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복지회관이라 적힌 이정표를 따라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정원과 분수대가 나타난다.
그늘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대는 한여름 갈증을 풀어주는 이온음료만큼이나 고마운 존재이다. 정원을 빙 둘러보니 공원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인근 주민들의 휴식처로도 아주 안성맞춤일 듯하다.
시민복지회관이라 적힌 본관건물은 모두 3층으로 매화어린이집과 사무실, 그리고 각 교육장과 휴게실이 있고 바로 옆 근로청소년 복지회관이라 적힌 건물에는 수영장과 헬스장, 에어로빅장이 있다.
지금은 수강생 대부분이 가정주부들인 시민복지회관은 1983년 12월 근로청소년복지회관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개관되었던 곳. 당시에는 어려운 처지의 근로청소년이나 저학력자들을 위한 재교육 기관으로서의 성격이 강했다. 1996년 2월, 여성복지회관의 업무를 겸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고 일반시민을 위한 각종 교육이나 취미활동의 기회를 마련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 다양한 요구에 맞춘 교육에 호응도 높아
본관 건물에 들어서면서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은 바로 건물 배치도. 누가 보아도 알기 쉽게 그려져 있어 이용자들의 편의를 많이 고려하고 있는 관리자의 세심한 배려가 한 눈으로 느껴진다.
시민복지회관이 하고 있는 교육들은 각종 정보지나 아파트게시판에 적혀있는 것들보다 훨씬 많았다.
어린이 예절교실이나 여성대학 등 16개의 학과로 나누어진 일반교육과 가정요리나 홈패션 등 8개 학과의 기술교육, 그리고 사진반이나 우리민요 등 취미활동을 위한 재능계발교실이 바로 그것이다. 단순 취미교육에서 창업으로 이어지는 것까지 다양한 교육이 준비되어 있다. 또 구미시의 재정도움을 받아 운영되기 때문에 사설학원보다 훨씬 저렴한 회비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어 거리가 너무 멀어 회원모집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무색케할 정도로 교육장은 가득 메워져 있었다.
특히 얼마전 한국사업연구소 나대석 소장을 초빙해 실시했던 ‘소점포 경영교실’은 계획한 정원수보다 무려 3배나 많은 인원이 신청을 해서 대성황속에 교육을 마쳤을 만큼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아주 높았다.
스포츠댄스를 수강하고 있는 김순희씨44·공단동)는 이미 작년에도 단전호흡을 배운 적이 있다. 심신단련과 건강을 위해 시작한 단전호흡이 인연이 돼 지금은 취미생활 삼아 스포츠댄스를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엔 혼자 시작했지만 몇 개월 다니다보니 생활의 활력소도 찾게된 것 같아 주위 사람들까지도 모두 데려올 만큼 아주 열성인 교육생이다.
“여기 다니기 전에는 오후만 되면 낮잠을 자거나 이웃집에서 수다를 떨거나 하는 게 전부였거든요. 그렇게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다가 여기 와서 건강도 좋아지고 신나게 춤도 출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친구들도 많이 사귀게 되었구요.”
● 주부 수강생 위한 세심한 배려 아직 미흡
스포츠댄스반은 지난 5월 13일 구미시 생활체육협의회장배 전국 아마추어 댄스스포츠 경기대회 일반부 단체전에서 2위를 차지하는 성과도 올렸다는 자랑 한마디도 덧붙인다.
교육생의 끝이 없는 칭찬에 옆에서 쑥스러운 듯 미소를 머금고 있던 김경배 관장(시민복지회관)은 재정이 충분치 못해 자체 셔틀버스 운행이 어렵고, 또 놀이방을 같이 운영할 수 없어 아이들을 동행해야 하는 주부들이 교육을 포기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며 시민들의 여가생활에 충분한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 자신 탓 인양 안타까운 심정이란다. 마지막으로 들른 본관 1층의 매화어린이집에서는 김 관장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관장할아버지”를 연발하며 몰려드는 아이들을 누구 하나 빠뜨리지 않고 제각기 이름을 부르며 안아주는 모습이 마치 손주를 돌보는 할아버지의 몸짓을 연상케 한다.
매화어린이집은 공단에서 근무하는 맞벌이 부부의 자녀를 돌봐주는 곳으로 저소득층을 위해 만들어진 탓에 한 달 보육비 역시 사설기관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
구미에 살고 있는 주부들이라면 누구나 뭔가를 배우고 싶긴 하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다는 체념을 한 번씩은 했을 것이다. 주부들을 위한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민복지회관의 이모저모를 보면서 교육생들의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어 무척 뿌듯했지만, 이런 시설들이 더 늘어나지 않는 한 많은 주부들이 지금처럼 제자리에서만 맴돌게 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구미시의 시민에 대한, 특히 주부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임은실 리포터 sil11042@naeil.com
그늘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대는 한여름 갈증을 풀어주는 이온음료만큼이나 고마운 존재이다. 정원을 빙 둘러보니 공원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인근 주민들의 휴식처로도 아주 안성맞춤일 듯하다.
