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수주 감소-맨해튼 부동산도 하강뉴욕증시 비관率 감소-월가 순조롭게 차입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 모기지발 미국 경제 위기가 ''터널 끝''에 도달한게 아니냐는 관측이 월가 일각에서 나오는 가운데 최신 경기지표들도 엇갈리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일 미 의회 청문회에서 "올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크지 않을 것 같다"면서 "어쩌면 소폭 위축될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외신은 버냉키가 비록 ''경기 후퇴''란 표현을 쓰지는 않았으나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침체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일제히 분석했다. 버냉키는 그러나 "하반기에는 경기 부양책 효과로 활발한 경제 활동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경기가 후퇴하더라도 가벼운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맨해튼 주택시장 움직임도 어둡게 나타났다.블룸버그는 맨해튼 콘도와 타운하우스 거래가 지난 1.4분기 18년 사이 최저치를기록했다면서 월가에 몰아친 모기지 폭풍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부동산기업 밀러 새무얼에 따르면 맨해튼 거래는 한해 전에 비해 34% 떨어졌으며 이 와중에 재고는 4.6% 증가한 근 6천200채에 달했다. 반면 콘도와 타운하우스 가격(중간치 기준)은 오히려 13.2% 뛴 94만5천달러에 달했다.밀러 새무얼의 조나선 밀러 사장은 "이 추세가 계속되면 맨해튼 주택시장도 약화될 수 밖에 없다"면서 "거래가 줄어들면 뒤이어 가격도 떨어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맨해튼은 그간 미국의 전반적인 부동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예외적인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미국의 기존주택 가격이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을 때도 맨해튼 아파트 가격은 3.6% 상승하는 대조를 보였음을 밀러 새무얼측은 상기시켰다.
밀러 사장은 "금융 불안 속에 지난 9개월간 월가에서 최소한 3만4천명이 실직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들이 맨해튼 고급 부동산의 주요 고객들이었음을 강조했다.제조업 쪽도 밝지 않다.미 상무부는 지난 2월 공장 수주가 1.3% 줄었다고 2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1월2.3% 하락한데 이어 2개월째 위축됐다. 상무부는 수요 위축이 확산되는 추세라면서 특히 자동차와 중공업 기계 및 철강 쪽이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주택시장 침체와 신용경색 장기화의 타격이 제조업 쪽에 본격 전이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반면 미국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견해를 뒷받침하는 지표들도 제시됐다.증시 전문분석기관인 인베스터스 인텔리전스는 2일 미 증시를 어둡게 보는 비율이 지난주 3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즉 미 증시가 지난 1.4분기 2002년 이후 가장 나쁜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를 비관적으로 보는 비율은 지난주 37.5%를 기록해 그 전주의 41.1%에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반면 내년까지 주가가 10% 가량 빠지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비율도 22.2%이던 것이 지난주에는 26.1%로 올라 투자자들이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퍼스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미 증시 시황이 바뀌는 것으로 확신하지 못하겠다"면서 "(투자) 기회가 있다고도 판단하지 못하겠다"고 시황 판단의 어려움을 토로했다.블룸버그는 모기지 타격이 특히 큰 대형 투자은행들의 최근 차입이 비교적 순로롭게 이뤄진 점도 ''금융 불안이 끝난게 아니냐''는 일각의 기대감을 뒷받침하는 쪽으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투자은행 가운데 모기지 타격으로 가장 많은 손실 상각을 감수한 UBS는 지난 1일 150억스위스프랑(미화 148억달러 가량)의 추가 차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경색 위기로 타격이 큰 또다른 월가 금융기관인 리먼 브라더스도 40억달러를 확보했다.와델 앤드 리드 파이낸셜의 헨리 허먼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에 "UBS의 차입 성공이 월가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면서 "최악의 위기가 지나갔다는 점을 시장이 더 인식토록 하는 계기"라고 평가했다.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도쿄 증시가 지난 99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으며 일본과 한국 주요은행들인 미즈호와 국민은행 등 대형 금융주가 대폭 상승한 점을 지적했다.미국 민간 고용시장 지표도 예상치 않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로이터는 ADP 임플로이어 서비스 분석을 인용해 2일 올들어 지금까지 월 평균 3만5천명 가량이 민간 부문에서 직업을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것이 공공 부문에서 5만-5만5천명이 늘어난 것보다 더 좋은 지표라고 분석했다.