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혁은 시민정신운동으로부터
지난 2일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한국 영국 프랑스 일본 4개국 초등학생 설문조사 결과 발표는 우리에게 큰 경각심을 준다. 한국 초등학생들이 남을 이해하거나 존중하는 정도가 최저로 타국과 2~3배 차이가 난다는 것이며 수업에 대한 흥미도도 프랑스 55%에 비해 35%에 불과하여 가장 떨어진다는 것이다.
최근 중고생들이 12시 가까운 심야시간에 학교를 마치고 상당수의 학생은 1시 내지 2시까지 학원에 다녀온다는 말을 듣고 우리 사회가 과거보다 청소년들을 더 혹사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달 말경 어느 식사자리에서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논의가 있던 중 옆에 앉은 K씨로부터 자녀교육이 워낙 힘드니까 여자들이 출산을 기피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 평소 교육문제 그중 특히 사교육비 문제가 부동산 문제와 더불어 우리 사회의 부패와 노사분규 등 주요 사회문제의 핵심 요인이라고 생각해온 나로서도 저출산 문제까지도 관련있다는 지적이 새로우면서도 공감이 갔다.
K씨는 한국의 어머니들이 자녀교육에 그토록 열을 올리는 것은 자녀들의 행복을 위하는 측면보다는 자기 주변 사람들에 대해 자랑하고 싶어하는 등 자신의 욕구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당 부분 일리있는 말이라 생각한다.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로서 높은 교육열이 나라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자녀들의 성취에 도움을 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다른 사람의 자녀보다 좋은 학교를 다녀 더 나은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렬한 나머지 우리 청소년들이 큰 고통에 빠지고 그 교육적 효과도 바람직하지 않아 크나큰 국가적 문제가 되고 있다.
지식 외에도 감성 덕성 체력을 고루 발전시킨다는 교육목표를 달성하는 데 지장이 있고 휴식과 놀이문화를 즐길 여유가 없이 하루종일 공부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다가 정작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 대학교 때에는 공부를 슬슬하고 말아 국가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정부 해외연수 파견으로 미국 법과대학에서 1년간 공부할 때 미국대학생들이 매우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가 하면 중고생들은 상당히 여유있게 지내는 것으로 보였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21세기는 지식정보사회이며 경제면에서도 지식경제의 시대이다.
피터 드러커의 말에 의하면 21세기의 지식은 교양으로서의 일반지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실용적 지식을 말하고 이 지식의 내용이 빠른 속도로 변하므로 지속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식을 습득하는 데는 대학이나 대학원등 고등교육기관이 적합한 것이다.
사람이 성공하는데 I.Q보다 E.Q가 더 중요하다는 말과 같이 요즈음 지식의 전문화와 경쟁의 격화 속에서 오히려 감성의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또한 지성과 감성이 덕성과 체력에 의해 뒷받침받아 전 인격적 능력을 갖출 것이 요망되는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비추어 볼 때 중고등학교에서는 대학에서의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데 기초가 되는 수준의 지식교육과 함께 감성 덕성 체력을 기르는 전인교육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상황은 선진국과는 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어 시급히 시정되어야 할 일이다. .
부모들의 지나친 경쟁심은 자녀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행복추구에도 지장을 초래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체적으로 볼 때 과거에 비해서는 물론 현대의 다른 많은 중·후진국들에 비해 잘사는 것이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불만이 많다. 흔히 상대적 빈곤감에 따른 불만이라고 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과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다는 표현을 보면 우리 민족이 주변 사람과 비교하면서 이기려는 경쟁심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급속한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경쟁심이 오늘날 부모들 스스로의 행복감을 해칠 뿐만 아니라 자녀교육을 병들게 하는 지경에까지 온 것 같다.
이제 우리 시민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며 남과 더불어 사는 마음을 스스로 갖고 나아가 자녀들에게 가르쳐주어야겠다. 이러한 정신운동이 있어야만 스스로의 행복도 찾고 우리 교육의 정상화를 통한 교육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말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다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자녀교육을 열심히 시키는데 자신만 빠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서로 다른 사람이 먼저 바뀌기를 기다렸다가는 영원히 해결할 수 없다. 이 문제의 복잡성에 비추어 정계나 관계의 몇몇 지도자에 의해서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부 당국자는 물론 종교계 교육계 시민단체의 각 지도자들이 모두 나서야 할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동참해야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법무법인 로컴 대표변호사 임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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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한국 영국 프랑스 일본 4개국 초등학생 설문조사 결과 발표는 우리에게 큰 경각심을 준다. 한국 초등학생들이 남을 이해하거나 존중하는 정도가 최저로 타국과 2~3배 차이가 난다는 것이며 수업에 대한 흥미도도 프랑스 55%에 비해 35%에 불과하여 가장 떨어진다는 것이다.
