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오칼럼

지역내일 2008-04-15
다문화사회에 대한 우리의 대응

(사)세계선린회/성동구 외국인근로자센터 관장 김준식

우리는 이제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던 세계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 즉 세계화란 인간, 문화, 기술, 돈, 정보 등이 국경을 초월하여 유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세계화의 결과 중에 하나가 이주자 문제이다. 2005년 6월 21일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국제이주기구(IMO)가 발표한 ‘2005 국제 이주자 보고서''를 보면, 전 세계의 이민자 수는 1970년 8200만 명에서 2000년 1억 7500만 명으로 늘었고 2005년에는 1억 8500만~1억 9200만 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한다. 2000년 기준으로 보면 이들 이민자들은 세계 전체 인구의 2.9%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이런 이주의 주 원인은 빈곤, 환경파괴, 내전, 정치적 압박 등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법무부 통계에 의하면 2007년 말 국내 총 체류외국인은 1,066,291명으로 인구의 2%에 이르렀다. 그리고 현재 약 20만 명(2000년에서 2006년까지 국제결혼 총 건수 187,382 명)의 결혼 이민자들과 40 여 만 명의 결혼이민자 가족들이 살아가고 있고 우리는 그들을 다문화 가족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 땅에서 살아가는 그들은 한국어 미숙, 문화적 차이, 가난, 폭력, 자녀교육문제, 국적 취득의 곤란 등 많은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정부는 이들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들은 쏟아 내놓고 있지만 그 실효성은 여전히 의문시 된다. 사실 다문화가족의 문제는 그들을 한국 문화로 일방적 통합이나 구제 사업을 하듯이 접근하기 보다는 서로 다른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는 방향에서 접근해야 한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삼성경제연구소)에서 ‘최근 유전자 연구에 따르면 우리 민족의 기원은 남방계 30~40%, 북방계 60~70%의 혼혈민족이라며 생태학적 차원에서 생명의 진화는 태초부터 지금까지 줄곧 다양해지는 방향으로 달려왔고 세상에 색스가 생겨난 것도 바로 섞으라는 뜻이라는 것이다. 섞여야 강해지고 섞여야 건강하고 섞여야 아름답다’고 했다. 그래서 혼혈민족의 여인들이 훨씬 아름답고 매력적이어서 미스유니버시아들 중에도 혼혈인들이 많다고 한다.
그러므로 유전자가 다양하지 못해 늘 전염병 앞의 등잔불처럼 살아가야 하는 단일민족이 아니라 정력적이고 아름다운 혼혈민족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려면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단군 이래 5000년 단일민족이라는 패러다임은 낡은 유물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최 교수는 또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산을 장려하는 것보다 결혼연령을 낮추고, 노동인구의 이민을 좀 더 자유롭게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이민 인구는 상대적으로 젊은 데다 제1세대 이민 여성들의 출산율 역시 높다. 미국이 선진국들보다 고령화의 충격에 덜 흔들리는 까닭은 바로 일찍부터 문호를 개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들어 이민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던 독일도 2020년까지 노동인구 100만 명을 유입하고, 일본도 매년 5년 기한으로 한국인 50만 명을 유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도 순혈주의보다는 다민족·다문화가 한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해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제 우리도 다민족 다문화시대를 맞이하여 단일민족, 백의민족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하고 또 서양문화는 고급문화고 제3세계 문화는 저급문화라는 잘못된 인식을 버리고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문화다원주의 시각과 인식을 가져야 한다.
원래 지구촌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체는 36억 년 전 최초의 생물체인 남조류를 조상으로 하고 있다. 자크 브로스는 “식물의 역사”라는 책에서 모든 동물의 조상은 식물이고 경쟁에서 실패하고 먹이를 찾아 움직이기 시작한 식물이 최초의 동물이라고 한다. 그 후 진화와 창조를 거듭하면서 고등 동물에 이르게 되고 그 중에서 유인원이 태어났고 그 유인원에서 우리 인류의 조상이 태어났다. 그 후 인류는 아프리카를 시작으로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그렇게 퍼져 나간 인류는 각기 사는 곳의 환경에 적응하여 살면서 피부색, 생김새, 크기 등등이 다른 다민족, 다문화로 분화 되였다. 결국 이 지구촌의 모든 인류는 원래 한민족이며 한 조상을 갖고 있다. 어쩌면 인간만이 아니라 모든 생물체가 하나의 뿌리를 갖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동안 단일민족의 긍지를 갖고 살아왔던 우리들에게는 새롭게 다가오는 다민족, 다인종, 다문화시대는 조금은 혼란스럽게 다가온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원래 인류는 한민족이다. 더 나아가 이 지구촌의 모든 생물체가 하나의 온 생명의 지체이기에 서로 사랑하며 함께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 라는 새로운 차원에서 다문화시대를 바라보면서 이러한 문화의 다양성을 오히려 21세기 문화시대의 새로운 창의력으로, 문화 경쟁력으로 키워가는 원동력으로 만들어 가야한다. 이제 정부도 기업도 시민사회도 이러한 시각에서 새로운 다문화 교육과 정책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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