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조달비용↑ → 대출금리↑부담

고금리 예금에 자금 몰려

지역내일 2008-08-06
6~7%대 특판예금, 시한보다 빨리 마감
주가하락·부동산시장 침체로 안전자산 선호

고금리 예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주식시장이 불안하고 채권금리도 하락추세인데다 부동산시장 조차 침체되고 있어 부동자금이 그나마 안정적인 고금리 예금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은행들이 예금만으로 대출해 줄 수 있는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고금리를 주고서라도 운용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자가 거의 없는 요구불예금에 비해 원가가 비싼 시장성 수신이 늘어날 경우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해 은행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시장상황 변화에 따른 수신의 민감도가 높아져 자금조달의 안정성이 저해될 수 있다. 조달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를 부추길 우려가 있어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과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기관은 유동 자금을 잡기 위해 6~7%대 고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예금을 내놓고 있으며 이들 상품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은행 특판예금 ‘불티’ = 외환은행이 지난 달 7일부터 1조원 한도로 팔기 시작한 ‘마이 파트너 예금’은 금리 연 6% 상품으로 지난 달 28일에 모두 팔렸다.
당초 8월 말까지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예상보다 빨리 마감한 것이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지난 달 28일부터 새 특판 예금인 ‘YES 큰기쁨예금’(연 금리 6.28%)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엿새 동안 2600억원어치를 팔았다.
농협이 지난 달 1일부터 선보인 ‘NH 하하예금’도 이달 4일까지 1조3000억원대 자금을 유치했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5.25% 뿐 아니라 조건에 따라 1.5%포인트의 금리를 추가해 최대 6.75%까지 이자를 지급한다.
고금리 예금으로 자금이 몰림에 따라 시중 은행들은 특판 예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최근 하나은행은 주가지수예금과 동시에 가입할 경우 연 7.1%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특판예금 상품을 내놓았고 경남은행도 최고 연 6.6%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을 이달 말까지 2000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수협은행 역시 이달 말까지 2000억원 한도로 연 6.5%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을 특별 판매한다.

◆저축은행도 금리인상 잇따라 =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인 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신라저축은행과 늘푸른저축은행은 6일부터 1년 이상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6.8%로 인상했다.
이들이 제시한 금리를 은행 기준 복리로 계산하면 7.01%에 달한다. 최근 3개월 동안 현대스위스와 스카이 국제 서울 영풍 대영 신민 진흥 등 20여개 저축은행이 시중금리 상승에 따라 예금금리를 인상했으며 이들이 제시한 1년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6.32~6.85%다.
또 에이스저축은행이 4일부터 300억원 한도로 연 6.85% 금리를 적용하는 정기예금을 판매하는 등 은행 기준 금리가 7% 이상인 특판예금 판매도 활발하다.
◆수신이 원화대출 밑도는 역전현상 = 대부분 은행들의 수신이 줄거나 둔화하고 있는 반면 원화대출은 중소기업 대출 급증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일부 은행의 경우 총 수신 잔액이 원화대출 잔액을 밑도는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국민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1조6000억원 이상 늘어나 7월말 기준 170조73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총수신 잔액을 웃도는 수치로, 국민은행의 총 수신과 원화 대출이 역전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런 역전현상이 발생한 것은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한달 동안 9142억원이 늘면서 60조원을 돌파한데다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5590억원이 증가하면서 70조5453억원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신이 대출을 밑돌 경우 금융채 등 시장성 수신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곧 시장금리와 연계된 대출금리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CD금리 6개월만에 최고치 = 이자가 거의 없는 요구불예금에 비해 원가가 비싼 시장성 수신이 늘어나면서 금리도 오르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6개월 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빨간 신호등이 켜졌다. CD에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 주만에 0.05%포인트 올랐다.
5일 91일물 CD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01%포인트 오른 5.72%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1월 25일 5.76% 이후 최고치다.
CD금리가 상승하자 이와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어 서민들의 부담만 가중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5일 기준 우리은행 아파트 파워론 금리는 최저 6.59~7.89%로 지난 주에비해 0.05% 올랐다. 하나은행의 하나모기지론의 경우는 3개월 변동금리가 최저 7.01~7.71% 수준을 나타내 지난 주에 비해 0.03%포인트 올랐고, 국민은행 3개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도 최저 6.44~7.94%로 지난 주에 비해 0.05% 상승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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