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풍 불 때 떠나라!
거품은 항상 터지기 마련이다. 작년 한해 동안 ‘펀드’라는 ‘욕망의 광풍’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휩쓸고 지나갔다. 그 중심에 미래에셋이 있었고 적립식 펀드와 중국펀드라는 투자상품이 있었다.
그러나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로 전 세계가 금융위기에 휩싸이면서 ‘묻지마 펀드’라는 전염성 탐욕은 이제 난파한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 킨들버거는 ‘광기, 패닉, 붕괴-금융위기의 역사’라는 책에서 “금융위기는 계속 피어오르는 질긴 다년생화 같다”고 묘사한다. 공황과 부동산 거품, IMF 외환위기, 코스닥 거품과 같은 무수한 투기 광풍이 일었고 그 결말은 항상 거품의 붕괴였지만 인간은 또다시 새로운 금융위기의 씨앗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의 후폭풍과 고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속에 스태그플레이션의 먹구름이 한국경제를 덮고 있다. 작년 한해 열풍이 불었던 대부분의 펀드들이 원금을 까먹고 있다.
자 이제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지금쯤 서서히 안전띠를 매야하지 않을까.
‘21세기경제학연구소’ 소장인 최용식이 쓴 ‘돈버는 경제학’은 경기부진 시기의 재테크 원칙은 무엇이어야 하고 개인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최용식 소장은 투기인지 투자인지 구분이 잘 서지 않는, 서점가에 무수히 널린 그간의 재테크 서적이 주장하는 것과는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돈을 벌고 쓰는 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핵심 재테크’라는 단어를 부제에 달고 있으면서도 당장 독자들 앞에 투자비법을 쏟아놓기보다 앞으로 1~2년은 ‘관망과 준비 기다림의 시기’라고 설득하려 한다. 주식시장 역시 1500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금 상황이 주식투자의 적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 지금은 관망의 시기=
‘돈버는 경제학’은 수요공급 원리, 가격 원리, 환율 법칙, 소득 이론 등의 경제원리를 다양한 일상의 사례를 들어가며 재테크 방법에 적용한다. 환율 법칙으로 해외펀드의 허와 실을 제시하거나, 소득이론으로 경기흐름의 변곡점을 찾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경제의 3주체 중 하나인 개인(가계)이 돈을 벌고자 하는 욕구야말로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돈 버는 일을 긍정하고 자랑스러워해야 돈 버는 일에 정당성과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몇 가지 역사적으로 흥미로운 사례들을 찾아 비교를 들어가며 ‘돈 버는 일’에 대한 사고방식의 차이가 어떻게 동양과 서양의 차이를 낳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예컨대 서양이 동양보다 산업혁명과 근대화에서 앞선 것은 단순히 학문이나 과학의 발달로만 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오히려 금속활자나 도자기, 총포와 화약과 같은 기술문명은 서양보다 동양에서 훨씬 빠르게 발명되었지만 이러한 기술문명이 개인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산업으로 꽃을 피운 것은 서양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 중남미 펀드에서는 빠져나올 때=
저자는 돈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벌기 위해서는 단편적인 경제지식이나 투자정보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정보보다는 원리를, 지식보다는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세상을 둘러보면 정보와 지식은 넘쳐 나지만 지혜와 원리를 찾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돈을 버는 일에 있어서는 누구나 조급증 환자가 되어 지혜와 원리를 터득할 만큼 시간을 두고 공부하고 숙련하려 들지는 않고 근거 없는 정보로 채워진 재테크론에 현혹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저자는 경제학의 원리를 통해 결코 현혹되어서는 안 될 몇가지 원칙들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투자의 멘토링은 실은 아주 간단하다.
펀드 투자를 비롯 모든 재테크 투자에 있어서 저자가 강조하는 금과옥조는 바로 ‘열풍불 때 떠나라’는 것이다.
최근 중국이나 러시아 베트남에 이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와 같은 중남미 펀드에도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쏠림은 반드시 대가를 지불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IMF 외환위기를 겪은 지 얼마 안 된 나라들에 투자하는 중남미 펀드 열풍에서는 빠져나올 때라고 조언한다. 경제위기를 겪은 지 얼마 안 된 나라는 그만큼 성장률도 가파르지만 아직 경제가 불안하므로 갑자기 최저점으로 반등할 위험도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안찬수 기자 khaei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거품은 항상 터지기 마련이다. 작년 한해 동안 ‘펀드’라는 ‘욕망의 광풍’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을 휩쓸고 지나갔다. 그 중심에 미래에셋이 있었고 적립식 펀드와 중국펀드라는 투자상품이 있었다.
