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들어선 美 증시 어디로 가나>

지역내일 2008-07-03
비관론 확산..다우 1만포인트 밑 추락 전망도 나와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작년 10월 정점을 기록한 미국 뉴욕 증시가 마침내 약세장(bear market)에 들어섬에 따라 증시의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166.75포인트(1.46%) 하락한 11,215.51을 기록,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9일 종가 대비 20.8% 떨어지면서 약세장에 진입했다.
약세장은 증시가 통상 전고점에서 20% 이상 떨어질 경우를 뜻하며 미 증시가 약세장에 들어선 것은 2002년 10월 이후 거의 6년 만이다.
다우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10% 넘게 떨어지면서 거의 2년전인 2006년 9월 수준으로 추락한 상태다.
약세장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는 예측하기 힘들고, 증시가 바로 반등해 약세장에서 빠져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미 경제의 어두운 전망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낙관론자는 줄어들고 비관론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배럴당 144달러까지 넘어선 국제유가가 경제 전반과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가운데 부동산시장 침체는 지속하고 고용사정도 악화돼 소비지출을 억누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제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트레이드더마켓의 존 카터 사장은 이날 CNBC에 "최근에 나타난 상승신호를 무시하고 약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다우지수가 연말에는 1만포인트밑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유가의 고공행진은 증시에 가장 큰 짐이 되고 있다.
해리스 프라이빗 은행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잭 애블린은 블룸버그 통신에 "유가가 매일 같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한 증시가 바닥에 이르렀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유가 상승이 증시 전망을 더 어둡게 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웨스트포트와 자금운용업체 비리니에 따르면 다우지수는 1962년이후 11번의 약세장을 경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약세장의 평균 하락률은 29%였고 평균 322일간 지속됐다. 가장 큰 하락률을 보인 것은 1970년대 오일쇼크 때인 1973년 1월부터 1974년 12월까지로 당시 주가는 45%나 하락했었다.
또 네드리서치에 따르면 1961년 이후 미 증시에 9번의 약세장이 있었고 이중 몇번은 수 개월에 그친 경우도 있지만 2000∼2002년 처럼 2년 넘게 지속된 경우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보도했다. 9번의 약세장의 평균 지속 기간은 14개월이었고, 주가는 바닥에 이를 때까지 평균 31% 떨어졌다.
WSJ는 약세장은 부풀려진 주가나 인플레이션 상승, 금리 인상이나 경기침체 등 여러 요인들에 의해 유발될 수 있지만 이번에는 그 문제가 이례적으로 광범위하고 다양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최근 분석했다.
스튜어트 프랭클 앤드 코의 트레이더인 스티븐 그라소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자신이 지금까지 강세론자였지만 지난 2개월 사이에 입장이 바뀌었다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난감한 상황에 빠진 점을 이유로 들었다.
FRB가 경제가 약화되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려 해도 인플레를 자극하는 문제 때문에 내릴 수 없고, 어려운 경제로 인해 금리를 인상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는 연방준비은행이 올해 들어 몇 차례에 걸쳐 시장을 지원하는데 나섰지만 이제는 총알이 다 떨어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고용시장의 악화는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을 억누르면서 미 경제의 고통을 지속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5월 실업률은 5.5%로 1년전보다 1%포인트 증가했지만 여기에는 구직을 포기하거나 정규직 근로자에서 시간제 근로자로 바뀐 경우 등은 포함하지 않고 있어 이를 포함한 실업률은 1년 전보다 1.4%포인트 높은 9.7%에 달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실업률이 2009년말에 6.4%로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일자리 손실이 이제 절반 정도 밖에 진행되지 않았을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셈이어서 미 경제의 어려움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국 경제가 빡빡한 신용시장과 일자리 감소가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고통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서서히 지속되는 ''슬로우 모션''(slow motion) 침체를 겪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먼 브라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이던 해리스는 "이것은 슬로우 모션 침체"라면서 "미국 경제가 2분기나 3분기 연속 위축되는 일반적인 경기침체와는 달리 일자리를 충분하게 창출하기에 부족한 기준 이하의 성장이 2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모진 고통보다는 만성적인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jun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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