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전지 기술, 반도체·디스플레이와 유사 … 기존 인프라 활용 가능성 높아
STX, 삼성에버랜드 투자 계획 …엑손모빌, GS칼텍스도 신재생에너지에 관심
10년 뒤 우리 경제를 먹여 살릴 산업은 무엇일까.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0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년 후 유망산업 1순위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이었다.
신재생에너지란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 대신 태양이나 바람, 지열 등 자연을 직접 이용하거나 폐기물을 재사용해 얻는 에너지를 말한다. 항상 자연에 존재하는 에너지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무한대로 쓸 수 있고, 화석 연료를 이용할 때와 달리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아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를 유발하지 않는다.
전경련 조사결과는 고유가와 화석연료 고갈, 환경 파괴 문제 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우선 과제가 될 수밖에 없으리란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10년 뒤 최고의 유망 산업 = 경북도가 미래 지역 경제를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서 산업경쟁력을 갖춰 지역경제의 확실한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경북도는 이미 울진 원자력 발전소, 경주 방폐장, 영덕 풍력발전소, 포항 양자가속기 및 수력·태양력 발전 시스템 등 대체 에너지 산업 육성에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최근 친환경에너지로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경북도가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태양광에너지 사업이다. 경북지역은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햇빛을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태양광 사업은 다양한 단계를 거치게 된다. 우선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으로부터 잉곳을 만들어 웨이퍼로 가공한 뒤 이를 이용해 일종의 반도체인 태양전지 셀을 만들고 다시 셀들을 모아 모듈을 생산한다. 태양전지의 역할은 햇빛을 받아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것. 이렇게 태양전지에서 생산된 전기에너지는 한 데로 모아져 인버터를 통해 교류로 전환되고 다시 승압과정을 거쳐 가정용이나 상업용으로 쓸 수 있도록 전송된다. 태양전지로 전기에너지를 생산해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발전소 건립도 필요하다. 이처럼 태양광 사업은 소재, 반도체, 전기, 건설 등을 망라하는 종합산업인 셈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기계·부품·소재 산업 인프라와 구미· 대구·포항·경산 등의 연구 개발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경북지역은 태양광에너지 핵심 부품 소재 산업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태양전지 제조기술은 반도체와 대형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기술과 유사하기 때문에 그동안 경북지역에서 쌓아온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기술을 바탕으로 빠른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차세대 박막형 태양전지 상용화를 위해 산학연 공동연구에 의한 원천기술 및 양산화 장비 개발을 추진한다면 태양전지 생산 및 장비 산업의 특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게다가 경북지역은 태양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일사량, 강우량 등의 기후 특성을 갖고 있어 태양광발전소 건립에도 유리한 지역으로 꼽힌다.
경북도가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태양광에너지에 집중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가장 전망이 밝다는 점이다. 독일 태양광 전문 리서치업체인 포톤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 시장은 2007년 240억 달러에서 2011년 124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2억 달러 수준이었던 국내 태양광발전 시장 역시 2012년 23억8500만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부품소재 분야 육성 노력 = 이에 따라 태양광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경북지역의 노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도는 ‘미래형 첨단산업’ 육성과 지식정보화 시대를 대비한 ‘U경북’을 계획하면서 태양광 발전을 위한 핵심 부품소재산업 발전을 한 축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구미-칠곡-경산-포항을 잇는 부품소재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는 2004년 ‘1회 세계 솔라시티 총회’를 개최한 데 이어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산업화 등에 주력해왔다. 2005년에는 솔라시티 산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솔라시티대구 50년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현재 대구시에는 총 101곳에 태양광 발전설비 1648킬로와트(kW)를 보급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13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태양광 발전설비 보급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지역 학계 및 연구기관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금오공대는 구미차세대부품소재기술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올초부터 미래 성장동력산업의 하나로 태양광 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해왔다. 특히 구미지역 지자체와 학계, 전자정보기술원, 클러스터추진단 등 지원기관과 산업계가 참여하는 ‘에너지연구회’를 결성해 태양광발전을 포함한 친환경 IT 분야의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다.
영남대학은 최근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태양전지·모듈 소재공정 지역혁신센터(RIC) 사업’ 주관기관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영남대는 앞으로 10년간 국비 70억원을 포함해 총 16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태양에너지 연구 및 산업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태양광 관련 핵심 기술 수요 조사, 연구개발 지원, 관련 전문인력 양성, 기업 종사자 재교육, 국제 표준 및 인증절차 교육을 비롯한 제품 인증 지원 등 다양한 산학협력 과제를 통해 태양광 사업 추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지역사회의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STX그룹 계열사인 STX솔라는 구미공단에 5만7949㎡ 부지 규모의 태양전지 생산공장을 짓기로 하고 경북도·구미시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내년초 이 공장이 준공되면 STX솔라는 연간 50메가와트(MW)의 태양전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STX는 태양전지 공장에 앞으로 5년간 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 태양에너지 관련 연구개발센터도 건립할 계획이다.