시민복지회관이라 적힌 본관건물은 모두 3층으로 매화어린이집과 사무실, 그리고 각 교육장과 휴게실이 있고 바로 옆 근로청소년 복지회관이라 적힌 건물에는 수영장과 헬스장, 에어로빅장이 있다.
지금은 수강생 대부분이 가정주부들인 시민복지회관은 1983년 12월 근로청소년복지회관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개관되었던 곳. 당시에는 어려운 처지의 근로청소년이나 저학력자들을 위한 재교육 기관으로서의 성격이 강했다. 1996년 2월, 여성복지회관의 업무를 겸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고 일반시민을 위한 각종 교육이나 취미활동의 기회를 마련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 다양한 요구에 맞춘 교육에 호응도 높아
본관 건물에 들어서면서 가장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은 바로 건물 배치도. 누가 보아도 알기 쉽게 그려져 있어 이용자들의 편의를 많이 고려하고 있는 관리자의 세심한 배려가 한 눈으로 느껴진다.
시민복지회관이 하고 있는 교육들은 각종 정보지나 아파트게시판에 적혀있는 것들보다 훨씬 많았다.
어린이 예절교실이나 여성대학 등 16개의 학과로 나누어진 일반교육과 가정요리나 홈패션 등 8개 학과의 기술교육, 그리고 사진반이나 우리민요 등 취미활동을 위한 재능계발교실이 바로 그것이다. 단순 취미교육에서 창업으로 이어지는 것까지 다양한 교육이 준비되어 있다. 또 구미시의 재정도움을 받아 운영되기 때문에 사설학원보다 훨씬 저렴한 회비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어 거리가 너무 멀어 회원모집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무색케할 정도로 교육장은 가득 메워져 있었다.
특히 얼마전 한국사업연구소 나대석 소장을 초빙해 실시했던 ‘소점포 경영교실’은 계획한 정원수보다 무려 3배나 많은 인원이 신청을 해서 대성황속에 교육을 마쳤을 만큼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아주 높았다.
스포츠댄스를 수강하고 있는 김순희씨44·공단동)는 이미 작년에도 단전호흡을 배운 적이 있다. 심신단련과 건강을 위해 시작한 단전호흡이 인연이 돼 지금은 취미생활 삼아 스포츠댄스를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엔 혼자 시작했지만 몇 개월 다니다보니 생활의 활력소도 찾게된 것 같아 주위 사람들까지도 모두 데려올 만큼 아주 열성인 교육생이다.
“여기 다니기 전에는 오후만 되면 낮잠을 자거나 이웃집에서 수다를 떨거나 하는 게 전부였거든요. 그렇게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다가 여기 와서 건강도 좋아지고 신나게 춤도 출 수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친구들도 많이 사귀게 되었구요.”
● 주부 수강생 위한 세심한 배려 아직 미흡
스포츠댄스반은 지난 5월 13일 구미시 생활체육협의회장배 전국 아마추어 댄스스포츠 경기대회 일반부 단체전에서 2위를 차지하는 성과도 올렸다는 자랑 한마디도 덧붙인다.
교육생의 끝이 없는 칭찬에 옆에서 쑥스러운 듯 미소를 머금고 있던 김경배 관장(시민복지회관)은 재정이 충분치 못해 자체 셔틀버스 운행이 어렵고, 또 놀이방을 같이 운영할 수 없어 아이들을 동행해야 하는 주부들이 교육을 포기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며 시민들의 여가생활에 충분한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이 자신 탓 인양 안타까운 심정이란다. 마지막으로 들른 본관 1층의 매화어린이집에서는 김 관장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관장할아버지”를 연발하며 몰려드는 아이들을 누구 하나 빠뜨리지 않고 제각기 이름을 부르며 안아주는 모습이 마치 손주를 돌보는 할아버지의 몸짓을 연상케 한다.
매화어린이집은 공단에서 근무하는 맞벌이 부부의 자녀를 돌봐주는 곳으로 저소득층을 위해 만들어진 탓에 한 달 보육비 역시 사설기관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
구미에 살고 있는 주부들이라면 누구나 뭔가를 배우고 싶긴 하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다는 체념을 한 번씩은 했을 것이다. 주부들을 위한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민복지회관의 이모저모를 보면서 교육생들의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어 무척 뿌듯했지만, 이런 시설들이 더 늘어나지 않는 한 많은 주부들이 지금처럼 제자리에서만 맴돌게 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구미시의 시민에 대한, 특히 주부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임은실 리포터 sil11042@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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