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용인 화성 하남 순으로 떨어져 … 급매물 위주로 거래는 지속
전국 주택시장에서 수도권 남부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판교와 동탄·광교 등 2기 신도시뿐만 아니라 용인시 처인구와 성남시 구시가지 개발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크다. 내일신문은 12회에 걸쳐 수도권 남부 주택시장 현황과 전망을 집중 조명한다. 기사는 내일신문과 해당 지역에 발행되는 지역판에 동시 게재된다. 편집자
경기 남부지역의 아파트가격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6년간 연초대비 변동률 중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다. 대부분 지역에서는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경기 남부 19개 도시의 연초대비 4월말 현재 아파트값 변동률은 2002년 시세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남부는 2002년 당시 10.01%로 가장 높았고 2006년(6.97%) 이후 상승폭이 줄기 시작해 2008년 현재는 0.16% 상승에 머물렀다.
특히 하락률이 큰 지역은 과천으로 연초대비 2.12% 하락했고 용인(-1.49%), 화성(-1.48%), 하남(-1.15%)이 1% 이상 떨어졌다. 광주와 수원, 안양, 의왕, 하남 등 5곳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연속 상승하다 올 들어 하락세로 반전됐다.
◆용인 수지구 일대 3000만~8000만원 하락 = 용인시는 신봉동, 동천동, 죽전동 등 수지구 일대 아파트값이 올 들어 3000만~8000만원 하락했다. 장기간 분양이 미뤄졌던 신봉동 동일하이빌, 동부센트레빌 분양 이후 매수 문의는 늘었지만 매도가와 매수가 차이가 커 거래가 어려운데다 투자자들이 대출부담을 이유로 매물을 내놓고 있어 가격이 하락했다.
현재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신봉동 신봉자이1차(153㎡)가 8500만원 가량 하락한 6억6000만원선, 동천동 현대홈타운2차(122㎡)가 8000만원 하락한 4억6500만원선이다.
수원시는 우만동, 매탄동 중대형 아파트가 약세다. 신매탄위브하늘채(신매탄주공2단지 재건축, 3391가구, 5월 입주)와 천천푸르지오(천천주공 재건축, 2571가구, 12월 입주) 등 대규모 재건축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물량이 풍부해 시세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광교신도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게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만동 월드메르디앙(228㎡)이 연초대비 9500만원 가량 하락한 9억5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광주시는 오포읍, 태전동 중대형 아파트 시세가 하락했다.
지난해 오포읍 일대가 신도시 후보지로 기대되면서 크게 올랐지만 화성(동탄2신도시)이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투자수요가 끊기고 가격도 하락했다. 오포읍 현대모닝사이드(191㎡)가 연초대비 3500만원 떨어진 7억4000만원선이다.
◆싼 가격에 내집장만 움직임도 = 지난 1월 용인 죽전지구 39평 아파트를 팔려고 내놓은 나혜원(38)씨는 “3개월 동안 연락을 못 받다 지난주부터 집을 보러오겠다는 사람이 꾸준하다”며 “용인 집값이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다 보니 수요자들이 싼 가격에 집을 사려고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 남부지역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 보니 거래도 급매물 위주로만 이뤄지고 있다. 기존 아파트 가격은 떨어지고 있지만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꾸준히 오르면서 중장기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용인 수지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신규 분양이 쏟아지면서 3.3㎡당 1500만원, 옵션까지 포함하면 1700만원에 이르는 분양가에 비해 1300만원대까지 떨어진 기존 아파트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매수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 달 사이에 그 가격대의 급매물은 다 나가고 없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가격 상승 기대감 = 이 때문에 현재 시점이 용인지역 아파트를 구입할 적기라며 매수를 권하고 있는 중개업소들도 적지 않다.
