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현장에서 만난 사람] 이건목 대한한의침도학회 초대회장

수술요법 결합한 침술로 만성통증 치료

지역내일 2008-09-01
침술 새지평 개척 … “인체의 빠른 재생능력에 기반”

#서울 시흥동에 사는 김 모(56)씨는 침 기능과 수술요법을 결합한 침도요법을 시술받기 전에는 통증이 심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했다.
특히 왼쪽다리는 망치로 발을 내리치는 것 같이 통증이 심했다. 김씨는 디스크(추간판탈출증) 진단을 받고 여러 병원을 다니다 최근 침도요법으로 시술을 받았다. 통증이 절반이상 줄어들었다.
#최 모(여·67)씨는 19년 동안 온 몸에 계속된 통증으로 여간 힘들게 살아온 게 아니다. 디스크 수술을 했으나 재발해 통증클리닉을 찾곤 했다. 최근 침도요법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시술을 받았다. 예전에 몸이 아파 깊게 잠들지 못했는데 이번 시술을 받은 뒤에는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게다가 예전보다 훨씬 잘 자연스럽게 걸을 수 있었고 통증정도도 20% 이하로 낮아졌다.
#경기도 안산에 사는 윤 모(여·49)씨는 2년전 교통사고를 당한 뒤 왼손이 ‘쩌릿쩌릿’한 통증으로 고통을 받았다.
그는 최근 침도요법 시술을 받은 뒤 이와 같은 증상이 없어져 크게 놀랐다. 통증이 거의 없어졌다.

이처럼 만성통증환자에 새로운 침술로 시술하고 있는 이는 대한침도학회 회장을 맡은 이건목 교수(원광대 산본한방병원장).
그는 지난달 23일 대한한의침도학회 창립 총회를 열고 회장에 취임했다. 이 회장은 대한침구학회 회장을 겸하고 있고 세계침도학회부회장이기도 하다.
“한의학적 침법과 서양의학의 수술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시술법입니다.”
그가 말하는 침도요법이란 무엇인가.
우선 사용하는 침부터 다르다. 일반적인 침은 가늘고 끝이 날카로운 반면 침도요법에 사용하는 침은 더 굵고 끝이 납작해 조그만한 끌 모양이다.
“일반 침보다 더 깊이 침습(피부를 뚫고 들어가는 것)됩니다. 그러다보니 침이 좀 더 두껍습니다.”
시술 원리와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인대나 근육 등 연부조직이 서로 달라붙거나 딱딱하게 굳어있어 주위 신경을 누르는 경우, 만성적인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침도요법으로 딱딱한 조직을 떨어뜨리거나 잘라냄으로써 신경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우리 몸은 빠르게 회복하는 놀라운 능력이 있다”며 “의사는 몸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도록 딱딱한 조직을 제거해 인대나 근육을 재배치함으로써 눌려있는 신경을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전적인 침과 현대적 수술의 장점을 살린 게 침도요법인 셈이다.
그는 “고대 중국의학서인 ‘황제내경’에기술된 원리를 현대화한 것”이라며 “병소 부위를 소통시켜 기혈을 순조롭게 통하게 하면 통증이 제거되고 기능이 회복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의 치료실에서는 ‘뚝뚝’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 소리는 침이 정상근육섬유가 아닌 유착부위를 찔렀을 때 나는 소리다. 침도요법을 시술받은 환자들은 통증완화와 운동능력 회복 등의 효과를 보고 있다.
침도요법은 중국중의연구원장이며 중국중의약대 교수였던 주한장에 의해 개발돼 현재 40개국에 전파된 시술법이다.
침도시술로 효과를 볼 수 있는 질환으로는 각종 건초염(손가락이 구부러지지 않는 질환)이나 손목관절증후군, 허리디스크, 목디스크, 오십견, 턱관절 통증, 무릎이나 발목 통증 등 근육과 인대 손상으로 인한 각종 통증질환을 꼽을 수 있다.
“척추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를 잘라내기 보다는 안쪽의 딱딱해진 근육이나 인대조직을 절개해 신경이 눌리지 않도록 하는 게 허리디스크 환자에 대한 시술법입니다.”
일반 침보다 2~3cm 더 깊게 찌르기 때문에 여간 주위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신경이나 혈관은 절대 건드려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이 시술을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해부학적 지식과 수많은 임상경험이 필요하다”며 “MRI(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와 X선 촬영으로 정확한 시술부위를 확인하고 시술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침을 찌르는 부위는 3~4곳이면 된다. 마취는 필요없으나 통증에 민감한 경우 피부에 마취크림을 바른다.
이 회장은 “신경과 혈관이 지나기 때문에 집중해서 시술해야 한다”며 “깊게 침습되기 때문에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이 시술법은 보건당국에 신의료기술로 신청된 상태다. 그는 “서양의학적인 절개수술을 받기 전에 한번쯤 고려해볼만한 시술법”이라며 “토론화와 강연 등을 통해 널리 알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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