그러나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로 전 세계가 금융위기에 휩싸이면서 ‘묻지마 펀드’라는 전염성 탐욕은 이제 난파한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 킨들버거는 ‘광기, 패닉, 붕괴-금융위기의 역사’라는 책에서 “금융위기는 계속 피어오르는 질긴 다년생화 같다”고 묘사한다. 공황과 부동산 거품, IMF 외환위기, 코스닥 거품과 같은 무수한 투기 광풍이 일었고 그 결말은 항상 거품의 붕괴였지만 인간은 또다시 새로운 금융위기의 씨앗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의 후폭풍과 고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속에 스태그플레이션의 먹구름이 한국경제를 덮고 있다. 작년 한해 열풍이 불었던 대부분의 펀드들이 원금을 까먹고 있다.
자 이제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지금쯤 서서히 안전띠를 매야하지 않을까.
‘21세기경제학연구소’ 소장인 최용식이 쓴 ‘돈버는 경제학’은 경기부진 시기의 재테크 원칙은 무엇이어야 하고 개인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최용식 소장은 투기인지 투자인지 구분이 잘 서지 않는, 서점가에 무수히 널린 그간의 재테크 서적이 주장하는 것과는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돈을 벌고 쓰는 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핵심 재테크’라는 단어를 부제에 달고 있으면서도 당장 독자들 앞에 투자비법을 쏟아놓기보다 앞으로 1~2년은 ‘관망과 준비 기다림의 시기’라고 설득하려 한다. 주식시장 역시 1500대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금 상황이 주식투자의 적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 지금은 관망의 시기=
‘돈버는 경제학’은 수요공급 원리, 가격 원리, 환율 법칙, 소득 이론 등의 경제원리를 다양한 일상의 사례를 들어가며 재테크 방법에 적용한다. 환율 법칙으로 해외펀드의 허와 실을 제시하거나, 소득이론으로 경기흐름의 변곡점을 찾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경제의 3주체 중 하나인 개인(가계)이 돈을 벌고자 하는 욕구야말로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돈 버는 일을 긍정하고 자랑스러워해야 돈 버는 일에 정당성과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몇 가지 역사적으로 흥미로운 사례들을 찾아 비교를 들어가며 ‘돈 버는 일’에 대한 사고방식의 차이가 어떻게 동양과 서양의 차이를 낳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예컨대 서양이 동양보다 산업혁명과 근대화에서 앞선 것은 단순히 학문이나 과학의 발달로만 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오히려 금속활자나 도자기, 총포와 화약과 같은 기술문명은 서양보다 동양에서 훨씬 빠르게 발명되었지만 이러한 기술문명이 개인에게 돈을 벌어다 주는 산업으로 꽃을 피운 것은 서양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 중남미 펀드에서는 빠져나올 때=
저자는 돈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벌기 위해서는 단편적인 경제지식이나 투자정보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정보보다는 원리를, 지식보다는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세상을 둘러보면 정보와 지식은 넘쳐 나지만 지혜와 원리를 찾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돈을 버는 일에 있어서는 누구나 조급증 환자가 되어 지혜와 원리를 터득할 만큼 시간을 두고 공부하고 숙련하려 들지는 않고 근거 없는 정보로 채워진 재테크론에 현혹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저자는 경제학의 원리를 통해 결코 현혹되어서는 안 될 몇가지 원칙들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투자의 멘토링은 실은 아주 간단하다.
펀드 투자를 비롯 모든 재테크 투자에 있어서 저자가 강조하는 금과옥조는 바로 ‘열풍불 때 떠나라’는 것이다.
최근 중국이나 러시아 베트남에 이어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와 같은 중남미 펀드에도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쏠림은 반드시 대가를 지불한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IMF 외환위기를 겪은 지 얼마 안 된 나라들에 투자하는 중남미 펀드 열풍에서는 빠져나올 때라고 조언한다. 경제위기를 겪은 지 얼마 안 된 나라는 그만큼 성장률도 가파르지만 아직 경제가 불안하므로 갑자기 최저점으로 반등할 위험도 그만큼 높다는 것이다.
안찬수 기자 khae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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