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게 더 싸게’ 아파트 가격경쟁 시대

건설업체 분양·옵션가 잇따라 인하

지역내일 2008-06-04
주택건설업체들이 미분양을 줄이기 위해 잇따라 분양가와 옵션가를 낮추면서 아파트 가격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미분양을 떠안을 경우 발생하는 금융비용 등을 고려하면 가격을 낮춰 분양을 빨리 끝내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일부 업체들의 경우 아예 분양개시 시점에서 분양승인신청 당시 확정된 가격보다 낮은 분양가를 제시하고 있다.
동일하이빌은 4일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에서 분양 중인 동일하이빌 1462가구의 옵션 가격을 최고 62만원까지 인하하고 중도금 대출을 회사가 보장하는 등 계약조건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2㎡의 경우 옵션과 발코니 확장가격이 당초 3.3㎡당 147만원에서 85만원으로 줄었다. 161㎡형 확장 옵션가는 3.3㎡당 122만원에서 85만원으로, 195㎡형은 131만원에서 88만원으로 각각 인하됐다.
동일하이빌 관계자는 “일부 선택형 자재를 기본형으로 전환하고 옵션 선택폭을 다양하게 구성하여 가격을 줄일 수 있었다”며 “고품격 단지를 공급하면서도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한편 인근에 분양 중인 다른 회사와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가격인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동일하이빌은 또 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에 걸려 자금마련이 어려운 계약자를 위해 계약금과 중도금 조건도 완화했다. 분양가의 10%였던 계약금은 1000만원으로 줄었고 나머지 계약금은 한 달 뒤에 내도록 했다.
동일이 이처럼 계약조건 개선에 나선 것은 용인지역의 중대형 미분양이 심각한데다 3일부터 청약에 들어간 인근 성복지구 현대 힐스테이트와 GS자이의 옵션 가격이나 중도금 납부 조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때문이다.
성복지구 자이와 힐스테이트는 미분양을 우려해 확장을 포함한 풀옵션 가격을 3.3㎡당 110만~130만원으로 책정하고 금융기관 대출이 불가능한 중도금을 회사가 이자후불제로 빌려주는 등 파격적인 계약조건을 제시했다.
이달 말 충남 천안시 청수지구에서 724가구를 분양하는 우미건설도 당초 승인받은 분양가 935만원(3.3㎡당)을 890만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천안지역 최고가 아파트가 3.3㎡당 900만원 선인데다 최근 분양시장이 침체돼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천안지역 부동산시장을 분석한 결과 900만원 선으로 분양가를 책정할 경우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다소 손실이 있더라도 분양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우미건설은 토지 매입으로 인한 채권처분 손실액 481억원 중 절반에 해당하는 223억원을 회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동일한 택지지구 내 채권입찰제가 적용된 다른 업체의 경우 채권처분 손실액을 감안해 3.3㎡당 평균 974만원으로 분양승인을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신원종합개발도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분양 중인 882가구 분양가를 10% 가량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111~112㎡형은 3.3㎡당 2100만원에서 1900만원으로, 148~151㎡형은 2300만원에서 2100만원으로 인하됐다.
4월 평택 용이지구 반도유보라 480가구 재분양에 나선 반도건설은 당초 승인받은 분양가보다 10%가량 낮춘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110.75㎡의 경우 최초 분양승인금액인 3.3㎡당 864만원을 834만원으로 낮췄다. 중도금 무이자를 적용하면 수요자가 부담해야 할 금액이 795만원 수준까지 떨어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인근 시세보다 싸게 공급된 단지의 인기가 높았다는 점 때문에 미분양 단지를 중심으로 한 분양가 인하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며 “신규분양 아파트까지 가격을 깎아주는 경우가 늘면서 본격적인 가격경쟁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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