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포드 크라이슬러 유동성 부족, 도요타 판매 감소
현대차는 품질·상품성으로 시장점유율 3.3%까지 상승
고유가 및 금융 불안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서 자동차 시장이 하강세를 보이고 있다. GM과 포드, 크라이슬러는 물론 도요타, 혼다, 닛산도 고전의 늪에 빠졌다.
이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품질과 상품성을 내세워 입지를 글로벌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현상과 현대차 경쟁력을 2차례에 걸쳐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미국 상무부는 지난 13일 자국의 7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미국내 소매 판매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5개월만에 처음이다.
배경 중 하나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판매로 2.4% 줄었기 때문. 1년 전과 비교하면 10.5% 감소한 것으로, 연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1992년 3월 이후 16년 만의 최저치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올해 미국 판매 전망을 1470만대에서 1420만대로 낮췄다.
◆미국 빅 3, 신용등급 모두 하향조정 = 신용평가업체인 무디스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 모터스(GM)의 채권 등급을 ‘B3’에서 ‘Caa1’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현금 흐름에 대한 우려와 미국 내 자동차 판매 감소를 감안해서다. Caa1은 투자 적격의 가장 낮은 등급인 Baa3보다 7단계 낮은 수준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도 지난 7월 31일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내 빅3 업체의 신용등급을 ‘B-‘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빅3는 지난달 모두 두 자릿수의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GM의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줄어든 23만여대에 불과했고, 포드는 14.9% 감소했다. 크라이슬러 역시 28.8% 줄어든 9만8000여대 판매에 그쳤다.
골드만삭스는 GM이 올해 117억 달러, 내년 63억 달러의 현금을 소진해 내년말 현금 보유액이 87억달러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생산과 판매 1위로 등극한 도요타 역시 2사분기 순익이 유가상승 및 미국 시장에서의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4920억엔보다 28% 감소한 3540억엔을 기록했다. 닛산은 순익이 43% 감소했고, 혼다는 올해 전세계 자동차 생산목표를 당초 414만대에서 지난 달 408만대로 줄여 잡았다.
BMW의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5억600만유로에 그쳤다.
◆고유가로 소형차 중심 재편 = 7월 한달동안 미국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0.5% 감소했지만, 소형차 판매는 오히려 10.9% 증가했다. 고유가 영향이다.
2008년 상반기를 보더라도 미국 시장에서 대형 픽업 및 SUV 수요는 23~33% 감소한 반면 소형차 판매는 10% 증가했다.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시장에서 소형차 판매는 지난해 228만대에서 올해 256만대, 20112년에는 315만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자동차 업체들은 소형차 중심의 시장 개편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지 않고 고연비 소형차의 신모델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 빅3는 유럽과 아시아용으로 개발된 고연비 소형차 모델을 미국시장에 우선 도입하는 방법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시키고자 한다. 아울러 일본 빅3는 고연비 소형차 시장을 이미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델 출시 시기를 앞당겨 입지를 단단하게 구축하고자 하고 있다.
◆최고경영자 실천력이 성장 배경 = 이 가운데 현대차는 최근 몇 년간 국내외 각종 품질조사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는 등 품질약진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품질경영이 현대차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철학으로 뿌리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최고 경영자의 강력한 의지와 실천력을 꼽을 수 있다.
정몽구 회장은 해마다 신년사를 통해 품질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직원들이 확고한 의지를 다지도록 하고 있다. 그는 “품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품질 개선에 전력을 다해달라”고 강조한다.
정 회장은 미국·유럽 등 해외시장을 방문, 품질불량 차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판매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을 인식하고 품질경영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
생산, 영업, A/S 등 부문별로 나뉘어져 있던 품질관련 기능을 묶어 품질총괄본부를 발족시키고 매달 품질 및 연구개발, 생산담당 임원들을 모아놓고 품질관련 회의도 주재했다. 시중에 팔리는 차에 대한 문제점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개발 중인 차의 실물을 만져보고 들여다보며 품질 개선방안을 하나하나 지시했다.
