함께 있거나 얘기하는 것 조차 감시하며 관리자들이 사내전화통화를 엿들으며 체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2006년 노조에 가입한 강영옥씨와 허윤희씨는 “노조가입전 병원측이 수간호사에게 제일 강조한 지시사항은 노조 가입 간호사를 탈퇴시키라는 것이었다"면서 "의료사고가 나도 병원측이 책임질테니 노조원들만 탈퇴시키라고 할 정도로 노조원에 대한 증오가 심했다”고 말했다.
청구성심병원은 근로자 180여명 가운데 노조원은 49명이다. 지난 88년 노조설립후 지속적으로 노사분규가 이어져 왔다. 극심한 노사대립때문에 지난 2003년엔 노조원 8명이 정신질환을 앓아(우울증과 폭행으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 산재 판정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에도 자살을 기도한 이 모씨를 비롯한 근로자 3명이 정신질환으로 산재 판정을 받았다.
청구성심병원 근로자 인권침해 문제가 폭로되자 38개 인권단체로 구성된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지난 17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청구성심병원 인권침해 진상조사 발표회''를 열었다.
권영국 변호사(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는 “단순히 노조원에 대한 차별이나 부당노동행위 차원을 넘어 범죄행위이며 심각한 인권침해”라며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지는 병원에서 범죄행위 의혹이 나왔다면 사법당국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근로자들의 인권침해 폭로에 대해 병원측은 ‘청구성심병원 인권침해 의혹에 관한 병원의 입장’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일부 조합원들 때문에 많은 직원들이 본업에 전념하지 못하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서 “노동조합과 언론의 무자비한 병원죽이기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상선 기자 ss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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