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농업으로 FTA 파고 넘는다 ⑮ 농촌진흥청에 부는 ‘현장 중시’ 바람(사진 둘)

지역내일 2008-04-29 (수정 2008-04-29 오전 9:28:31)
중앙 행정기관 중 최초로 ‘공무원 퇴출제’ 시행
농업현장에 도움되는 연구·지도만 생존 … 녹색·백색혁명 이어 바이오혁명 주도 꿈꿔

사진 : 이수화 농진청장
사진 :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 연구원들이 작물재배 시험을 하고 있다. 농진청은 축적된 연구역량을 현장에 기반한 연구와 미래성장동력구축에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중앙 행정기관으로는 처음으로 ‘공무원 퇴출제’를 시행한다.
농진청은 지난 1970~’80년대에 통일벼와 시설하우스를 개발해 녹색혁명과 백색혁명을 주도했지만 지금은 조직의 존폐를 걱정하고 있는 처지에 몰려있다. 올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농진청을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바꾸겠다는 ‘농진청 민영화’ 방안을 제출해 사실상 농진청 해체 방침을 밝힌 것이다. 농업인들의 반발로 이 안은 유보됐지만 언제라도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있어 농진청은 생존을 위한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수화 농진청장은 28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영화 수준만큼의 성과를 내놓는다면 농진청의 민영화 이야기는 다신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직원들을 평가해 하위 5%는 퇴출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워 조직 전체에 건강한 긴장감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위 5%는 퇴출 = 이수화 농진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전체 농진청 직원 2141명의 5%인 107명을 ‘인적쇄신 대상자’로 선별했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이들을 다음달 6일부터 6개월 동안 ‘농업현장기술지원단’에 배치해 농촌현장 체험활동과 봉사활동을 수행하게 한다. 또 의식개혁과 관련된 교육도 실시한다.
이 청장은 “6개월 동안 지원단에서 근무한 뒤 근무성과가 우수한 직원은 선별 구제하겠지만 개선의 여지가 없는 공무원은 직위해제한 뒤 공직에서 퇴출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서울 울산 등 지방자치단체가 무능 공무원을 퇴출시킨 적은 있지만 중앙 행정기관이 공무원 퇴출제를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이 청장은 “공무원법에도 공무원을 퇴출할 수 있는 근거가 있는데 지금까지 이를 시행한 곳이 없었을 뿐”이라고 말해 법률 검토도 끝냈음을 밝혔다.
이번에 인적쇄신 대상자에 포함된 공무원은 △3급 이상 7명 △4급 22명 △5급 15명 △6급 이하 63명이다. 연령별로는 50세 이상이 76명으로 가장 많고 40대는 17명으로 두 번째다.
농진청은 “하위 5%에 포함된 한 연구관은 연구보다는 돈이 되는 강의에만 관심을 치중해 주변동료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됐다”며 “본인의 업무를 후배 연구원에게 전가하고 농업인으로부터 잦은 민원을 야기한 연구관도 있다”고 밝혔다. 고 밝혔다.
이 청장은 “앞으로 과장급 이상 보직 공무원도 연 2회 평가를 해 실적이 나쁘면 보직을 해임하기로 했다”며 “간부들 평가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원의 전체 역량을 끌어올리는 능력”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8일 취임한 이 청장은 취임 첫날부터 ‘실용성이 높은 현장 중심의 기술보급’을 강조하며 조직문화 개선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청장은 “농진청 직원들에 경쟁(competition) 의사소통(communication) 자신감(confidence)을 불어넣고 부서간 벽을 허물어(deregulation) 업무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진청 직원들은 지난 7일 ‘3C&1D’ 운동을 통해 농업인과 소비자로부터 신뢰받는 일류부처로 거듭나겠다고 결의했다.

◆“바이오기술 허브가 살 길” = 농진청은 조직문화 개편 뿐 아니라 새로운 비전 설정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수화 농진청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농진청은 바이오기술을 선도하는 중심축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농진청이 축적하고 있는 연구역량과 성과는 세계 수준에 근접해 있다. 세계식량농업기구는 농진청의 기술개발보급체계가 이상적인 체계라고 평가한 바 있고, 미국 중국 브라질 필리핀 등 외국에서도 농진청의 기술수준을 높게 보고 있다. 나승렬 농진청 기획조정관은 “작물 품종 육성 및 재배기술은 G7수준, 농업생명공학기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중상위권 수준에 이른다”며 “세계인명사전과 국제학술지 표지에 게재된 연구원도 13명”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런 역량을 △현장 농업인이 요구하는 기술 개발에 60% 투여하고 △국가의 미래성장잠재력을 구축하는 기초연구에 40% 배치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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