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전통 직업교육]③

지역내일 2008-07-01
유럽의 전통 직업교육]③1천년 비잔틴문화의 중심지 이탈리아 라벤나의 모자이스트 교육

글쓴이: 이지혜 준회원
정회원
우수회원
특별회원
조회수 : 4 08.06.30 20:52 http://cafe.daum.net/correspond-naeil/3y5c/85 [유럽의 전통 직업교육]
주: ③천년 비잔틴문화의 중심지 이탈리아 라벤나의 모자이스트 교육

부: 모자이크예술은 유네스코지정 세계인류문화재




유럽의 전통 직업교육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이 연재를 통해 유럽의 장인정신과 지역 전통의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한 교육제도를 집중 조명할 것입니다. 유럽의 국가들은 현악기, 모자이크, 향수, 시계 등은 전통과 교육을 융합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들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전통문화를 잇는 것이 가치 있게 평가되고 이에 대한 체계적 관심과 교육, 지원이 이뤄지길 기대해 봅니다. <편집자 주="">




이탈리아 반도 북동부에 위치한 라벤나는 ‘모자이크 도시’다. 5세기 서로마제국의 수도가 됐던 이곳에는 중세 기독교 미술의 대표적 형식이라 할 수 있는 모자이크 작품으로 가득하다.

고대 기독교와 비잔틴의 종교건축물들 내부에는 현란한 색상의 모자이크가 천정과 벽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라벤나의 ‘모자이크의 예술적 완성’을 대표하는 8개 건축물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인류문화유산이다.

라벤나시는 1924년에 시립미술아카데미 내에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모자이크 전문과정을 개설했다. 주당 18시간의 이론과 실기가 따르며 공공이나 개인으로 주문되는 대형 작품의 제작에 학생들이 직접 참가한다. 또 모자이크에 관련된 모든 전시회와 문화재관련 모임을 주도한다.

이어서 모자이크만을 전문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갖춘 학교로는 ‘CISIM’(국제모자이크연구소)가 있다. 에밀리아-로마냐 주와 유럽연합체보조로 운영되며 고대 유적모자이크를 복제하는 작업과 현대건축의 실내외 디자인 장식 전문작업이 가능한 모자이스트(모자이크 세공인)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1년 과정인 700~1000시간의 수업이 12~15명으로 구성된 그룹단위로 진행되며 최종 시험에 통과하게 되면 모자이크기술 전문가 자격증을 얻게 된다. 그 외에 여름 단기코스도 있다. 일주일 단위로 초보자수준에서 고급수준까지 8개 반으로 단계적으로 조성된 실습위주 교육이다. 이 특별 여름단기과정은 영어로 수업이 진행된다.

라벤나시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특별교육의 하나는 모자이크 보수전문이다. 라벤나 소재의 모자이크 작품들만 해도 오랜 역사로 보수작업이 계속 이어가고 있다. 시실리를 포함해 이탈리아 전역에 흩어져있는 모자이크의 보수와 보존은 문화재보호정책으로 중요한 영역이다. 이 때문에 보존기술과 보수작업의 책임을 질 수 있는 전문가의 필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라벤나에는 특별히 보수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모자이크보수전문학교’가 있다. 학교 학생들은 학교의 지도로 요르단의 고대 유적지의 모자이크 보수작업에 참가하기도 했다.

라벤나시는 그 외에도 대리석에 관련된 모든 분야의 기계설비나 모자이크제작에 사용되는 기구는 물론 대리석 관련 생산업체가 모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대대적인 국제전시장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국제전시를 통해 도시의 대표예술인 모자이크전통을 알린다는 취지다. 세계 각국에서 참가하는 관련업체의 전시품은 기계, 도구, 대리석뿐 아니라 채석이 소멸된 구 대리석 전시도 있다. 고유적지의 폐허에서 볼 수 있는 몇 종류의 대리석 기둥은 유일하게 남아있는 대리석 견본이 되기도 한다.

라벤나의 모자이크처럼 천년이 넘어서도 완벽히 보호 보존돼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예술과 문화재를 생명만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이곳 사람들의 전통보존 의식에 의해서다. 그 뿐 아니라 수 천 년을 지나고도 전통기술이 전달되고 있는 것은 무엇이든 손으로 하는 일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들의 현명함에 있다. 그래서 현대모자이크도 세월의 변화에 따른 자재와 예술적 취향에도 불구하고 다가올 천 년을 바라보며 변함없는 모습으로 미래를 기다린다.

이탈리아 전명숙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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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라벤나는 어떤 도시인가.

부: 로마제국의 마지막 수도…비잔틴 모자이크의 성지




이탈리아 반도 북동부, 에밀리아-로마냐 주에 위치한 라벤나는 동쪽의 아드리아해로 열려진 도시다. 피렌체에서 열차로 2시간 정도 걸린다. 한때 서 로마제국의 수도였고 동로마제국의 비잔틴문화가 교류된 ‘역사의 경계 도시’라 할 수 있다.