또 영남에너지서비스는 구미시에 200k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하고 상업발전에 들어갔으며, 포스코 포항제철소도 지난달부터 후판제품창고 지붕에 설치한 1M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이용해 태양광 발전을 시작했다.
◆투자유치 성과 이어져 = 이에 앞서 삼성에버랜드는 올초 경북도·김천시와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에버랜드는 총 1400억원을 투자해 김천시 어모면 70만㎡ 부지에 20MW급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한다. 올해 연말 가등을 목표로 하는 이 발전소에서는 연간 2만8000MW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이는 112㎡ 아파트 6600세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연간 50억원의 석유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태양광 뿐 아니라 연료전지 부품 등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투자 유치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지역투자박람회에서 일본 대형 정유회사인 신일본석유와 GS칼텍스는 총 1억 달러를 투자해 구미지역에 ‘수퍼커패시티용 탄소소재’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수퍼커패시티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로 불리는 2차 전지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탄소소재는 이 수퍼커패시티 전극의 핵심소재로 사용된다.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탄소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 없어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왔다. 2010년 공장이 가동되면 2차전지 수입대체 효과가 연간 2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미국의 엑손모빌이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전지 분리막 생산공장 건설을 위해 2009년까지 총 3억2500만 달러를 투자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구미시와 체결하기도 했다.
◆기술 개발로 수익성 개선해야 = 이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태양광사업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경북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할 과제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수익성이 개선돼야 한다. 신재생에너지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자본집약적 산업인 반면, 산업초기 특성상 화석에너지에 비해 발전효율이 떨어져 경제성을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매출의 상당부분은 정부보조금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올 하반기부터 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한 정부보조금이 대폭 삭감될 예정이다.
결국 궁극적인 해법은 기술 개발을 통한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태양전지 등 경북지역 IT인프라와의 연계효과 큰 분야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강조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기존 산업기반과 관련 연구소 등을 연계해 R&D기능을 지원해 보다 신속하게 효율 높은 태양전지와 태양광발전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경북지역의 자연, 기후 여건을 고려해 특화된 사업을 전개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국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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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삼성에버랜드 투자 계획 …엑손모빌, GS칼텍스도 신재생에너지에 관심
10년 뒤 우리 경제를 먹여 살릴 산업은 무엇일까.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0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년 후 유망산업 1순위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이었다.
신재생에너지란 석유나 석탄 등 화석연료 대신 태양이나 바람, 지열 등 자연을 직접 이용하거나 폐기물을 재사용해 얻는 에너지를 말한다. 항상 자연에 존재하는 에너지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사실상 무한대로 쓸 수 있고, 화석 연료를 이용할 때와 달리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아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를 유발하지 않는다.
전경련 조사결과는 고유가와 화석연료 고갈, 환경 파괴 문제 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우선 과제가 될 수밖에 없으리란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10년 뒤 최고의 유망 산업 = 경북도가 미래 지역 경제를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서 산업경쟁력을 갖춰 지역경제의 확실한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경북도는 이미 울진 원자력 발전소, 경주 방폐장, 영덕 풍력발전소, 포항 양자가속기 및 수력·태양력 발전 시스템 등 대체 에너지 산업 육성에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최근 친환경에너지로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경북도가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태양광에너지 사업이다. 경북지역은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햇빛을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태양광 사업은 다양한 단계를 거치게 된다. 우선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으로부터 잉곳을 만들어 웨이퍼로 가공한 뒤 이를 이용해 일종의 반도체인 태양전지 셀을 만들고 다시 셀들을 모아 모듈을 생산한다. 태양전지의 역할은 햇빛을 받아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것. 이렇게 태양전지에서 생산된 전기에너지는 한 데로 모아져 인버터를 통해 교류로 전환되고 다시 승압과정을 거쳐 가정용이나 상업용으로 쓸 수 있도록 전송된다. 태양전지로 전기에너지를 생산해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발전소 건립도 필요하다. 이처럼 태양광 사업은 소재, 반도체, 전기, 건설 등을 망라하는 종합산업인 셈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기계·부품·소재 산업 인프라와 구미· 대구·포항·경산 등의 연구 개발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경북지역은 태양광에너지 핵심 부품 소재 산업의 메카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태양전지 제조기술은 반도체와 대형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기술과 유사하기 때문에 그동안 경북지역에서 쌓아온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기술을 바탕으로 빠른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차세대 박막형 태양전지 상용화를 위해 산학연 공동연구에 의한 원천기술 및 양산화 장비 개발을 추진한다면 태양전지 생산 및 장비 산업의 특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게다가 경북지역은 태양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일사량, 강우량 등의 기후 특성을 갖고 있어 태양광발전소 건립에도 유리한 지역으로 꼽힌다.
