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을 위한 행진곡’ 작곡가 김종률 씨 음반 발표
5․18 30주년에 발표곡으로 뮤지컬 제작
민중가요의 대명사인 ‘님을 위한 행진곡’을 만든 소니비엠지뮤직의 김종률 대표이사(50)가 5․18때 느꼈던 심정을 담아 노래와 같은 이름인 음반 ‘님을 위한 행진곡’을 16일 냈다.
김 대표는 제3회 대학가요제 은상을 탔을 정도였던 재능을 살려 음반 유통사를 경영하고 있다. 음반으로 내는 것은 처음에는 정치적 상황 때문에, 이후엔 바쁜 일정 탓에 28년간 미뤘지만 이 음반을 완성하자 오래 묵은 숙제를 마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0년 5월18일 광주민주화운동이 벌어졌을 때 전남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중이었다. “저는 총을 들고 나서서 싸우는 용감한 투사가 되지 못했어요. 여느 사람들처럼 데모하고 저녁에는 무서워 숨어 다니는 대학생일 뿐이었죠. 하지만 이 상황을 모두 지켜본 저로서는 아픔이 무척 컸습니다.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재주가 조금 있어 77~81년까지 100곡 정도를 썼고 이번 음반에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비롯해 미발표곡 11곡까지 총 12곡을 추렸습니다.”
널리 알려졌듯이 ‘님을 위한 행진곡’은 5․18 이듬해에 광주 시민군의 지도부인 윤상원 씨와 들불야학의 박기순 씨의 영혼결혼식을 기념하고자 광주에 있던 소설가 황석영씨가 노래패, 국악인 등을 모아 만든 노래극 ‘혼(넋)풀이’에 담긴 10여곡 중하나다. 김 대표는 “황석영 씨가 ‘이대로 있을 수 없다. 뭔가 하나 기록을 남기자’고 해내가 작곡하고 황석영 씨가 노랫말을 붙인 ‘님을 위한 행진곡’을 그 노래극의 마지막 합창곡으로 썼다. 열악한 환경에서 휴대용 카세트에 녹음했는데 이 곡들은 테이프를 통해 전국적으로 퍼졌다”고 회고했다. 이후 이 곡은 학생, 노동 운동과 집회 현장에서 애창돼 민중가요의 대표곡으로 자리 잡았다.
음반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은 가수 서영은, 테너 정규남과 박경환, 바리톤 권오영과 조요한이 함께 불러 웅장한 느낌을 준다.
또 김 대표가 직접 부른 ‘바람과 꽃씨’, 그룹 버블시스터즈의 최아롬이 부른 ‘님의 얼굴’, 그룹 일루미나가 노래한 ‘조금만 기다려봐’, 바닐라 나래가 노래한 ‘검은 리본 달았지’, 홍종명이 부른 ‘무등산’ 등을 담았다.
김 대표는 음반을 낸 배경을 두가지로 설명했다.
“요즘 젊은이들이 5.18에 대해 잘 모르더군요. 나름대로 의식 있는 친구들과 일을 했는데 이중 절반이 ‘님을 위한 행진곡’이 어디서 나왔는지 몰라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걸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첫번째였습니다. 또 2년 후면 5.18 30주년이 됩니다. 음반에 담은 곡들을 모아 뮤지컬로 만들 계획입니다.”
이미 그는 극의 기본 플롯(Plot) 구상을 마쳤고 전문 작가, 연출가 등의 스태프와 접촉하고 있다. 4․19이든 5․18이든 당시 용기 있는 자들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헤쳐 나갔기에 오늘날 우리가 있다는 걸 그리고 싶고,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남녀의 사랑이 싹텄다는 내용을 담는다. 절반은 픽션, 절반은 논픽션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는 김 대표는 “그 영화를 보면서 할 말이 뭐가 있겠나. 영화의 일부는 픽션을 가미했겠지만 당시를 겪은 사람으로서는 울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5․18 30주년에 발표곡으로 뮤지컬 제작
민중가요의 대명사인 ‘님을 위한 행진곡’을 만든 소니비엠지뮤직의 김종률 대표이사(50)가 5․18때 느꼈던 심정을 담아 노래와 같은 이름인 음반 ‘님을 위한 행진곡’을 16일 냈다.
