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차이나닷컴-베이징올림픽]올림픽으로 중국을 보다 ② 뭐든지 최고·최대 …‘중국부활’ 선언
선수단 경기장 개막식 등 모든 분야 … 투입예산만 400억달러
지역내일
2008-08-05
중국이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화려했던 중화제국의 부활을 알리려 한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을 기회로 삼아 세계의 중심이자 표준이었던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중심’ 향한 의지 드러내 = 세계의 중심을 향한 중국의 의지는 ‘최대’, ‘최고’, ‘최상’과 같은 표현 속에 녹아 있다. 중국은 현재 이번 올림픽이 선수단규모, 투입예산, 경기장-선수촌-프레스센터의 크기와 편리함, 개막식규모 등 모든 분야에서 역대 최고, 최대, 최상임을 강조하고 있다.
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새둥지)’와 그 바로 옆에 자리한 수영경기장 ‘수이리팡(워터큐브)’의 규모는 세계 최대다. 규모만으로도 관객과 선수들을 압도한다. 메인프레스센터(MPC)와 국제방송센터(IBC), 올림픽기자촌 등 언론을 위한 시설도 역대 최대 규모이다. 선수들의 숙소로 쓰이는 올림픽선수촌 ‘궈아오춘’도 전례 없이 큰 규모로 지어졌다. 투입예산도 400억달러에 이르러 역대 올림픽 사상 최다 액을 기록했다. 자신들이 세계 최고이자 세계의 중심이어야 한다는 사고방식은 중국인들의 정신세계에 뿌리깊게 박혀 있다. ‘중국’이라는 말 자체가 세계의 중심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중국(中國)’은 현재 공식국호인 중화인민공화국의 약자나 준말이 아니다. 이미 기원전 7세기 주나라 시대 문헌에서부터 ‘중국’이라는 표현은 등장한다.
‘중국’이 중화제국을 지칭하게 된 것은 춘추전국시대와 진나라 시대를 거친 한나라 시대부터다. 중국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그토록 강조한 ‘한·당 제국의 부활’이란 중화제국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시킨 시대를 회복하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다.
◆‘중국’부활 알릴 기회 = 청나라가 1840년 1차 아편전쟁에서 패하면서 중화제국과 ‘중국’은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세계의 중심에서 변방으로 내몰린 것이다.
그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160년의 세월 동안 중국인들은 와신상담해 왔고 경제발전과 정치안정을 이룬 지금은 예전의 정체성을 회복하고자 한다. 중국 고유의 세계관인 ‘천하관(天下觀)’의 부활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 자오팅양 연구원은 2005년 <천하체계: 세계제도철학도론="">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세계를 무정부, 무질서로 파악하는 서양식 세계관을 탈피해 중심과 질서를 전제로 한 중국식 ‘천하관’을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자오 연구원이 철학자였음에도 이 책은 중국의 국제정치학계를 비롯한 학계 전반에서 큰 반향을 얻었다. 중국을 중심에 두는 ‘천하관’을 21세기에 부활시키려는 이러한 움직임은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이벤트를 맞아 중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복귀했음을 알리려는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인들에게 올림픽은 세계의 중심으로서의 ‘중국’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중국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음을 알리는 기회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연제호 리포터 news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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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체계:>
◆‘중심’ 향한 의지 드러내 = 세계의 중심을 향한 중국의 의지는 ‘최대’, ‘최고’, ‘최상’과 같은 표현 속에 녹아 있다. 중국은 현재 이번 올림픽이 선수단규모, 투입예산, 경기장-선수촌-프레스센터의 크기와 편리함, 개막식규모 등 모든 분야에서 역대 최고, 최대, 최상임을 강조하고 있다.
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새둥지)’와 그 바로 옆에 자리한 수영경기장 ‘수이리팡(워터큐브)’의 규모는 세계 최대다. 규모만으로도 관객과 선수들을 압도한다. 메인프레스센터(MPC)와 국제방송센터(IBC), 올림픽기자촌 등 언론을 위한 시설도 역대 최대 규모이다. 선수들의 숙소로 쓰이는 올림픽선수촌 ‘궈아오춘’도 전례 없이 큰 규모로 지어졌다. 투입예산도 400억달러에 이르러 역대 올림픽 사상 최다 액을 기록했다. 자신들이 세계 최고이자 세계의 중심이어야 한다는 사고방식은 중국인들의 정신세계에 뿌리깊게 박혀 있다. ‘중국’이라는 말 자체가 세계의 중심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중국(中國)’은 현재 공식국호인 중화인민공화국의 약자나 준말이 아니다. 이미 기원전 7세기 주나라 시대 문헌에서부터 ‘중국’이라는 표현은 등장한다.
‘중국’이 중화제국을 지칭하게 된 것은 춘추전국시대와 진나라 시대를 거친 한나라 시대부터다. 중국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그토록 강조한 ‘한·당 제국의 부활’이란 중화제국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시킨 시대를 회복하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다.
◆‘중국’부활 알릴 기회 = 청나라가 1840년 1차 아편전쟁에서 패하면서 중화제국과 ‘중국’은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세계의 중심에서 변방으로 내몰린 것이다.
그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160년의 세월 동안 중국인들은 와신상담해 왔고 경제발전과 정치안정을 이룬 지금은 예전의 정체성을 회복하고자 한다. 중국 고유의 세계관인 ‘천하관(天下觀)’의 부활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 철학연구소 자오팅양 연구원은 2005년 <천하체계: 세계제도철학도론="">이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세계를 무정부, 무질서로 파악하는 서양식 세계관을 탈피해 중심과 질서를 전제로 한 중국식 ‘천하관’을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자오 연구원이 철학자였음에도 이 책은 중국의 국제정치학계를 비롯한 학계 전반에서 큰 반향을 얻었다. 중국을 중심에 두는 ‘천하관’을 21세기에 부활시키려는 이러한 움직임은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이벤트를 맞아 중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복귀했음을 알리려는 노력과 무관하지 않다. 중국인들에게 올림픽은 세계의 중심으로서의 ‘중국’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중국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음을 알리는 기회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연제호 리포터 news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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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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