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반도 북동부에 위치한 라벤나는 ‘모자이크 도시’다. 5세기 서로마제국의 수도가 됐던 이곳에는 중세 기독교 미술의 대표적 형식이라 할 수 있는 모자이크 작품으로 가득하다.
고대 기독교와 비잔틴의 종교건축물들 내부에는 현란한 색상의 모자이크가 천정과 벽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라벤나의 ‘모자이크의 예술적 완성’을 대표하는 8개 건축물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인류문화유산이다.
성 비탈레 성당과 클라세의 산타폴리날레 인 클라세 성당의 모자이크를 본 이탈리아의 대문호 단테는 라벤나를 ‘지상 낙원’, 라벤나의 모자이크는 ‘색채의 교향악’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단테는 역적으로 몰려 고향 피렌체를 떠나 라벤나에서 말년을 보냈다. 1321년 9월 사망 직전 ‘신곡’을 집필했으며 라벤나 시내 성프란체스코 성당에 매장됐다.
성 비탈레 성당은 동로마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527~565년)가 잃어버린 로마제국의 땅을 회복하기 위해 라벤나를 정복한 후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를 짓도록 명령해 만들어진 성당이다. 성 비탈레 성당 내 모자이크는 파손 없이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6세기 동로마제국의 문화와 종교, 예술을 완벽히 구현하고 있다.
모자이크란 엄지 손톱만한 크기의 다양한 색상의 유리나 돌을 벽에 일일이 붙여서 장식하는 회화기법이다. 기원전 3세기 로마제국시대에도 사용됐지만 이를 최고의 예술 경지로 끌어올린 곳이 바로 라벤나다.
라벤나시는 1924년에 시립미술아카데미 내에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모자이크 전문과정을 개설했다. 주당 18시간의 이론과 실기가 따르며 공공이나 개인으로 주문되는 대형 작품의 제작에 학생들이 직접 참가한다. 또 모자이크에 관련된 모든 전시회와 문화재관련 모임을 주도한다.
이어서 모자이크만을 전문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갖춘 학교로는 ‘CISIM’(국제모자이크연구소)가 있다. 에밀리아-로마냐 주와 유럽연합체보조로 운영되며 고대 유적모자이크를 복제하는 작업과 현대건축의 실내외 디자인 장식 전문작업이 가능한 모자이스트(모자이크 세공인)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1년 과정인 700~1000시간의 수업이 12~15명으로 구성된 그룹단위로 진행되며 최종 시험에 통과하게 되면 모자이크기술 전문가 자격증을 얻게 된다. 그 외에 여름 단기코스도 있다. 일주일 단위로 초보자수준에서 고급수준까지 8개 반으로 단계적으로 조성된 실습위주 교육이다. 이 특별 여름단기과정은 영어로 수업이 진행된다.
라벤나시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특별교육의 하나는 모자이크 보수전문이다. 라벤나 소재의 모자이크 작품들만 해도 오랜 역사로 보수작업이 계속 이어가고 있다. 시실리를 포함해 이탈리아 전역에 흩어져있는 모자이크의 보수와 보존은 문화재보호정책으로 중요한 영역이다. 이 때문에 보존기술과 보수작업의 책임을 질 수 있는 전문가의 필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라벤나에는 특별히 보수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모자이크보수전문학교’가 있다. 학교 학생들은 학교의 지도로 요르단의 고대 유적지의 모자이크 보수작업에 참가하기도 했다.
라벤나시는 그 외에도 대리석에 관련된 모든 분야의 기계설비나 모자이크제작에 사용되는 기구는 물론 대리석 관련 생산업체가 모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대대적인 국제전시장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국제전시를 통해 도시의 대표예술인 모자이크전통을 알린다는 취지다. 세계 각국에서 참가하는 관련업체의 전시품은 기계, 도구, 대리석뿐 아니라 채석이 소멸된 구 대리석 전시도 있다. 고유적지의 폐허에서 볼 수 있는 몇 종류의 대리석 기둥은 유일하게 남아있는 대리석 견본이 되기도 한다.
라벤나의 모자이크처럼 천년이 넘어서도 완벽히 보호 보존돼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예술과 문화재를 생명만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이곳 사람들의 전통보존 의식에 의해서다. 그 뿐 아니라 수 천 년을 지나고도 전통기술이 전달되고 있는 것은 무엇이든 손으로 하는 일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들의 현명함에 있다. 그래서 현대모자이크도 세월의 변화에 따른 자재와 예술적 취향에도 불구하고 다가올 천 년을 바라보며 변함없는 모습으로 미래를 기다린다.