용인 구갈3지구 스타부동산 관계자는 “골이 깊으면 올라갈 수밖에 없어 가격거품이 빠진 용인지역 아파트를 지금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남부지역 부동산시장의 전환점으로 광교신도시를 꼽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가는 데다 좋은 입지와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 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매력포인트가 많기 때문이다. 당첨되지 않은 대기수요자들이 용인 등 기존 부동산시장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도 많아 동반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용인지역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판교신도시 분양 이후 용인지역 미분양이 소진된 전력이 있는 거처럼 광교 이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입지와 교통여건이 모두 개선되고 있는 만큼 용인을 비롯한 수도권 남부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신열 기자 오은정 리포터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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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택시장에서 수도권 남부는 큰 비중을 차지한다. 판교와 동탄·광교 등 2기 신도시뿐만 아니라 용인시 처인구와 성남시 구시가지 개발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크다. 내일신문은 12회에 걸쳐 수도권 남부 주택시장 현황과 전망을 집중 조명한다. 기사는 내일신문과 해당 지역에 발행되는 지역판에 동시 게재된다. 편집자
경기 남부지역의 아파트가격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6년간 연초대비 변동률 중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다. 대부분 지역에서는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경기 남부 19개 도시의 연초대비 4월말 현재 아파트값 변동률은 2002년 시세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남부는 2002년 당시 10.01%로 가장 높았고 2006년(6.97%) 이후 상승폭이 줄기 시작해 2008년 현재는 0.16% 상승에 머물렀다.
특히 하락률이 큰 지역은 과천으로 연초대비 2.12% 하락했고 용인(-1.49%), 화성(-1.48%), 하남(-1.15%)이 1% 이상 떨어졌다. 광주와 수원, 안양, 의왕, 하남 등 5곳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연속 상승하다 올 들어 하락세로 반전됐다.
◆용인 수지구 일대 3000만~8000만원 하락 = 용인시는 신봉동, 동천동, 죽전동 등 수지구 일대 아파트값이 올 들어 3000만~8000만원 하락했다. 장기간 분양이 미뤄졌던 신봉동 동일하이빌, 동부센트레빌 분양 이후 매수 문의는 늘었지만 매도가와 매수가 차이가 커 거래가 어려운데다 투자자들이 대출부담을 이유로 매물을 내놓고 있어 가격이 하락했다.
현재는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신봉동 신봉자이1차(153㎡)가 8500만원 가량 하락한 6억6000만원선, 동천동 현대홈타운2차(122㎡)가 8000만원 하락한 4억6500만원선이다.
수원시는 우만동, 매탄동 중대형 아파트가 약세다. 신매탄위브하늘채(신매탄주공2단지 재건축, 3391가구, 5월 입주)와 천천푸르지오(천천주공 재건축, 2571가구, 12월 입주) 등 대규모 재건축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물량이 풍부해 시세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광교신도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게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만동 월드메르디앙(228㎡)이 연초대비 9500만원 가량 하락한 9억5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광주시는 오포읍, 태전동 중대형 아파트 시세가 하락했다.
지난해 오포읍 일대가 신도시 후보지로 기대되면서 크게 올랐지만 화성(동탄2신도시)이 신도시로 지정되면서 투자수요가 끊기고 가격도 하락했다. 오포읍 현대모닝사이드(191㎡)가 연초대비 3500만원 떨어진 7억4000만원선이다.
◆싼 가격에 내집장만 움직임도 = 지난 1월 용인 죽전지구 39평 아파트를 팔려고 내놓은 나혜원(38)씨는 “3개월 동안 연락을 못 받다 지난주부터 집을 보러오겠다는 사람이 꾸준하다”며 “용인 집값이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다 보니 수요자들이 싼 가격에 집을 사려고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 남부지역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 보니 거래도 급매물 위주로만 이뤄지고 있다. 기존 아파트 가격은 떨어지고 있지만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꾸준히 오르면서 중장기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용인 수지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신규 분양이 쏟아지면서 3.3㎡당 1500만원, 옵션까지 포함하면 1700만원에 이르는 분양가에 비해 1300만원대까지 떨어진 기존 아파트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매수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 달 사이에 그 가격대의 급매물은 다 나가고 없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가격 상승 기대감 = 이 때문에 현재 시점이 용인지역 아파트를 구입할 적기라며 매수를 권하고 있는 중개업소들도 적지 않다.
용인 구갈3지구 스타부동산 관계자는 “골이 깊으면 올라갈 수밖에 없어 가격거품이 빠진 용인지역 아파트를 지금 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남부지역 부동산시장의 전환점으로 광교신도시를 꼽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가는 데다 좋은 입지와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 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매력포인트가 많기 때문이다. 당첨되지 않은 대기수요자들이 용인 등 기존 부동산시장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도 많아 동반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용인지역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판교신도시 분양 이후 용인지역 미분양이 소진된 전력이 있는 거처럼 광교 이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입지와 교통여건이 모두 개선되고 있는 만큼 용인을 비롯한 수도권 남부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신열 기자 오은정 리포터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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