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국 대통령을 공격하다
뉴욕타임스 2008년 4월 2일자
북한은 1일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한국의 신임 이명박 대통령을 ‘역도(Traitor)’와 ‘미국의 아첨꾼(U.S. Sycophant)’으로 지칭하며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북핵 프로그램 중단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한국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8년만에 처음 있는 일로 10년간의 화해무드 이후 남북관계가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신호다.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부시 대통령과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와 관련한 전략을 논의하게 될 것이다.
‘로동신문’은 “이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과정을 망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이명박 정권은 되돌릴 수 없는 재앙적 결과에 대한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비난 성명이 나온 지 수시간 후에 서울에 도착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이 한국과 긴장을 조장해 핵협상을 지연시킴으로써 얻을 것이 없다고 경고했다. 힐 차관보는 서울 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제 북한은 결정을 해야 할 때”라고 답했다.
남북 화해를 추구하면서 때로는 미국과 갈등을 빚기도 했던 2명의 전임 대통령과는 달리 이 대통령은 보다 강경한 대북 노선을 옹호하며 북한이 리더십에 도전하는 행위에 주춤하지 않는다.
이는 부시 대통령이 북한 핵 협상을 간절히 타결하고자 시기에 부시 대통령에게 새로운 문제점이 되고 있다. 미 국무부의 톰 케이시 대변인은 그러나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막말이 6자회담을 손상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달 27일부터 핵협상 교착상태의 책임을 미국에게 돌리고 한국 이명박 정부를 압박하는 전략을 펼쳐왔다고 지적한다. 북한 해군은 해상교전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를 했으며 공군제트기가 남한 영공 인근을 배회했다. 또 북한은 남측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겠다 위협했다.
통일연구원 최진욱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한국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에게 유리하지 않은 방향으로 진전되는 한반도 상황에 대해 북한의 방식대로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아직까지 북한의 정확한 진의나 의도가 파악되지 않았다”며 “북한이 왜 이런 발표를 하게 됐는지 정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9일 총선을 앞두고 이 대통령이 자신이 이끄는 당 후보들이 총선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
이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북한의 핵프로그램 폐기의 진전에 따라 대북 경제지원을 하겠다면서 북한에 강경하게 나가겠다고 말한 공약을 지켜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남북의 군사적 긴장이 외국인 투자를 저하하는 결과를 가져와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그의 공약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다.
천영우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는 힐 차관보와 회담 이후 “신고서 제출에 대해서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북한이 더 이상 신고서 제출에 있어서 더 이상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고 말해 북한에 불을 지폈다. 이어 “북한은 신고서를 제출하는데 더 이상 시간을 끌 필요가 없으며 조속히 정확하고 완전한 신고서를 제출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번역·이지혜 리포터 2main@n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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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2008년 4월 2일자
북한은 1일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한국의 신임 이명박 대통령을 ‘역도(Traitor)’와 ‘미국의 아첨꾼(U.S. Sycophant)’으로 지칭하며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북핵 프로그램 중단을 위한 국제적 노력에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한국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8년만에 처음 있는 일로 10년간의 화해무드 이후 남북관계가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신호다.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부시 대통령과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북한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와 관련한 전략을 논의하게 될 것이다.
‘로동신문’은 “이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과정을 망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이명박 정권은 되돌릴 수 없는 재앙적 결과에 대한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비난 성명이 나온 지 수시간 후에 서울에 도착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이 한국과 긴장을 조장해 핵협상을 지연시킴으로써 얻을 것이 없다고 경고했다. 힐 차관보는 서울 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제 북한은 결정을 해야 할 때”라고 답했다.
남북 화해를 추구하면서 때로는 미국과 갈등을 빚기도 했던 2명의 전임 대통령과는 달리 이 대통령은 보다 강경한 대북 노선을 옹호하며 북한이 리더십에 도전하는 행위에 주춤하지 않는다.
이는 부시 대통령이 북한 핵 협상을 간절히 타결하고자 시기에 부시 대통령에게 새로운 문제점이 되고 있다. 미 국무부의 톰 케이시 대변인은 그러나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막말이 6자회담을 손상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달 27일부터 핵협상 교착상태의 책임을 미국에게 돌리고 한국 이명박 정부를 압박하는 전략을 펼쳐왔다고 지적한다. 북한 해군은 해상교전이 있을 수 있다는 경고를 했으며 공군제트기가 남한 영공 인근을 배회했다. 또 북한은 남측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리겠다 위협했다.
통일연구원 최진욱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한국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에게 유리하지 않은 방향으로 진전되는 한반도 상황에 대해 북한의 방식대로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아직까지 북한의 정확한 진의나 의도가 파악되지 않았다”며 “북한이 왜 이런 발표를 하게 됐는지 정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9일 총선을 앞두고 이 대통령이 자신이 이끄는 당 후보들이 총선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에서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
이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북한의 핵프로그램 폐기의 진전에 따라 대북 경제지원을 하겠다면서 북한에 강경하게 나가겠다고 말한 공약을 지켜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남북의 군사적 긴장이 외국인 투자를 저하하는 결과를 가져와 경제를 되살리겠다는 그의 공약에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다.
천영우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는 힐 차관보와 회담 이후 “신고서 제출에 대해서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북한이 더 이상 신고서 제출에 있어서 더 이상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고 말해 북한에 불을 지폈다. 이어 “북한은 신고서를 제출하는데 더 이상 시간을 끌 필요가 없으며 조속히 정확하고 완전한 신고서를 제출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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