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입맛따라 제멋대로 펑튀기
절반은 전년실적이도 못미쳐 ... 예상치 웃도는 기업 5개사 뿐
지난해 12월 20일 상장한 미성포리테크는 투자자들에게 엉터리 실적전망치를 내놓았다. 10여일 남은 2007년에 기자, 기관투자자, 일반투자자들을 만나 매출액을 1002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각각 95억원, 101억원씩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몇 달 뒤 나온 실제 사업보고서에 적힌 매출액은 620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76억원, 순이익은 62억원이었다.
지난해 5월 22일에 시장에 나온 에버테크노는 상장 전에 지난해 실적으로 매출 1103억원, 경상이익 109억원을 제시했다. 실제 매출액은 715억원으로 400억원이상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억원, 1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상장하자마자 적자 =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상장한 기업 중 적자를 기록한 기업은 모두 4개사다. 에프알텍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각각 8억원, 2억원씩의 적자를 냈다. 아로마소프트도 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에버테크노는 영업적자와 순손실 규모가 23억원, 15억원에 달했다. 오스템임플란트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적자를 내지 않았지만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기업도 수두룩했다.
28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겠다고 주장하던 동아엘텍의 실제 매출액은 150억원이었다. 오스템임플란트도 예상치 1899억원보다 500억원이상 감소한 132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에버테크노 역시 실제 매출액은 715억원으로 예상했던 1103억원보다 크게 밑돌았다. 아구스의 매출액은 기대치인 410억원보다 100억원이상 줄어든 298억원을 기록했다. 웨이브일렉트로 역시 442억원에서 226억원으로 줄었다. 연이정보통신은 1500억원에서 1117억원으로 기대치와 실제치의 괴리가 매우 컸다. 상보, 미래나노텍, ISC 미성포리테크 등 20~30% 줄어드는 것이 기본일 정도다.
◆상장 첫해, 실적 감소 = 지난해 상장된 코스닥기업 58개사 중 절반이 넘는 26개사가 전년보다 실적이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이 줄어든 기업은 동아엘텍 네오팜 오스템임플란트 에프알텍 상신이디피 아로마소프트 웨이브일렉트로닉스 연이정보톨신 상보 미성포라테크 등 10개사다. 이중 동아엘텍은 2006년 25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50억원으로 줄었고 네오팜은 114억원에서 57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에프알텍 매출액은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웨이브일렉트로는 412억원에서 226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도 적지 않았다.
오스코텍은 14억원에서 4억원으로 축소됐고 웨이브일렉트로도 94억원에서 7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다믈멀티미디어의 영업이익은 40억원에서 15억원으로, ISC는 97억원에서 72억원으로 감소했다. 미래나노텍 영업이익 역시 214억원에서 80억원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악화됐다. 현우산업과 이엘케이도 2006년 91억원, 71억원에서 각각 70억원과 55억원을 기록했다.
바로비젼은 2006년에 1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07년에는 가까스로 적자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에프알텍과 에버테크노, 아로마소프트는 적자로 전환했다.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줄어든 기업은 19개사였다. 이중 순손실을 낸 기업은 오스템임플란트와 에프알텍, 에버테크노 등 3개사였다.
한편 58개사 중 넥스지 한라레벨 엘지에스 제이엠텔레콤 일진정공 대창메탈 등 6개사만 예상치보다 실제 매출액규모가 더 컸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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