경북도가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태양광에너지에 집중하는 또 다른 이유는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가장 전망이 밝다는 점이다. 독일 태양광 전문 리서치업체인 포톤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 시장은 2007년 240억 달러에서 2011년 124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2억 달러 수준이었던 국내 태양광발전 시장 역시 2012년 23억8500만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부품소재 분야 육성 노력 = 이에 따라 태양광 사업을 육성하기 위한 경북지역의 노력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도는 ‘미래형 첨단산업’ 육성과 지식정보화 시대를 대비한 ‘U경북’을 계획하면서 태양광 발전을 위한 핵심 부품소재산업 발전을 한 축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구미-칠곡-경산-포항을 잇는 부품소재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는 2004년 ‘1회 세계 솔라시티 총회’를 개최한 데 이어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산업화 등에 주력해왔다. 2005년에는 솔라시티 산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솔라시티대구 50년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현재 대구시에는 총 101곳에 태양광 발전설비 1648킬로와트(kW)를 보급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13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태양광 발전설비 보급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지역 학계 및 연구기관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금오공대는 구미차세대부품소재기술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올초부터 미래 성장동력산업의 하나로 태양광 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해왔다. 특히 구미지역 지자체와 학계, 전자정보기술원, 클러스터추진단 등 지원기관과 산업계가 참여하는 ‘에너지연구회’를 결성해 태양광발전을 포함한 친환경 IT 분야의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다.
영남대학은 최근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태양전지·모듈 소재공정 지역혁신센터(RIC) 사업’ 주관기관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영남대는 앞으로 10년간 국비 70억원을 포함해 총 166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태양에너지 연구 및 산업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태양광 관련 핵심 기술 수요 조사, 연구개발 지원, 관련 전문인력 양성, 기업 종사자 재교육, 국제 표준 및 인증절차 교육을 비롯한 제품 인증 지원 등 다양한 산학협력 과제를 통해 태양광 사업 추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지역사회의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0일 STX그룹 계열사인 STX솔라는 구미공단에 5만7949㎡ 부지 규모의 태양전지 생산공장을 짓기로 하고 경북도·구미시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내년초 이 공장이 준공되면 STX솔라는 연간 50메가와트(MW)의 태양전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STX는 태양전지 공장에 앞으로 5년간 2000억원을 투자할 예정. 태양에너지 관련 연구개발센터도 건립할 계획이다.
또 영남에너지서비스는 구미시에 200k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하고 상업발전에 들어갔으며, 포스코 포항제철소도 지난달부터 후판제품창고 지붕에 설치한 1MW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이용해 태양광 발전을 시작했다.
◆투자유치 성과 이어져 = 이에 앞서 삼성에버랜드는 올초 경북도·김천시와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에버랜드는 총 1400억원을 투자해 김천시 어모면 70만㎡ 부지에 20MW급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한다. 올해 연말 가등을 목표로 하는 이 발전소에서는 연간 2만8000MW의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이는 112㎡ 아파트 6600세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연간 50억원의 석유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태양광 뿐 아니라 연료전지 부품 등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투자 유치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지역투자박람회에서 일본 대형 정유회사인 신일본석유와 GS칼텍스는 총 1억 달러를 투자해 구미지역에 ‘수퍼커패시티용 탄소소재’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수퍼커패시티는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로 불리는 2차 전지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탄소소재는 이 수퍼커패시티 전극의 핵심소재로 사용된다. 지금까지는 국내에서 탄소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 없어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왔다. 2010년 공장이 가동되면 2차전지 수입대체 효과가 연간 2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미국의 엑손모빌이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전지 분리막 생산공장 건설을 위해 2009년까지 총 3억2500만 달러를 투자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구미시와 체결하기도 했다.
◆기술 개발로 수익성 개선해야 = 이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태양광사업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경북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할 과제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수익성이 개선돼야 한다. 신재생에너지는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자본집약적 산업인 반면, 산업초기 특성상 화석에너지에 비해 발전효율이 떨어져 경제성을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태양광 사업의 경우 매출의 상당부분은 정부보조금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올 하반기부터 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한 정부보조금이 대폭 삭감될 예정이다.
결국 궁극적인 해법은 기술 개발을 통한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태양전지 등 경북지역 IT인프라와의 연계효과 큰 분야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강조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기존 산업기반과 관련 연구소 등을 연계해 R&D기능을 지원해 보다 신속하게 효율 높은 태양전지와 태양광발전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경북지역의 자연, 기후 여건을 고려해 특화된 사업을 전개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국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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