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서브프라임 오나

금융사 부동산 공매물건 급증 … 대출이자부담 가중

지역내일 2008-07-04
PF부실·건설사 부도 ‘핵폭탄’ … 버블세븐 집값 급락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버블’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이어지고 중견건설사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는 데다가 금리 상승세가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자칫 ‘한국판 서브프라임’ 사태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주로 취급한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의 부실이 구체화될 경우 금융권 전체로 부실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시장이 침체되고 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무엇보다 미분양 주택 급증이 화약고다. 4월 현재 12만9859가구로 지난해보다 76.9% 늘었다.
이에따라 건설사 재정압박이 심각한 실정이다. 올 상반기에 부도난 건설업체는 180개사로 지난해 (125개사)에 비해 44.9% 늘었다. 2일에는 도급순위 324위의 중견업체인 인정건설이 부도처리돼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들 업체와 관련이 많은 상호저축은행 부실도 우려된다. 상호저축은행 담보대출 규모는 2001년 9조원 수준에서 빠르게 증가하여 2007년말 37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2004년 이후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비율이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금융기관의 PF대출 규모 중 저축은행이 18%를 차지한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건설업체의 부도가 잇따를 경우 저축은행의 부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채권금리도 급등하고 있어 소비자들 주머니 사정을 어렵게 하고 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3일 현재 연 6.16%로 2002년 7월 6.20%를 기록한 이후 6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권금리의 상승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끌어올려 소비자들을 더욱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4월 6.13%에서 올해 6.8%로 0.67%포인트 올랐다. 4월말 현재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은 224조2976억원으로 이자부담만 1년만에 1조5000억원이 추가되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하면서 유동성을 줄이고 대출 위험도 관리하겠다고 나섰다. 개별 금융회사에 대한 위험관리가 강화되면 대출이 줄어들고 시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정리금융공사 관계자는 “금융회사에서 넘어오는 부동산 공매물건이 많이 늘고 있다”며 “시장에서 제값 받고 처리하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수요는 위축되고 있다. 지난달 25~27일 GS건설이 반포 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반포 자이’ 일반분양분 559가구의 계약을 받은 결과 35.6%가 계약을 포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파트 가격은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참여정부 시절 부동산 가격폭등을 주도했던 ‘버블세븐’ 지역의 가격하락이더욱 가파르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경기침체는 부동산만이 아닌 경제 전반의 문제”라며 “단기간에 해결책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대출 부실이 저축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이어질 경우 서브프라임 사태가 먼나라의 얘기가 아닐 수 있다는 얘기다.
김선일 김병국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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