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고객 무지 활용해 돈벌이
금융 발전 저해, 경제성장 가로막아
전문가들은 금융교육의 부재가 카드대란을 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용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묻지마 투자’ ‘몰빵 투자’ ‘과도한 안전선호 투자’ 등도 잘못됐거나 왜곡된 금융교육에 의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난해말 현재 개인들의 금융자산 1716조원 중 42.7%인 736조원이 은행에 맡겨져 있다. 보험과 연금엔 18.5%인 391조원, 수익증권을 포함한 채권엔 212조원인 12.3%를 투자했다. 채권 중 수익증권 투자규모는 168조원으로 전체 금융자산의 9.7%에 해당된다.
주식에 직접투자한 자금은 전체 금융자산 중 19.9%인 342조원이다. 안전중심의 자산배분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주식시장에 투자 비중은 여전히 간접투자보다는 직접투자규모가 배 이상 배 이상 많다.
과도하게 안전성을 추구하는 자산배분과 대박을 노리는 투기 같은 배치되는 성향이 나타나는 것은 금융교육의 부재의 결과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들어서는 위험관리는 등한시한 채 수익성을 찾아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금감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은 ‘수익성’이라고 응답자의 37.1%가 답했다. 이용 편리성엔 29.1%가 손을 들었고 안정성은 15.6%만 지목했다. 2006년에는 안전성과 수익성을 각각 25.1%씩 꼽았고 서비스다양성(14.8%), 이용편의성(8.2%)이 뒤를 이었다. 안전성보다는 수익성 쪽으로 투자의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문제는 위험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예상손실이나 약관에 관한 사전 조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투자자가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금융사 직원들도 알려주지 않았다. 약관을 읽어봤다고 응답한 비율은 48.3%였고 약관에 대해 금융사 직원에게 문의해봤다는 응답은 42.4%였다. 이 비율은 전년에 비해 각각 0.3%p, 9.0%p 더 떨어졌다.
금융사 직원들의 48.9%는 금융상품의 장점만을 설명하거나 손실위험에 대해 전혀 설명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손실까지 충분히 설명했다”는 대답은 46.1%에 그쳤다. 전년대비 6.5%p 줄었다.
결국 금융의 부재는 자산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부를 창출해내지 못하거나 위험관리 소홀로 이어져 보유하고 있는 자산마저 잃을 수 있게 만든다.
가정에서의 부모들은 여전히 저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교육도 안전성 중심으로 교육을 시키고 있다. 과도한 저축중심의 자산배분은 금융자산을 불리는 데 한계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 금리는 5%대, 물가는 3~4%대다. 실질이자율이 2%가 채 되지 않는 셈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중 중국펀드에 대해서만 집중투자해 많은 손실을 본 사례는 ‘몰빵투자’ ‘대박 투자’의 한계를 보여줬다.
빈기범 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신용의 중요성에 대한 금융교육이 이뤄졌으면 카드채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거나 파급효과가 그리 크진 않았을 것”이라며 “주식 부동산 투기 등 금융관련 인식이나 사고는 거의 대부분 금융교육의 부재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고 금융사들의 과도한 수수료, 보험사 사업비, 비전문 직원에 의한 금융상품 가입 권유 등은 금융소비자의 금융에 대한 무지를 이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금융교육 부재의 문제점들은 금융시장과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게 된다”고 지적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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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발전 저해, 경제성장 가로막아
전문가들은 금융교육의 부재가 카드대란을 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용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묻지마 투자’ ‘몰빵 투자’ ‘과도한 안전선호 투자’ 등도 잘못됐거나 왜곡된 금융교육에 의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난해말 현재 개인들의 금융자산 1716조원 중 42.7%인 736조원이 은행에 맡겨져 있다. 보험과 연금엔 18.5%인 391조원, 수익증권을 포함한 채권엔 212조원인 12.3%를 투자했다. 채권 중 수익증권 투자규모는 168조원으로 전체 금융자산의 9.7%에 해당된다.
주식에 직접투자한 자금은 전체 금융자산 중 19.9%인 342조원이다. 안전중심의 자산배분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주식시장에 투자 비중은 여전히 간접투자보다는 직접투자규모가 배 이상 배 이상 많다.
과도하게 안전성을 추구하는 자산배분과 대박을 노리는 투기 같은 배치되는 성향이 나타나는 것은 금융교육의 부재의 결과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들어서는 위험관리는 등한시한 채 수익성을 찾아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금감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은 ‘수익성’이라고 응답자의 37.1%가 답했다. 이용 편리성엔 29.1%가 손을 들었고 안정성은 15.6%만 지목했다. 2006년에는 안전성과 수익성을 각각 25.1%씩 꼽았고 서비스다양성(14.8%), 이용편의성(8.2%)이 뒤를 이었다. 안전성보다는 수익성 쪽으로 투자의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문제는 위험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예상손실이나 약관에 관한 사전 조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투자자가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금융사 직원들도 알려주지 않았다. 약관을 읽어봤다고 응답한 비율은 48.3%였고 약관에 대해 금융사 직원에게 문의해봤다는 응답은 42.4%였다. 이 비율은 전년에 비해 각각 0.3%p, 9.0%p 더 떨어졌다.
금융사 직원들의 48.9%는 금융상품의 장점만을 설명하거나 손실위험에 대해 전혀 설명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손실까지 충분히 설명했다”는 대답은 46.1%에 그쳤다. 전년대비 6.5%p 줄었다.
결국 금융의 부재는 자산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부를 창출해내지 못하거나 위험관리 소홀로 이어져 보유하고 있는 자산마저 잃을 수 있게 만든다.
가정에서의 부모들은 여전히 저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교육도 안전성 중심으로 교육을 시키고 있다. 과도한 저축중심의 자산배분은 금융자산을 불리는 데 한계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 금리는 5%대, 물가는 3~4%대다. 실질이자율이 2%가 채 되지 않는 셈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중 중국펀드에 대해서만 집중투자해 많은 손실을 본 사례는 ‘몰빵투자’ ‘대박 투자’의 한계를 보여줬다.
빈기범 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신용의 중요성에 대한 금융교육이 이뤄졌으면 카드채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거나 파급효과가 그리 크진 않았을 것”이라며 “주식 부동산 투기 등 금융관련 인식이나 사고는 거의 대부분 금융교육의 부재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고 금융사들의 과도한 수수료, 보험사 사업비, 비전문 직원에 의한 금융상품 가입 권유 등은 금융소비자의 금융에 대한 무지를 이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금융교육 부재의 문제점들은 금융시장과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게 된다”고 지적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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