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386

지역내일 2001-05-30
'있을 때 잘 해야지', 퇴임후 처량해진 클린턴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의 신세가 처량해졌다. 금년 1월 백악관을 나온 이후 아무도 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다 힐러리마저 뉴욕주 상원의원으로 당선되어 워싱턴에서 거의 나날을 보내기 때문에 클린턴은 유일한 친구인 애완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두문불출하고 있다고 한다.
기자들이 찾아간 그의 뉴욕 집은 가구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냉장고는 텅텅 비어 있고 부엌은 접시 따로, 컵 따로 제각각으로 마치 자치생의 집을 찾아온 것으로 착각될 정도였다는 것이다. 그의 주변 사람들은 절대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클린턴을 두고 그가 세상을 피해 숨은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클린턴은 지난 4월 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기금모집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를 방문했고 지난주에는 북아일랜드 평화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아일랜드와 영국을 각각 방문했다. 클린턴은 방문한 곳곳에서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그렇지만 실망스럽게도 정작 미국에서는 그의 외국방문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보도했다고 한다.
당초 클린턴은 대통령 퇴임후 카터 전 대통령처럼 전임대통령으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중재자로 활동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다른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퇴임후 강연 예약이 줄을 지어 있었고 거액을 주고 그를 고문으로 위촉한 회사들도 많았다.
그렇지만 이런 퇴직후 청사진은 퇴직 당일에 중죄인으로 미국정부의 수배를 받고 있던 마크 리치를 사면하는 등 여러가지 불명예스러운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산산조각나 버렸다. 클린턴의 이름이 미국의 존경받는 연사 명단에서 제외됨으로써 최소한 25건의 강연 스케줄이 취소되어 거액의 강연료 수입이 물거품이 되어 버린데다 그나마 강연을 한 곳에서는 "도둑놈은 감옥으로"라고 외쳐대는 데모대와 마주쳐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클린턴 특유의 유머는 잊지 않고 있는 것 같다. 17세기에 있었던 마녀사냥으로 유명한 매사추세츠주 살렘에서 있었던 강연에서 "나도 가끔은 마녀 신세가 된 것 같다"는 조크를 던져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고 한다.

목숨걸고 찾아가니 기다리는 것은 노예생활
밀반입, 다른 나라에서 불법으로 물건을 들여온다는 말이다. 마약 밀반입, 보석 밀반입 등에 자주 쓰이는 말이다. 하지만 요즘은 인간 밀반입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동구권이 개방되고 EU국가간의 국경이 폐지되자 EU지역으로 밀입국하는 사람들의 수가 년간 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루마니아의 수도 부카레스트에서 열린 12개 동구권 국가 내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루이즈 프리 국장은 각 국이 힘을 합쳐야 조직적인 밀입국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관련국가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조직적인 밀입국은 불법적으로 사람을 다른 나라에 입국시킨다는 점 외에도 현대판 노예거래라고 불리는 인간 매매로 이어지기 때문에 최근 나라마다 큰 골치거리가 되고 있다. 사람을 사고 파는 인간 매매시장의 규모가 수십억불에 이르다보니 마약거래보다 이윤이 더 좋은 장사로 조직범죄단까지 개입하고 있다고 한다.
EU지역으로 숨어 들어오는 사람들은 주로 아프가니스탄 알바니아 방글라데시인 등인데 최근에는 중국인들까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 당국의 눈을 피해 몰래 들어오다 보니 위험도 뒤따른다. 작년에는 알바니아에서 이탈리아로 들어오기 위해 아드리아해를 건너던 사람들 173명이 익사한 사고가 있었고 화물트럭의 밀폐된 컨테이너에 숨어서 들어오다 질식사한 사건도 곳곳에서 일어났다.
여러 나라 내무장관들이 모여 해결책을 강구해 보았지만 문제는 많은 나라들에서 인간거래가 범죄로 간주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팔려온 동구권 여성들을 사고파는 시장으로 변한 루마니아로 여성들을 밀입국시키는데 가담했던 몰도바의 여행사들이 매춘에 관련된 혐의로 영업금지처분을 받았을 뿐이다. 국경을 지키는 관리들이 뇌물을 받고 이들을 묵인하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한다.

오만공화국의 여자 택시기사, 남자승객도 오케이
이슬람국가인 오만공화국 노동력의 1/3은 여성이다. 이번에 여성들도 택시기사로 핸들을 잡을 수 있게 되어 많은 여성들이 취업의 문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여 환영의 뜻을 표했다. 여성기사 본인만 원한다면 남자승객도 태울 수 있다.
같은 지역 이슬람국가 중에서 가장 먼저 여성기사를 허용한 나라는 두바이지만 아직까지는 여성승객만 태울 수 있다. 이번 조치로 오만 여성들의 자존심이 높아졌다. 같은 지역의 다른 이슬람국가보다 여성의 인권이 굉장히 신장되었기 때문이라고.
오만의 노동인구는 약 2백만명으로 그 중 1/4은 외국인인데 현재 택시기사는 아시아인들이 주로 차지하고 있어 내국인들에게 직업을 주기 위한 조치라고 한다.

비밀도 세월앞엔 장사없어
독일제국의 마지막 황제 빌헬름 2세의 부끄러운 비밀이 110년이 넘게 지난 지금에 와서 폭로되었다. 황태자 시절에 만났던 고급매춘부에게 보낸 편지가 발견된 것이다.
바람기로 유명했던 빌헬름 황태자는 스트라스부르그에서 에밀 코퍼라는 고급매춘부를 소개받은 뒤 즉시 포츠담에 있는 자신의 왕궁 인근에 아파트를 얻어 그녀를 데려왔다. 그 아파트에서 몰래 사랑놀음을 즐긴 것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예나 지금이나 남자의 어리석음은 여전한 것인지 황태자는 침대에서 팔을 묶고 어쩌고 하면서 예사롭지 않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연서까지 보냈던 모양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랑에 배신당하면 복수의 칼을 꺼내 들듯이 자신에 대한 황태자의 사랑이 식은 것을 눈치챈 에밀은 황태자의 편지를 꺼내들고 당시 적국이었던 프랑스의 신문에다 공개하겠다면서 황태자를 협박했던 것. 이에 다급해진 황태자는 당시 독일 총리였던 비스마르크를 찾아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부탁했고 비스마르크 총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최고의 해결책인 돈으로 에밀의 입을 봉하고 황태자의 편지를 돌려받았다.
통일된 독일제국의 초대 총리로 철혈정책을 펴 세계사에 유명한 비스마르크는 빌헬름 황태자가 제왕이 될 그릇이 못 된다고 생각했고 빌헬름 2세는 당장 급한 불은 끗지만 자신의 치부를 최대 정적인 비스마르크에게 노출시킨 것을 불안해 했다. 여러가지 다른 이유도 있었겠지만 어쨌던 그후 비스마르크는 총리자리에서 쫓겨났다.
이번 편지는 비스마르크 가문의 서고에서 발견되어 독일의 주간지 디 자이트지가 최근호에 보도했다.
천행욱 리포터 chunlim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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