로이터는 ADP가 낸 이 같은 긍정적 지표는 미 기업이 계획을 발표한 감원 규모가 지난달 전달에 비해 26% 줄어든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jksu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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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 모기지발 미국 경제 위기가 ''터널 끝''에 도달한게 아니냐는 관측이 월가 일각에서 나오는 가운데 최신 경기지표들도 엇갈리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일 미 의회 청문회에서 "올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크지 않을 것 같다"면서 "어쩌면 소폭 위축될지도 모르겠다"고 밝혔다.외신은 버냉키가 비록 ''경기 후퇴''란 표현을 쓰지는 않았으나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침체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일제히 분석했다. 버냉키는 그러나 "하반기에는 경기 부양책 효과로 활발한 경제 활동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경기가 후퇴하더라도 가벼운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맨해튼 주택시장 움직임도 어둡게 나타났다.블룸버그는 맨해튼 콘도와 타운하우스 거래가 지난 1.4분기 18년 사이 최저치를기록했다면서 월가에 몰아친 모기지 폭풍 탓이 크다고 분석했다. 부동산기업 밀러 새무얼에 따르면 맨해튼 거래는 한해 전에 비해 34% 떨어졌으며 이 와중에 재고는 4.6% 증가한 근 6천200채에 달했다. 반면 콘도와 타운하우스 가격(중간치 기준)은 오히려 13.2% 뛴 94만5천달러에 달했다.밀러 새무얼의 조나선 밀러 사장은 "이 추세가 계속되면 맨해튼 주택시장도 약화될 수 밖에 없다"면서 "거래가 줄어들면 뒤이어 가격도 떨어지게 마련"이라고 말했다.맨해튼은 그간 미국의 전반적인 부동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예외적인 상승세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미국의 기존주택 가격이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을 때도 맨해튼 아파트 가격은 3.6% 상승하는 대조를 보였음을 밀러 새무얼측은 상기시켰다.
밀러 사장은 "금융 불안 속에 지난 9개월간 월가에서 최소한 3만4천명이 실직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들이 맨해튼 고급 부동산의 주요 고객들이었음을 강조했다.제조업 쪽도 밝지 않다.미 상무부는 지난 2월 공장 수주가 1.3% 줄었다고 2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 1월2.3% 하락한데 이어 2개월째 위축됐다. 상무부는 수요 위축이 확산되는 추세라면서 특히 자동차와 중공업 기계 및 철강 쪽이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주택시장 침체와 신용경색 장기화의 타격이 제조업 쪽에 본격 전이되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반면 미국 경제가 바닥을 쳤다는 견해를 뒷받침하는 지표들도 제시됐다.증시 전문분석기관인 인베스터스 인텔리전스는 2일 미 증시를 어둡게 보는 비율이 지난주 3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즉 미 증시가 지난 1.4분기 2002년 이후 가장 나쁜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를 비관적으로 보는 비율은 지난주 37.5%를 기록해 그 전주의 41.1%에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반면 내년까지 주가가 10% 가량 빠지는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비율도 22.2%이던 것이 지난주에는 26.1%로 올라 투자자들이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음을 뒷받침했다.퍼스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미 증시 시황이 바뀌는 것으로 확신하지 못하겠다"면서 "(투자) 기회가 있다고도 판단하지 못하겠다"고 시황 판단의 어려움을 토로했다.블룸버그는 모기지 타격이 특히 큰 대형 투자은행들의 최근 차입이 비교적 순로롭게 이뤄진 점도 ''금융 불안이 끝난게 아니냐''는 일각의 기대감을 뒷받침하는 쪽으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투자은행 가운데 모기지 타격으로 가장 많은 손실 상각을 감수한 UBS는 지난 1일 150억스위스프랑(미화 148억달러 가량)의 추가 차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경색 위기로 타격이 큰 또다른 월가 금융기관인 리먼 브라더스도 40억달러를 확보했다.와델 앤드 리드 파이낸셜의 헨리 허먼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에 "UBS의 차입 성공이 월가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면서 "최악의 위기가 지나갔다는 점을 시장이 더 인식토록 하는 계기"라고 평가했다.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도쿄 증시가 지난 99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으며 일본과 한국 주요은행들인 미즈호와 국민은행 등 대형 금융주가 대폭 상승한 점을 지적했다.미국 민간 고용시장 지표도 예상치 않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로이터는 ADP 임플로이어 서비스 분석을 인용해 2일 올들어 지금까지 월 평균 3만5천명 가량이 민간 부문에서 직업을 구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것이 공공 부문에서 5만-5만5천명이 늘어난 것보다 더 좋은 지표라고 분석했다.로이터는 ADP가 낸 이 같은 긍정적 지표는 미 기업이 계획을 발표한 감원 규모가 지난달 전달에 비해 26% 줄어든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jksu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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