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의석수 예상보다 밑돌 가능성도
통합민주당이 연일 ‘거여(巨與) 견제론’에 불을 지피고 있지만 정작 당 지지율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정당 지지도는 비례대표 의석수와 직결되는 만큼 이대로 가다간 당초 당에서 안정권으로 예상했던 15석 확보도 어려워지는게 아니냐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민주당이 예상치로 설정했던 ‘15석’이라는 숫자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지난 대선 득표율(26.1%)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볼 때 현재 민주당 지지율은 15% 안팎에 그치고 있다. 정당 지지율을 15%로 산정해 비례대표 전체 의석 54석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8.1석밖에 나오지 않는다. 전국구 배분시 지역구에서 5석을 얻거나 정당 지지율이 3%를 넘는 정당만을 추린 뒤 이들 정당 지지율 총계를 100%로 놓고 이 조건에 해당하는 정당별 지지율을 재산정하는 만큼, 단순 정당 지지율보다는 수치가 다소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15석 확보가 만만치만은 않다는 얘기이다.
벌써부터 당 안팎에서는 가능한 비례대표 확보 의석수가 10개 초반 이상을 넘기 힘든 것 아니냐는 비관적 전망이 나돌고 있다. 당 지지율 전망이 불투명하자 누구보다 속이 타는 것은 10번 이상을 배정받은 비례대표 후보들이다. 10번 후반대의 한 비례대표 후보는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을 비롯, 지역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의 선전이 점쳐지는 강세지역을 일차 타깃으로 해 정당투표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평균 당 지지율을 높이는데 주력키로 했다. 또한 남은 선거기간, 한나라당이 압도적 의석을 차지할 경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의 독주가 가져올 ‘실체’를 부각시키는 한편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해 선명한 목소리를 냄으로써 서민,중산층 야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부각시키는데 화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40%에 달하는 부동층의 향배가 지역구와 비례대표 정당투표를 가르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보고 남은 기간 30∼40대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박선숙 총선기획단 부단장은 “정부.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대표야당세력으로서 지지층의 주력군이자 견제론의 핵심인 30∼40대의 투표 참여와 결집에 주력, 표를 모아줄 것을 호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부단장은 그간의 비관적 총선 전망에서 벗어나 희망적 시그널을 부각시켜 가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그는 “수도권에서 48곳이 경합지역으로 분류되는 것을 비롯, 전체적으로 초경합지역이 늘어났고 일산 고양 서구(김현미), 부천 소사(김만수), 안산 상록갑(전해철),상록을(김재목) 등 오차범위 내로 올라온 곳들에 주목하고 있다”며 “남은 기간을 ‘대추격의 일주일’로 규정, 다수 박빙 지역에서 추격해 제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非) 호남 지역 80여 곳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며 “60% 가량의 견제론이 유지되고 있고 한나라당에 대한 밑바닥 정서가 한 달 전에 비해 하늘과 땅 차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결국 견제여론이 유일야당인 민주당 후보들에게 수렴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