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적인 이론은 무시하고라도 우리말의 70%가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현실적 문제이다.
예전처럼 단답형으로 출제되는 시험이 아닌 종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수능시대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가장 부딪히는 문제는 어느 과목을 막론하고 어휘의 이해. 이것이 우선되어야 하고 그 어휘력을 바탕으로 한 이해력이 함께 따라가 주어야 한다는 데 학습의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책읽기만큼 학부모들이 신경쓰는 교육이 한자교육이지만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은 흔하지 않다.
전주대 사범대 한문교육과 한문을 전공한 임승란씨는 이런 한자교육을 재미있고 쉽게 가르치자는 목적으로 성저마을에 서당을 열었다. 서당하면 떠오르는 꼬장꼬장한 훈장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젊은 여성이지만 한자교육에 대한 소신과 열정만큼은 예전 훈장의 신념 그대로다.
강의내용은 한자의 전래와 원리, 6서와 언어활용을 다룰 '한자 첫걸음'과 효도, 학문의 길, 스승의 은혜, 형제우애, 선행 등 사람이 살아가는데 익혀야할 도리를 다룬 '사자소학', 한문으로 읽는 시세계 '추구', 명언, 명구만을 실은 '명심보감' 등을 다루고 있다. 요즈음 자주 거론되는 아이들의 인성교육은 한자를 배우면서 저절로 길러줄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한자를 배우면 예절과 인성은 저절로 길러진다'고 할 만큼 한자교재 자체가 교훈이며 지침서이기 때문에 한자를 배우는 아이들은 심성이 바르지 않은 아이가 없다고 자랑이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던중 사도는 꼭 학교에서만 펼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뜻과 신념이 분명하다면 어느 곳에서든 바른 스승의 도리를 펼칠 수 있다는 생각에 서당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일단 문을 연 이상 아이들에게 지능과 감성, 도덕지수를 향상시킬 수 있고 더 나아가 중·고등학교의 학습에 도움을 주는데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편다.
한자가 모든 공부의 우선이고 최선이라는 논리를 펴거나 한자의 우수성을 이야기하자는 게 아니라 한자가 많건 적건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 엄연한 현실에 우리의 교육과정 어디에선가는 우리사회에서 최소한 교양인으로 생활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한자를 습득하자는 게 임승란씨의 의견이다.
한자를 두렵지 않게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꼼꼼한 강의안을 마련하고 있는 '성저서당'의 연락처는 031-917-1125/ 019-660-0896이며 성저마을 장성초등학교 뒤 삼익아파트에 있다.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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