김 대표는 제3회 대학가요제 은상을 탔을 정도였던 재능을 살려 음반 유통사를 경영하고 있다. 음반으로 내는 것은 처음에는 정치적 상황 때문에, 이후엔 바쁜 일정 탓에 28년간 미뤘지만 이 음반을 완성하자 오래 묵은 숙제를 마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0년 5월18일 광주민주화운동이 벌어졌을 때 전남대학교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중이었다. “저는 총을 들고 나서서 싸우는 용감한 투사가 되지 못했어요. 여느 사람들처럼 데모하고 저녁에는 무서워 숨어 다니는 대학생일 뿐이었죠. 하지만 이 상황을 모두 지켜본 저로서는 아픔이 무척 컸습니다.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재주가 조금 있어 77~81년까지 100곡 정도를 썼고 이번 음반에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비롯해 미발표곡 11곡까지 총 12곡을 추렸습니다.”
널리 알려졌듯이 ‘님을 위한 행진곡’은 5․18 이듬해에 광주 시민군의 지도부인 윤상원 씨와 들불야학의 박기순 씨의 영혼결혼식을 기념하고자 광주에 있던 소설가 황석영씨가 노래패, 국악인 등을 모아 만든 노래극 ‘혼(넋)풀이’에 담긴 10여곡 중하나다. 김 대표는 “황석영 씨가 ‘이대로 있을 수 없다. 뭔가 하나 기록을 남기자’고 해내가 작곡하고 황석영 씨가 노랫말을 붙인 ‘님을 위한 행진곡’을 그 노래극의 마지막 합창곡으로 썼다. 열악한 환경에서 휴대용 카세트에 녹음했는데 이 곡들은 테이프를 통해 전국적으로 퍼졌다”고 회고했다. 이후 이 곡은 학생, 노동 운동과 집회 현장에서 애창돼 민중가요의 대표곡으로 자리 잡았다.
음반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은 가수 서영은, 테너 정규남과 박경환, 바리톤 권오영과 조요한이 함께 불러 웅장한 느낌을 준다.
또 김 대표가 직접 부른 ‘바람과 꽃씨’, 그룹 버블시스터즈의 최아롬이 부른 ‘님의 얼굴’, 그룹 일루미나가 노래한 ‘조금만 기다려봐’, 바닐라 나래가 노래한 ‘검은 리본 달았지’, 홍종명이 부른 ‘무등산’ 등을 담았다.
김 대표는 음반을 낸 배경을 두가지로 설명했다.
“요즘 젊은이들이 5.18에 대해 잘 모르더군요. 나름대로 의식 있는 친구들과 일을 했는데 이중 절반이 ‘님을 위한 행진곡’이 어디서 나왔는지 몰라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걸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첫번째였습니다. 또 2년 후면 5.18 30주년이 됩니다. 음반에 담은 곡들을 모아 뮤지컬로 만들 계획입니다.”
이미 그는 극의 기본 플롯(Plot) 구상을 마쳤고 전문 작가, 연출가 등의 스태프와 접촉하고 있다. 4․19이든 5․18이든 당시 용기 있는 자들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헤쳐 나갔기에 오늘날 우리가 있다는 걸 그리고 싶고,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남녀의 사랑이 싹텄다는 내용을 담는다. 절반은 픽션, 절반은 논픽션이라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다는 김 대표는 “그 영화를 보면서 할 말이 뭐가 있겠나. 영화의 일부는 픽션을 가미했겠지만 당시를 겪은 사람으로서는 울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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