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더위, ‘탄소 사냥’으로 이긴다(사진)
안산시, 이산화탄소 줄이기 대회 개최… 현재 1만7000여명 참가 전년 대비 감축 전력사용량 비교… 환경인증제 도입 계획
지역내일
2008-07-28
(수정 2008-07-28 오후 5:59:56)
한 여름 더위를 탄소 사냥으로 이겨내는 사람들이 있다. 경기도 안산시와 재단법인 에버그린21이 7월부터 시작한 이산화탄소(CO₂) 줄이기 운동에 참여한 이들이다.
매년 여름철 전력 사용량이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데, 오히려 전력 사용을 줄이겠다고 나섰으니 ‘파격’ 그 자체다. 일반 가정부터 학교, 기업체, 공공기관, 동호회에 이르기까지 참여하는 사람들이 다양하다. 그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단체가 있다.
안산 단원구 초지동에 위치한 장애인종합복지관을 이용하는 사랑나눔회 회원들이다. 250여 회원 모두가 크고 작은 장애를 겪고 있는데 선뜻 탄소 사냥에 나섰다. 지난해 대비 전력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회원들은 불필요한 전등을 소등하고 외출 할 때는 항상 전원 코드를 점검한다. 아예 텔레비전 시청까지 줄인 회원들도 있다.
이정섭 사랑나눔회 회장은 “몸이 불편해서 전기 사용이 더 필요한데도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운동에 참여했다”며 “정기 모임이 열릴 때 마다 탄소 사냥 방법들을 논의, 다함께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내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탄소 사냥 대회에 참여한 가정은 4096 가구다. 또 단체는 청석초 광덕초 송호중 경수중 반월중 등의 학교와 MTB자전거연합회, 사랑복지동아리, 시청 아마존 동아리 등 13개 팀이 참여했다. 안산 75만 인구 가운데 거의 1만7000여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탄소 사냥 대회에 참가한 것이다. 에버그린21은 내달까지 일반 가정을 1만 가구, 단체를 40개 팀까지 늘려 5만여명까지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대회는 12월말까지 전년도 대비 감축된 온실가스량을 비교해 순위를 매기며, 올해는 검증이 가능한 전력 사용량 부문에서만 경쟁을 펼친다. 참가단위는 일반 가정과 50가정, 200가정, 500가정 이상이 결성한 마을 동아리, 아파트단지, 학교, 기관 등으로 단체와 개인별로 치러진다. 각 부문 입상자에게는 동아리의 경우 50만∼500만원, 개인은 상금과 자전거 등이 지급되며 비 입선자에게 전원 저감량을 포인트로 환산, 별도의 혜택을 줄 예정이다.
정흥재 에버그린21 대표는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탄소 사냥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올 대회를 통해 181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5300만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탄소 사냥 대회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시와 에버그린21은 ‘기후보호 도시-안산’의 핵심사업인 환경인증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환경인증제는 가정 기업체 학교 공공기관 등 27만4000개에 이르는 에너지 소비 주체를 대상으로 온실가스 감축이행 정도에 따라 등급별 인증을 부여하고 차별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다.
시가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활용, 주민들을 환경보전과 에너지 절약 운동에 동참시킨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수도요금을 면제하고 60억원의 교육지원경비나 중소기업 정책자금 집행 등에서 혜택을 주는 방안들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에버그린21은 환경인증제 저변 확산을 위해 각계각층 전문가로 이루어진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300여명의 에버그린너(인증안내자)를 양성, 학교와 단체, 기업체들에 대한 교육, 홍보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주원 안산시장은 “반월시화공단으로 기억되던 안산은 이제 사라진지 오래”라며 “에너지 절약은 환경문제를 푸는 열쇠로 환경인증제가 인구 대비 40% 정도 더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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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여름철 전력 사용량이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데, 오히려 전력 사용을 줄이겠다고 나섰으니 ‘파격’ 그 자체다. 일반 가정부터 학교, 기업체, 공공기관, 동호회에 이르기까지 참여하는 사람들이 다양하다. 그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단체가 있다.
안산 단원구 초지동에 위치한 장애인종합복지관을 이용하는 사랑나눔회 회원들이다. 250여 회원 모두가 크고 작은 장애를 겪고 있는데 선뜻 탄소 사냥에 나섰다. 지난해 대비 전력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회원들은 불필요한 전등을 소등하고 외출 할 때는 항상 전원 코드를 점검한다. 아예 텔레비전 시청까지 줄인 회원들도 있다.
이정섭 사랑나눔회 회장은 “몸이 불편해서 전기 사용이 더 필요한데도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운동에 참여했다”며 “정기 모임이 열릴 때 마다 탄소 사냥 방법들을 논의, 다함께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내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탄소 사냥 대회에 참여한 가정은 4096 가구다. 또 단체는 청석초 광덕초 송호중 경수중 반월중 등의 학교와 MTB자전거연합회, 사랑복지동아리, 시청 아마존 동아리 등 13개 팀이 참여했다. 안산 75만 인구 가운데 거의 1만7000여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탄소 사냥 대회에 참가한 것이다. 에버그린21은 내달까지 일반 가정을 1만 가구, 단체를 40개 팀까지 늘려 5만여명까지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대회는 12월말까지 전년도 대비 감축된 온실가스량을 비교해 순위를 매기며, 올해는 검증이 가능한 전력 사용량 부문에서만 경쟁을 펼친다. 참가단위는 일반 가정과 50가정, 200가정, 500가정 이상이 결성한 마을 동아리, 아파트단지, 학교, 기관 등으로 단체와 개인별로 치러진다. 각 부문 입상자에게는 동아리의 경우 50만∼500만원, 개인은 상금과 자전거 등이 지급되며 비 입선자에게 전원 저감량을 포인트로 환산, 별도의 혜택을 줄 예정이다.
정흥재 에버그린21 대표는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탄소 사냥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올 대회를 통해 181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5300만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탄소 사냥 대회가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시와 에버그린21은 ‘기후보호 도시-안산’의 핵심사업인 환경인증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환경인증제는 가정 기업체 학교 공공기관 등 27만4000개에 이르는 에너지 소비 주체를 대상으로 온실가스 감축이행 정도에 따라 등급별 인증을 부여하고 차별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다.
시가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활용, 주민들을 환경보전과 에너지 절약 운동에 동참시킨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수도요금을 면제하고 60억원의 교육지원경비나 중소기업 정책자금 집행 등에서 혜택을 주는 방안들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에버그린21은 환경인증제 저변 확산을 위해 각계각층 전문가로 이루어진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300여명의 에버그린너(인증안내자)를 양성, 학교와 단체, 기업체들에 대한 교육, 홍보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주원 안산시장은 “반월시화공단으로 기억되던 안산은 이제 사라진지 오래”라며 “에너지 절약은 환경문제를 푸는 열쇠로 환경인증제가 인구 대비 40% 정도 더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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