현대차는 자동차 양산에 앞서 시험차를 생산 운행하는 파일럿 시작동을 품질 혁심의 시작점으로 삼았다. 단계별 품질목표를 설정하는 ‘품질패스제’와 ‘판매결정회의’를 운영하고 있다. 또 협력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부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구촌의 품질 문제에 신속 대응하는 글로벌 품질상황실을 구성하는 등의 품질경영 시스템의 구축을 완비했다.
◆품질조사 결과와 판매대수는 비례 = 품질평가로 들어난 품질경영의 효과는 현대차의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98년도 미국시장에서 9만대를 판매, 미국진출 회사 중 최하의 실적을 기록했던 현대차는 신차품질조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2004년 41만9000여 대를 판매했다.
올 7월에는 한달동안 4만3511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을 3.3%까지 끌어올렸다.
흥미로운 것은 신차품질조사 결과와 판매대수가 비례한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신차품질조사 점수가 192점으로 하위권이었던 2001년에 34만6235대를 판매했지만 102점으로 7위를 기록했던 2004년에는 41만8615대를 판매했다. 이어 102점으로 3위를 기록했던 2006년에는 45만 5520대를 판매했다.
◆2010년 600만대 생산·판매 체계 구축 = 지난 12일 건국 60주년을 맞이해 단행된 ''8·15 특별사면''으로 정몽구 회장의 경영활동이 자유로워졌다. 안팎으로 현대차그룹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미국, 브라질, 체코 등 글로벌 경영 거점에서 정몽구 회장이 직접 해결해야 할 경영 현안들이 마무리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때맞춰 정몽구 회장은 18일 한국경제 선진화를 견인하기 위한 신발전전략을 마련, 자동차산업 발전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경영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저탄소 친환경차량에 역량을 모아 세계 4대 그린카 강국 정책에 일조할 것을 강조했다.
이에 현대차는 2009년 하반기 준중형급 LPG 모델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차량의 첫 양산에 들어가며, 2010년에는 중형차종 가솔린과 LPG 하이브리드 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2010년까지 600만대 이상의 자동차 생산-판매 체제를 완성, 세계시장점유율 9%를 달성,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2008년 이후 경제성장률 7% 달하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편집자주>
현대차는 품질·상품성으로 시장점유율 3.3%까지 상승
고유가 및 금융 불안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서 자동차 시장이 하강세를 보이고 있다. GM과 포드, 크라이슬러는 물론 도요타, 혼다, 닛산도 고전의 늪에 빠졌다.
이 가운데 현대자동차는 품질과 상품성을 내세워 입지를 글로벌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현상과 현대차 경쟁력을 2차례에 걸쳐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미국 상무부는 지난 13일 자국의 7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미국내 소매 판매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5개월만에 처음이다.
배경 중 하나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판매로 2.4% 줄었기 때문. 1년 전과 비교하면 10.5% 감소한 것으로, 연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1992년 3월 이후 16년 만의 최저치다.
글로벌 인사이트는 올해 미국 판매 전망을 1470만대에서 1420만대로 낮췄다.
◆미국 빅 3, 신용등급 모두 하향조정 = 신용평가업체인 무디스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 모터스(GM)의 채권 등급을 ‘B3’에서 ‘Caa1’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현금 흐름에 대한 우려와 미국 내 자동차 판매 감소를 감안해서다. Caa1은 투자 적격의 가장 낮은 등급인 Baa3보다 7단계 낮은 수준이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도 지난 7월 31일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내 빅3 업체의 신용등급을 ‘B-‘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빅3는 지난달 모두 두 자릿수의 판매 감소세를 보였다. GM의 판매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줄어든 23만여대에 불과했고, 포드는 14.9% 감소했다. 크라이슬러 역시 28.8% 줄어든 9만8000여대 판매에 그쳤다.
골드만삭스는 GM이 올해 117억 달러, 내년 63억 달러의 현금을 소진해 내년말 현금 보유액이 87억달러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생산과 판매 1위로 등극한 도요타 역시 2사분기 순익이 유가상승 및 미국 시장에서의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4920억엔보다 28% 감소한 3540억엔을 기록했다. 닛산은 순익이 43% 감소했고, 혼다는 올해 전세계 자동차 생산목표를 당초 414만대에서 지난 달 408만대로 줄여 잡았다.
BMW의 2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5억600만유로에 그쳤다.