라벤나는 5세기 초 오노리오황제가 로마제국의 안전과 방어를 위해 밀라노에서 이곳으로 수도를 옮김으로써 작은 지방도시에서 벗어나 황제거주의 수도로 화려한 성장을 보게 되었다. 이어서 갈라 플라치디아의 25년간의 섭정기간동안 모자이크가 최고의 예술경지에 달하게 됐다. 당시 건축된 수많은 교회들에 모자이크가 장식됐다.

1000년간 이어진 비잔틴 문화의 중심지인 라벤나는 수 세기에 걸쳐 축적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보물들이 간직돼 있다. 현재 라벤나에 남아있는 모자이크 작품들은 아름다울 뿐 아니라 보존상태가 완벽하며 역사적 가치가 높다. 그 중 백미는 ‘갈라 플라치디아’ 무덤이다. 가로 세로 길이가 같은 십자가 모양의 이 무덤의 천정은 고흐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별들 가득한 청색으로 빚어진 모자이크로 장식돼 있다. 제작된 지 1500년이 지났지만 완벽하게 보존돼 있다.

라벤나에서는 지금도 모자이크가 일반 실내건축의 응용미술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대리석 바닥을 모자이크로 장식하는 평면기술과 벽면에서 직접 작업을 하는 대형 장식 또는 소형 패널 제작도 있다.

이탈리아 전명숙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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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모자이크란?-돌을 통해 살아있는 예술을 표현하는 작업

부: ‘뮤즈의 일’이란 라틴어에서 유래…인내와 끈기 필요




모자이크는 중세라틴어 ‘뮤즈의 일’이란 뜻의 중세라틴어 ‘musàicum’에서 유래됐다. 작은 조각들을 하나씩 모아 형태를 완성하는 이 일은 뮤즈(시․음악 학예를 주관하는 9여신 중의 하나)의 인내와 끈기가 필요한 작업이란 의미에서다.

모자이크는 이미 기원전 2500년에 존재한 예술로 메소포타미아, 수메리 문화에서도 도자기 조각들을 사용하여 장식한 벽 모자이크기술이 있었다. 이후 로마제국시대에는 실내의 바닥을 경제적이며 빠르게 완성시킬 수 있는 흑백의 대리석 모자이크가 발전해 갔다. 현재 로마의 오스티카 안티카에는 대형 흑백 모자이크가 남아 있다. 북 아프리카의 튀니지나 시실리 섬의 피아차 아르메리나에는 4000㎡의 다색 모자이크가 있는데 로마제국의 말기를 예감하는 듯 화려한 과거의 향수를 되새기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모자이크의 예술적 전성기는 5~6세기의 라벤나에서 이뤄졌다. 서로마제국 호노리우스 황제의 여동생인 갈라 플라치디아 황후는 5세기 초 25년간 라벤나 건축과 예술에 크게 기여했다. 그녀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으로 갈라 플라치디아 무덤이 있다. 라벤나가 자랑 하는 모자이크 건축물 1호인 이 무덤은 내부가 온통 모자이크로 장식돼 있다.

이후 14세기 베니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모자이크기술이 나왔으나 라벤나의 예술성을 갖추지 못했다. 20세기에 들어서야 이 시대의 대표적 예술가 샤갈과 브라크, 클림트에 의한 현대 모자이크의 부활을 보게 된다. 샤갈은 이스라엘의 국회의사당과 프랑스 니스의 성경메시지 박물관, 니스 법과대학에 율리시스의 여행을 주제로 한 모자이크 작품을 남겼다. 현대모자이크란 이전의 규칙적인 크기의 색유리나 대리석조각뿐 아니라 크기가 각각인 다양한 자재를 사용하며 자연석, 인조대리석, 세라믹도 혼용할 수 있고 평면과 조각적인 부조로도 표현된다.

샤갈, 브라크, 레제의 작품을 모자이크화하는 작업을 담당한 유명 모자이스트(모자이크 세공인) 리노 멜라노 역시 라벤나 출신이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 남부 샤갈 박물관과 레제 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멜라노의 조수로 2년간 일을 했던 브루노 아만씨는 파리 비샤 병원의 내부에 벽면 모자이크를 시작으로 30년 전부터 모자이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창작모자이크 대신 화가들의 작품을 모자이크로 옮기는 작업을 전문으로 한다. 프랑스와 스위스 제네바에서 3년간 에르니, 보졸 등 스위스 화가들을 위해 작업했으며 쿠바의 조각가 카르데나스의 조각을 모자이크로 만들기도 했다.

많은 모자이크 장인들은 각자가 사용하는 재료와 특별한 관계를 갖는다. 아만 모자이스트가 즐겨 사용하는 기술은 크기가 각각인 돌들을 배열하여 움직임을 표현하며 돌을 깨트리면 그 쪼개진 면에서 볼 수 있는 울퉁불퉁한 면이 표면으로 나오게 제작하는 것이다. 아만은 유리와 플라스틱으로도 작업을 하지만 “돌과의 접촉은 내게 남다른 친밀감이 있다. 돌이 형성되기 위해 지나간 시간들을 상상해 보는 건 특별한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또 “돌은 살아있다고 말할 수 없지만 돌을 통해 살아있는 예술표현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전명숙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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