이탈리아 전명숙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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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기독교와 비잔틴의 종교건축물들 내부에는 현란한 색상의 모자이크가 천정과 벽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라벤나의 ‘모자이크의 예술적 완성’을 대표하는 8개 건축물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인류문화유산이다.
성 비탈레 성당과 클라세의 산타폴리날레 인 클라세 성당의 모자이크를 본 이탈리아의 대문호 단테는 라벤나를 ‘지상 낙원’, 라벤나의 모자이크는 ‘색채의 교향악’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단테는 역적으로 몰려 고향 피렌체를 떠나 라벤나에서 말년을 보냈다. 1321년 9월 사망 직전 ‘신곡’을 집필했으며 라벤나 시내 성프란체스코 성당에 매장됐다.
성 비탈레 성당은 동로마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527~565년)가 잃어버린 로마제국의 땅을 회복하기 위해 라벤나를 정복한 후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를 짓도록 명령해 만들어진 성당이다. 성 비탈레 성당 내 모자이크는 파손 없이 고스란히 남아있어서 6세기 동로마제국의 문화와 종교, 예술을 완벽히 구현하고 있다.
모자이크란 엄지 손톱만한 크기의 다양한 색상의 유리나 돌을 벽에 일일이 붙여서 장식하는 회화기법이다. 기원전 3세기 로마제국시대에도 사용됐지만 이를 최고의 예술 경지로 끌어올린 곳이 바로 라벤나다.
라벤나시는 1924년에 시립미술아카데미 내에 이탈리아에서 처음으로 모자이크 전문과정을 개설했다. 주당 18시간의 이론과 실기가 따르며 공공이나 개인으로 주문되는 대형 작품의 제작에 학생들이 직접 참가한다. 또 모자이크에 관련된 모든 전시회와 문화재관련 모임을 주도한다.
이어서 모자이크만을 전문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갖춘 학교로는 ‘CISIM’(국제모자이크연구소)가 있다. 에밀리아-로마냐 주와 유럽연합체보조로 운영되며 고대 유적모자이크를 복제하는 작업과 현대건축의 실내외 디자인 장식 전문작업이 가능한 모자이스트(모자이크 세공인)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1년 과정인 700~1000시간의 수업이 12~15명으로 구성된 그룹단위로 진행되며 최종 시험에 통과하게 되면 모자이크기술 전문가 자격증을 얻게 된다. 그 외에 여름 단기코스도 있다. 일주일 단위로 초보자수준에서 고급수준까지 8개 반으로 단계적으로 조성된 실습위주 교육이다. 이 특별 여름단기과정은 영어로 수업이 진행된다.
라벤나시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특별교육의 하나는 모자이크 보수전문이다. 라벤나 소재의 모자이크 작품들만 해도 오랜 역사로 보수작업이 계속 이어가고 있다. 시실리를 포함해 이탈리아 전역에 흩어져있는 모자이크의 보수와 보존은 문화재보호정책으로 중요한 영역이다. 이 때문에 보존기술과 보수작업의 책임을 질 수 있는 전문가의 필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라벤나에는 특별히 보수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모자이크보수전문학교’가 있다. 학교 학생들은 학교의 지도로 요르단의 고대 유적지의 모자이크 보수작업에 참가하기도 했다.
라벤나시는 그 외에도 대리석에 관련된 모든 분야의 기계설비나 모자이크제작에 사용되는 기구는 물론 대리석 관련 생산업체가 모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대대적인 국제전시장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국제전시를 통해 도시의 대표예술인 모자이크전통을 알린다는 취지다. 세계 각국에서 참가하는 관련업체의 전시품은 기계, 도구, 대리석뿐 아니라 채석이 소멸된 구 대리석 전시도 있다. 고유적지의 폐허에서 볼 수 있는 몇 종류의 대리석 기둥은 유일하게 남아있는 대리석 견본이 되기도 한다.
라벤나의 모자이크처럼 천년이 넘어서도 완벽히 보호 보존돼 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예술과 문화재를 생명만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이곳 사람들의 전통보존 의식에 의해서다. 그 뿐 아니라 수 천 년을 지나고도 전통기술이 전달되고 있는 것은 무엇이든 손으로 하는 일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들의 현명함에 있다. 그래서 현대모자이크도 세월의 변화에 따른 자재와 예술적 취향에도 불구하고 다가올 천 년을 바라보며 변함없는 모습으로 미래를 기다린다.
이탈리아 전명숙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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