최근 중고생들이 12시 가까운 심야시간에 학교를 마치고 상당수의 학생은 1시 내지 2시까지 학원에 다녀온다는 말을 듣고 우리 사회가 과거보다 청소년들을 더 혹사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달 말경 어느 식사자리에서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는 논의가 있던 중 옆에 앉은 K씨로부터 자녀교육이 워낙 힘드니까 여자들이 출산을 기피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다. 평소 교육문제 그중 특히 사교육비 문제가 부동산 문제와 더불어 우리 사회의 부패와 노사분규 등 주요 사회문제의 핵심 요인이라고 생각해온 나로서도 저출산 문제까지도 관련있다는 지적이 새로우면서도 공감이 갔다.
K씨는 한국의 어머니들이 자녀교육에 그토록 열을 올리는 것은 자녀들의 행복을 위하는 측면보다는 자기 주변 사람들에 대해 자랑하고 싶어하는 등 자신의 욕구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당 부분 일리있는 말이라 생각한다.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로서 높은 교육열이 나라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자녀들의 성취에 도움을 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다른 사람의 자녀보다 좋은 학교를 다녀 더 나은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렬한 나머지 우리 청소년들이 큰 고통에 빠지고 그 교육적 효과도 바람직하지 않아 크나큰 국가적 문제가 되고 있다.
지식 외에도 감성 덕성 체력을 고루 발전시킨다는 교육목표를 달성하는 데 지장이 있고 휴식과 놀이문화를 즐길 여유가 없이 하루종일 공부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다가 정작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 대학교 때에는 공부를 슬슬하고 말아 국가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정부 해외연수 파견으로 미국 법과대학에서 1년간 공부할 때 미국대학생들이 매우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보았다. 그런가 하면 중고생들은 상당히 여유있게 지내는 것으로 보였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21세기는 지식정보사회이며 경제면에서도 지식경제의 시대이다.
피터 드러커의 말에 의하면 21세기의 지식은 교양으로서의 일반지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실용적 지식을 말하고 이 지식의 내용이 빠른 속도로 변하므로 지속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식을 습득하는 데는 대학이나 대학원등 고등교육기관이 적합한 것이다.
사람이 성공하는데 I.Q보다 E.Q가 더 중요하다는 말과 같이 요즈음 지식의 전문화와 경쟁의 격화 속에서 오히려 감성의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또한 지성과 감성이 덕성과 체력에 의해 뒷받침받아 전 인격적 능력을 갖출 것이 요망되는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비추어 볼 때 중고등학교에서는 대학에서의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데 기초가 되는 수준의 지식교육과 함께 감성 덕성 체력을 기르는 전인교육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상황은 선진국과는 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어 시급히 시정되어야 할 일이다. .
부모들의 지나친 경쟁심은 자녀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행복추구에도 지장을 초래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체적으로 볼 때 과거에 비해서는 물론 현대의 다른 많은 중·후진국들에 비해 잘사는 것이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불만이 많다. 흔히 상대적 빈곤감에 따른 불만이라고 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과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 아픈 것은 못 참는다는 표현을 보면 우리 민족이 주변 사람과 비교하면서 이기려는 경쟁심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급속한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경쟁심이 오늘날 부모들 스스로의 행복감을 해칠 뿐만 아니라 자녀교육을 병들게 하는 지경에까지 온 것 같다.
이제 우리 시민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며 남과 더불어 사는 마음을 스스로 갖고 나아가 자녀들에게 가르쳐주어야겠다. 이러한 정신운동이 있어야만 스스로의 행복도 찾고 우리 교육의 정상화를 통한 교육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혹자는 말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다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자녀교육을 열심히 시키는데 자신만 빠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서로 다른 사람이 먼저 바뀌기를 기다렸다가는 영원히 해결할 수 없다. 이 문제의 복잡성에 비추어 정계나 관계의 몇몇 지도자에 의해서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부 당국자는 물론 종교계 교육계 시민단체의 각 지도자들이 모두 나서야 할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동참해야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법무법인 로컴 대표변호사 임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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