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증시산책-대형 투자은행이 흔들린다

지역내일 2008-09-01
UBS 1년간 25조원 손실
메릴린치 18조원, 씨티 15조원 ... 리만브라더스 악화일로

세계 대형 투자은행들이 서브프라임(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 여파로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주요 투자은행들이 수조원에서 수십조원대에 이르는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앞으로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부 투자은행들은 비록 순손실을 피해가긴 했지만 순이익규모가 빠르게 줄면서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세계 1, 2위 은행인 UBS와 씨티그룹이 모두 적자의 수렁에 빠져 금융자본주의의 맹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1일 각 은행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사태가 본격적으로 회계에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 3분기이후 1년동안 UBS는 254억4500만달러의 순손실을 봤다. 기간평균 원달러환율 955.8원을 적용하면 원화환산손실액은 25조원이다. UBS와 함께 메릴린치도 지난해 3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서 1년내내 분기 기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순손실액은 187억9000만달러(18조원)에 달했다. 2007년 2분기에 62억2600만달러의 순이익을 냈던 씨티그룹도 3분기엔 순이익규모가 22억1200만달러로 줄더니 4분기부터 대규모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3분기동안의 손실액이 174억3900만달러(16조원)였다. 리만브라더스는 2분기에만 27억74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최근 1년간 실적은 5억1200만달러(5000억원) 손실이었다.

◆상반기 실적 반토막 = 흑자를 낸 기업이라하더도 흑자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JP모건은 올 상반기 순이익은 43억7600만달러로 전년 상반기 87억2100만달러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모건스탠리도 52억5400만달러에서 25억7700만달러로 역시 반토막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순이익은 110억1600만달러에서 46억2000만달러로 58%나 감소했다. 55억3000만달러에서 35억9800만달러로 준 골드만삭스는 선방한 편이다. 크레딧스위스는 지난해 상반기엔 60억3600만달러의 순이익을 냈으나 올 상반기 중엔 9억3300만달러의 적자를 봤다.

◆손실 줄이는 UBS와 씨티 = UBS와 씨티는 손실규모를 줄이고 있다. UBS는 지난 4분기에 129억달러이상의 손실을 냈지만 올 1분기엔 115억달러, 2분기엔 3억달러로 손실규모가 툭 떨어졌다. 씨티그룹도 지난해 4분기에 98억달러의 순손실이후 1분기엔 51억달러, 2분기엔 24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리만브라더스는 비록 올 2분기에만 적자를 냈지만 매 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 역시 흑자규모가 꾸준히 줄고 있어 우려된다. JP모건은 지난해 1분기 47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 2분기엔 20억달러까지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크레딧스위스는 올 2분기가 1분기보다 나아졌지만 불안한 모습을 여전히 보이고 있다.

◆갈수록 악화되는 메릴린치, 리만브라더스 = 문제는 적자를 이어가는 UBS, 씨티그룹 뿐만 아니라 적자 폭이 더 악화되고 있는 메릴린치와 리만브라더스다. 메릴린치는 지난 2분기에 46억달러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UBS와 리만브러다소 등은 아직 장부상에 CLO(대출담보부채권)가 여전히 남아있어 이를 완전 매각하기 전엔 금융시장 악화에 따른 추가손실 가능성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남아있다. 이에 따라 마이애미, 플로리다에 있는 금융사인 라덴버그 탈만은 골드만삭스와 함께 메릴린치와 리만브라더스의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조정했다. 보브는 이들 금융사의 주가와 이익전망치도 동반 인하했다.
한편 투자은행들의 올해 연간이익이 신용시장 불안, 부동산 가격 추가하락, 부실자산 추가 상각 등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적개선까진 상당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유선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일부 투자은행의 경우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는 지난해에 이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착시현상”이라며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발생 전인 2006년과 비교해서는 실적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도이치뱅크, JP모건, 골드만삭스는 투자은행들이 실적악화와 함께 개선을 위해 필요한 기간을 수분기 이상으로 잡았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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