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총장 중간평가’ 논란

건국대, 총장 퇴진운동 돌입 … 대학발전 계기·학교위상 추락 ‘맞불’

지역내일 2001-05-31 (수정 2001-06-01 오후 1:56:04)
대학가 교수협의회(교협)내에서 총장 중간평가 바람이 부는 가운데, 결과를 놓고 총장측과 교협측의
갈등이 노골화되고 있다.
교협에서 총장 중간평가를 실시한 곳은 지난해 서울대, 부산대, 충남대, 인하대에 이어 올해들어 진
주교대, 건국대, 조선대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밭대(구 대전산업대)는 총장이 자진해서 직무수행
평가서를 내놨다.
이와 관련 건국대 교협은 총장 중간평가 결과 불신임안을 제출한 데 이어 1일 총장 퇴진운동을 공식
선언했고, 맹원재 총장측은 지나친 행동이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노건일 총장에 대한 평가결과를 공개했던 인하대는 김영규 교협회장에 대해 해교
행위(학교위상 실추) 및 정치활동을 이유로 해임 조치했다. 진주교대 총장 등도 교협은 임의단체이므
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왔다.
특히 교협의 총장 중간평가는 향후에도 일부 학교에서 실시할 예정이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
이다.

◇교협 "학생도 F학점 받으면 재수강한다”=중간평가 필요성에 대한 교협측의 입장은 단호하다.
건국대 주경복 교협회장은 “학생들은 학과실력이 안되면 F학점을 부여해 재수강토록 한다”며
“총장이나 교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총장의 직무수행 능력을 평가해보고, 발전의 계기로 삼거나 진퇴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단
서”라고 설명했다.
인하대 교협 관계자도 “평가를 통해 독선적 학사운영에 대한 견제, 개악된 각종 제도의 원상 회복,
학교운영의 투명성 확보를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대 교협 관계자는 “오랜 임시이사 체제로 학교가 운영되다보니 총장의 권한이 상대적으로 강해
졌다”며 “권한이 많은 만큼 구성원의 객관적 평가를 통해 신뢰회복 및 학교발전 방향을 재정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총장측 “교협은 임의단체, 법적 구속력 없다”=진주교대 한 보직교수는 “총장 선출권이 교수에
게만 있다고 해서 교수만 평가에 참여한다면 학교발전에 대한 종합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
힘들다”며 “객관적 평가가 되기 위해서는 학생과 교직원들도 평가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다수 구성원들은 총장의 공약이나 활동내용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총장의 실적내
용도 함께 공개하면서 평가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국대 한 보직교수는 “평가 결과가 외부에 공개될 경우 오히려 분규의 원인이 되거나, 학교위상을
추락시키는 악영향을 미친다”고 반대하고 “특히 교협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임의단체에 불과해 중
간평가 결과를 놓고 퇴진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했다.

◇민주적 학사운영 및 신뢰회복 계기돼야=이와 관련 서울대 교협의 한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대에
대학의 흥망성쇠는 총장 역할이 지대하게 작용한다”며 “총장의 독단적인 대학운영을 방지하기 위
해서는 대학내 의결기구와 감시기구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도 대학운영 및 총장의 직무수행에 대한 전문적 연구가 왕성하게 이루어져 왔
다”고 설명했다.
다만 평가시에 주관성을 철저히 배제할 수 있는 객관적 제도장치의 마련과, 교직원·학생 등 학내 구
성원들이 모두 평가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충남대 김병욱 교협회장은 “중간평가를 악용하지 말고 잘 활용하면 상호 신뢰회복과 민주적 학사운
영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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