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력가, 대학 동창에 납치

108억 뺏겨… 경찰, 주범 김씨 등 추적

지역내일 2008-05-22
강남의 한 중년 재력가가 대학 동창인 친구에게 납치된 뒤 감금생활을 하면서 108억원을 강취당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1일 부동산 임대사업자인 김모(53)씨를 81일간 납치ㆍ감금하고 김씨의 예금 등 총 108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대학 동창인 이모(5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필리핀으로 달아난 주범 김모(50)씨 등 일당 6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대학동창 사이인 피해자 김씨와 이씨, 달아난 김씨 등 3명은 지난 3월 1일 서울 압구정동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한 뒤 2차를 하러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클럽으로 이동했다. 9시30분쯤 목적지에 도착한 뒤 이씨가 “잠깐 음료수를 사오겠다"고 차에서 내리자 괴한 2명이 차에 올라타 김씨를 납치했다. 이들은 김씨를 2개월이 넘도록 전국 각지로 옮겨 다니며 도망가지 못하도록 감금한 상태에서 김씨의 용인 소재 부동산을 담보로 78억원을 대출 받고 예금 30억원을 인출하는 등 108억원을 가로챘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대인기피증이 있는 피해자 김씨에게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호소, 지난 연말까지 5개월 동안 함께 생활하며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달아난 김씨는 지난달 24일 제2금융권에서 피해자 김씨로 신분을 가장해 78억원을 대출받은 뒤 다시 자신의 계좌로 이체, 현금으로 모두 인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김씨를 풀어주기 3일 전부터 김씨에게 강제로 약물을 투여한 뒤 “경찰에 신고하면 너도 마약 사범으로 붙잡힐 것"이라고 위협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장소를 이동할 때는 피해자 눈을 가려 어디로 옮겨 다녔는지 모르게 할 정도로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며 “그러나 경찰에 자수한 이씨는 아직도 납치 및 감금을 공모한 적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2일 “처자식도 없이 혼자 사는 오빠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다"는 피해자 여동생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주범 김씨는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을 눈치 채고 15일 밤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피해자 김씨의 BMW 승용차를 비롯 14억원을 회수하는 한편 대출 과정의 불법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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