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칼럼]교육과 국가의 미래

지역내일 2008-08-04
교육과 국가의 미래
윤장현 (한국YMCA연맹 이사장)

어느나라 어느부모들이나 자녀교육에 쏟는 애정과 관심은 크다. 특별히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끔찍할 정도여서 가계와 국가경제까지도 흔들릴 정도이니 부동의 세계최강일 것이다.
계급의 신분사회에서는 이미 출생때부터 대부분 인생의 행로가 결정되어 버렸었다. 양반이 아닌 계급에서는 어차피 공부해야될 필요성이 크지 않았을 것이다. 일제의 식민통치하에서 각급학교가 생기고 관리라는 계층이 생기면서 교육은 개인과 가정의 미래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요소로 우리들의 삶을 규정하게 되었다.
그러하다보니 집안의 큰 살림인 소를 팔고 논밭을 팔아서라도 자식들을 교육시켜 신분과 수입을 보장받게하려는 우리 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무조건적 투자는 오늘의 대한민국 발전에 원동력이 된 것을 모두 동의하는 터이다. 이 눈물겨운 전통은 노래방도우미를 해서라도 자녀들의 학원비를 마련하는 웃어버릴수만 없는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이 되었다.

대한민국은 서울특별공화국
최근에 서울특별시 교육감선거의 과정과 결과를 놓고 온 나라가 시끌시끌하다. 교육대통령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거론되는가 하면 마치 새로운 이념적 대결의 장이 펼쳐지기도하고 여야가 상황반전 기회로까지 삼으려는 국면은 가히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자 교육공화국이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다.
교육학적으로야 당연히 존중되어야할 담론과 학술적 이론이 있겠지만 소박한 생각으로 교육은 보편적인 학식을 깨우치고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여 세상속에서 살아갈수 있는 전문인이 돼가는 과정이며 공동체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규범과 예를 익히는 것이다. 그러하니 지금까지 인류가 축적한 지식과 문화에 얼마나 더 가까이 다가설수 있느냐는 과정이며 다가오는 미래를 창조해가는 가능성을 펼쳐가는 과정이라고도 할수 있을 것이다. 때문에 교육과정을 통해서 보편성을 확립하는 일이 우선이며 끊임없는 호기심의 도전으로 새로운 미래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일이 교육의 두 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대한민국은 곧 서울특별공화국으로 동일시되는 일련의 교육정책은 위험한 요소가 적잖아 보인다. 정치인들이 늘 교육의 기회균등을 통해서 어느 누구에게나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하는 것은 이미 거짓이요,기만일 뿐이다. 오늘같은 상황의 대한민국에서는 강남에서만 용이 날수 있고 개천에서는 용이 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한국교육과 한국사회의 병리학적 구조이다.
국가의 역할이 역사적으로 다양한 요구를 받아왔지만 현재에 있어서 국가의 역할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주어 꿈을 이룰수 있게하고 병들고 힘없는 국민들의 복지의 질을 높이는 일을 우선하고 있다. 이윤추구만을 최고의 가치로 설정하여 인간의 얼굴만을 가질수 없는 기업의 한계를 당연히 국가가 공공적 기능을 담보해야 할 부분인 것이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이 교육이 곧 개인이나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교육현장의 문제를 이념적 대결로 풀어서도 아니될 일이요, 더군다나 정치적 상황의 반전을 꾀하는 현장이 되어서는 안된다. 교육은 생명을 지닌 그것도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한 인간을 키워내는 성스러운 일이다. 오늘날 피할수 없는 세계화의 도전속에서 영어를 중심으로한 언어의 무장화와 정보의 무장화는 필연적인 교육의 목표일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은 인간의 도리를 알고 공동체 일원으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덕목을 깨우치는 일이다. 아울러 교육은 생명과 평화와 나눔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닌 지구촌 시민으로서 자신을 준비해가는 과정이다. 오늘의 교육정책,교육철학이 한 개인의 미래의 삶을 결정하는 것은 물론 20년뒤 아니 50년뒤 한국의 미래를 그려가는 엄숙한 일이다.

지구촌 시민 준비과정
아직은 늦더위가 한창이지만 벌써 며칠 뒤면 입추다. 매미소리가 풀벌레소리로 바뀌고 잠자리가 나는 파란하늘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휴가길에 돌아오는 우리들의 자녀들도 파란 하늘만큼 더 높은 생각을 갖고 돌아 왔으면 한다.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제공하지 못하면 교육은 죽어갈 것이며 곧 우리 자녀들의 미래도 죽일수 있다는 엄숙한 생각을 가져야될 시점이 바로 오늘이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