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시세가 급등세를 기록했던 2005년 말 2억원이 조금 넘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강남에 집을 장만했던 모 대기업 과장 김 모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부담이 커진데다 3년거치식으로 대출을 받은 탓에 이자와 함께 원금을 갚아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연봉 4500여만원에 이자와 원금을 합해 월 200만원 안팎을 은행에 갚고 나면 말 그대로 분유값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이자+원금 갚고 나면 빈털터리” =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3년 고정금리형 주택대출 금리가 한주 만에 연 0.07%p 상승한 연 7.73~9.13%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이후 6개월여 만에 최고수준이다.
우대금리 없이 9.13%로 1억원을 대출을 받을 경우 연간이자는 913만원, 2억원 대출을 받을 경우 1826만원이나 된다. 매달 각각 76만원, 152만원 가량을 이자로 납부해야 한다.
하나은행도 8.36~9.06%로 0.10%p 상승하면서 최고금리가 9%대를 돌파했다. 외환은행은 0.10%포인트 오른 7.81~8.51%를 기록하면서 5월에 비해 1.39%p 급등했다.
주택대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하나은행의 주택대출 변동금리는 6.76~7.46%로 한주 만에 0.08%p 상승했고 외환은행도 5.91~7.19%로 0.07%p 올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는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은행채금리 급등과 함께 양도성예금증서 금리도 동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6월 경매주택 1만건 육박 =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대출을 끼고 주택을 구입한 서민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의 경우 원리금상환부담률은 2005년 15.3%, 2006년 19.3%, 2007년 20.2%로 늘었다. 연간 가처분소득이 1000만원일 경우 원리금을 갚는 데만 202만원이 들어간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세 급등기였던 2005년과 2006년 사이 2~3년 거치식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장만했던 사람들은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힘들어 하고 있다”며 “금리가 1% 더 오른다면 가계수입으로 대출을 감당하기 힘든 한계상황에 다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전망이 불투명한데다 부동산시장의 대세하락이 지속될 경우 투매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우려다. 일부에서는 분양시장 침체와 함께 기존 아파트 급매물량이 쏟아지면서 부동산 버블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전국 법원에 경매로 나온 아파트, 연립·다세대 주택이 9702건으로 5월에 비해 37% 이상 급등한 것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는 프로젝트파이낸싱 만기가 집중적으로 도래하면서 건설업체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데다 주택담보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도 줄어들어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의 대책뿐만 아니라 업계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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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오르면서 이자부담이 커진데다 3년거치식으로 대출을 받은 탓에 이자와 함께 원금을 갚아야 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연봉 4500여만원에 이자와 원금을 합해 월 200만원 안팎을 은행에 갚고 나면 말 그대로 분유값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이자+원금 갚고 나면 빈털터리” =
13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3년 고정금리형 주택대출 금리가 한주 만에 연 0.07%p 상승한 연 7.73~9.13%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이후 6개월여 만에 최고수준이다.
우대금리 없이 9.13%로 1억원을 대출을 받을 경우 연간이자는 913만원, 2억원 대출을 받을 경우 1826만원이나 된다. 매달 각각 76만원, 152만원 가량을 이자로 납부해야 한다.
하나은행도 8.36~9.06%로 0.10%p 상승하면서 최고금리가 9%대를 돌파했다. 외환은행은 0.10%포인트 오른 7.81~8.51%를 기록하면서 5월에 비해 1.39%p 급등했다.
주택대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하나은행의 주택대출 변동금리는 6.76~7.46%로 한주 만에 0.08%p 상승했고 외환은행도 5.91~7.19%로 0.07%p 올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는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은행채금리 급등과 함께 양도성예금증서 금리도 동반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6월 경매주택 1만건 육박 =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대출을 끼고 주택을 구입한 서민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의 경우 원리금상환부담률은 2005년 15.3%, 2006년 19.3%, 2007년 20.2%로 늘었다. 연간 가처분소득이 1000만원일 경우 원리금을 갚는 데만 202만원이 들어간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세 급등기였던 2005년과 2006년 사이 2~3년 거치식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장만했던 사람들은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힘들어 하고 있다”며 “금리가 1% 더 오른다면 가계수입으로 대출을 감당하기 힘든 한계상황에 다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전망이 불투명한데다 부동산시장의 대세하락이 지속될 경우 투매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우려다. 일부에서는 분양시장 침체와 함께 기존 아파트 급매물량이 쏟아지면서 부동산 버블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전국 법원에 경매로 나온 아파트, 연립·다세대 주택이 9702건으로 5월에 비해 37% 이상 급등한 것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는 프로젝트파이낸싱 만기가 집중적으로 도래하면서 건설업체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데다 주택담보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도 줄어들어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의 대책뿐만 아니라 업계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허신열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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