◆고유가로 소형차 중심 재편 = 7월 한달동안 미국 신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0.5% 감소했지만, 소형차 판매는 오히려 10.9% 증가했다. 고유가 영향이다.
2008년 상반기를 보더라도 미국 시장에서 대형 픽업 및 SUV 수요는 23~33% 감소한 반면 소형차 판매는 10% 증가했다.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시장에서 소형차 판매는 지난해 228만대에서 올해 256만대, 20112년에는 315만대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자동차 업체들은 소형차 중심의 시장 개편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지 않고 고연비 소형차의 신모델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 빅3는 유럽과 아시아용으로 개발된 고연비 소형차 모델을 미국시장에 우선 도입하는 방법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시키고자 한다. 아울러 일본 빅3는 고연비 소형차 시장을 이미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델 출시 시기를 앞당겨 입지를 단단하게 구축하고자 하고 있다.
◆최고경영자 실천력이 성장 배경 = 이 가운데 현대차는 최근 몇 년간 국내외 각종 품질조사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는 등 품질약진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품질경영이 현대차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철학으로 뿌리내릴 수 있었던 이유는 최고 경영자의 강력한 의지와 실천력을 꼽을 수 있다.
정몽구 회장은 해마다 신년사를 통해 품질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직원들이 확고한 의지를 다지도록 하고 있다. 그는 “품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품질 개선에 전력을 다해달라”고 강조한다.
정 회장은 미국·유럽 등 해외시장을 방문, 품질불량 차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판매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을 인식하고 품질경영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
생산, 영업, A/S 등 부문별로 나뉘어져 있던 품질관련 기능을 묶어 품질총괄본부를 발족시키고 매달 품질 및 연구개발, 생산담당 임원들을 모아놓고 품질관련 회의도 주재했다. 시중에 팔리는 차에 대한 문제점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개발 중인 차의 실물을 만져보고 들여다보며 품질 개선방안을 하나하나 지시했다.
현대차는 자동차 양산에 앞서 시험차를 생산 운행하는 파일럿 시작동을 품질 혁심의 시작점으로 삼았다. 단계별 품질목표를 설정하는 ‘품질패스제’와 ‘판매결정회의’를 운영하고 있다. 또 협력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부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구촌의 품질 문제에 신속 대응하는 글로벌 품질상황실을 구성하는 등의 품질경영 시스템의 구축을 완비했다.
◆품질조사 결과와 판매대수는 비례 = 품질평가로 들어난 품질경영의 효과는 현대차의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98년도 미국시장에서 9만대를 판매, 미국진출 회사 중 최하의 실적을 기록했던 현대차는 신차품질조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2004년 41만9000여 대를 판매했다.
올 7월에는 한달동안 4만3511대를 팔아 시장점유율을 3.3%까지 끌어올렸다.
흥미로운 것은 신차품질조사 결과와 판매대수가 비례한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신차품질조사 점수가 192점으로 하위권이었던 2001년에 34만6235대를 판매했지만 102점으로 7위를 기록했던 2004년에는 41만8615대를 판매했다. 이어 102점으로 3위를 기록했던 2006년에는 45만 5520대를 판매했다.
◆2010년 600만대 생산·판매 체계 구축 = 지난 12일 건국 60주년을 맞이해 단행된 ''8·15 특별사면''으로 정몽구 회장의 경영활동이 자유로워졌다. 안팎으로 현대차그룹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미국, 브라질, 체코 등 글로벌 경영 거점에서 정몽구 회장이 직접 해결해야 할 경영 현안들이 마무리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때맞춰 정몽구 회장은 18일 한국경제 선진화를 견인하기 위한 신발전전략을 마련, 자동차산업 발전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경영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저탄소 친환경차량에 역량을 모아 세계 4대 그린카 강국 정책에 일조할 것을 강조했다.
이에 현대차는 2009년 하반기 준중형급 LPG 모델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차량의 첫 양산에 들어가며, 2010년에는 중형차종 가솔린과 LPG 하이브리드 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2010년까지 600만대 이상의 자동차 생산-판매 체제를 완성, 세계시장점유율 9%를 달성,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2008년 이후 경제성장률 7% 달하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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