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한국산업단지공단 공동기획
고부가가치 부품소재 공급기지로 변신 중
1만2천여개 기업이 17만여명 고용, 78억달러 수출
산업단지 구조고도화와 생태산업단지 구축 추진
“안산과 시흥지역의 발전과 역사는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와 그 궤를 같이 한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반월·시화공단이 활발해야 지역사회가 웃을 수 있습니다.”
반월·시화공단을 운영, 관리하는 류재흥 한국산업단지공단 서부지역본부장은 공단과 지역사회의 밀접한 관계를 설명했다.
국내 뿐만아니라 세계 각국 주요 도시들이 앞다퉈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며 기업유치에 정성을 쏟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지역에서는 좋은 기업하나 유치하면 다음 선거에서는 무조건 당선이라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다. 특히 안산시나 시흥시처럼 공단의 배후도시로 성장한 지역은 공단상황에 매우 민감하다.
◆수도권 중소기업 전문단지 =
반월·시화공단은 안산시와 시흥시의 발전에 절대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두도시가 공단 조성과 맞물려 계획도시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반월·시화 산업단지는 수도권의 과밀화된 인구 분산과 서울과 경기 각지에 산재한 중소기업, 공해업체의 공장을 이전, 육성할 목적으로 안산시와 시흥시에 걸쳐 총 3194만2000㎡의 규모로 1977년부터 조성됐다.
공단이 조성되기 전 10만명도 안되던 안산시 인구는 2008년 7월말 현재 74만명이 넘어섰다. 외국인도 3만3000여명에 이른다. 30년만에 7배 이상 늘었다. 공장조성 후 10년까지는 두자리수의 인구증가율을 보였다.
2008년 6월 현재 반월·시화단지에 입주한 1만234여개의 입주기업은 연간 45조원(2007년 누계)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그중 78억달러를 수출하고 있다. 고용창출 인원은 17만여명이다. 이는 생산액의 경우 전체 국가산업단지의 16%이며, 고용인원은 27%를 차지한다.
단지 내 기업규모는 대기업(고용인원 300인 이상)은 35개사로 0.4%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중소기업으로 중소기업 비중이 절대적이다. 즉 대기업 중심으로 중소기업과 수직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창원 울산 구미 등 다른 산업단지와는 다른 중소기업 전문단지이다.
도시가 커지자 고급인력 공급처인 대학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안산과 시흥지역에는 한양대, 산기대와 경기공대, 안산공대, 안산 1대학이 소재하고 있다. 이 중 부품소재산업과 직접 연관된 기계 전자 소재 관련학과는 산기대와 한양대를 중심으로 생겼다.
또한 기업부설연구소가 427개, 대학 내 연구소는 67개에 이르고, 공공연구원으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해양연구원 등이 분포돼 있다.
이러한 조건은 R&D 혁신역량도 높였다. R&D 투자액은 6조800억원으로 전국 대비 37.7%를 차지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구기관 종사자수는 전국의 25.2%인 6만5953명에 이르러 양호한 수준이다.
◆7개 미니클러스터 활동 =
반월·시화공단은 80, 90년대 경제 고도성장기간 동안 우리나라의 산업발전을 선도했다. 공단조성 목적에 따라 수도권 인구와 산업의 과밀화 현상을 해소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단은 저부가가치 생산방식으로 인해 경쟁력 저하라는 문제에 봉착했다.
국내 최대의 중소기업 밀집형단지로 기계, 전자, 자동차부품을 비롯한 정밀화학, 섬유소재 등 다양한 업종이 입주해 있지만 업종의 전문화와 특성화를 이루지 못했다. 대다수의 기업들이 대기업 하청위주로 자체기술혁신 및 글로벌 경영역량이 미흡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학·연·관을 연계시켜 R&D 등 부족한 기능을 보완하는 클러스터사업으로 공단의 리모델링에 나섰다.
전통 부품소재 산업에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해 신기술을 접목시킨 고부가가치 부품소재 공급기지로 방향을 잡았다.
미니클러스터도 전기전자, 메카트로닉스, 자동차부품, 정밀화학, 섬유소재, 금형&소재, 청정도금 등 7개 분야로 구성하고, 업체들간의 다양한 형태의 네크워크 활동과 산학연협의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노후화된 산업단지를 개선하는 산업단지구조고도화 사업과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다른기업의 원료 및 에너지로 재자원화 하는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 등도 추진 중이다.
이중 생태산업단지는 2006년 2월 시범단지로 선정돼 산업단지에서 발생되는 부산물과 폐기물을 다른 기업의 원료 및 에너지로 재자원화하는 산업생태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PCB 전문기업 (주)엑큐리스 김경희 대표는 “산단공을 비롯해 기업관련 기관들과 지역사회의 기업마인드가 매우 잘 돼 있다”면서 공단과 지역사회의 공동발전을 기대했다. 김 대표는 “지방자치단체들도 기업의 어려움을 적극 해결하려고 한다”며 “이곳에서는 기업가에 대한 좋지 않은 시각이 사라진지 오래다”고 말했다.
안산=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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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부품소재 공급기지로 변신 중
1만2천여개 기업이 17만여명 고용, 78억달러 수출
산업단지 구조고도화와 생태산업단지 구축 추진
“안산과 시흥지역의 발전과 역사는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와 그 궤를 같이 한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반월·시화공단이 활발해야 지역사회가 웃을 수 있습니다.”
반월·시화공단을 운영, 관리하는 류재흥 한국산업단지공단 서부지역본부장은 공단과 지역사회의 밀접한 관계를 설명했다.
국내 뿐만아니라 세계 각국 주요 도시들이 앞다퉈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며 기업유치에 정성을 쏟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지역에서는 좋은 기업하나 유치하면 다음 선거에서는 무조건 당선이라는 이야기가 나돌 정도다. 특히 안산시나 시흥시처럼 공단의 배후도시로 성장한 지역은 공단상황에 매우 민감하다.
◆수도권 중소기업 전문단지 =
반월·시화공단은 안산시와 시흥시의 발전에 절대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두도시가 공단 조성과 맞물려 계획도시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반월·시화 산업단지는 수도권의 과밀화된 인구 분산과 서울과 경기 각지에 산재한 중소기업, 공해업체의 공장을 이전, 육성할 목적으로 안산시와 시흥시에 걸쳐 총 3194만2000㎡의 규모로 1977년부터 조성됐다.
공단이 조성되기 전 10만명도 안되던 안산시 인구는 2008년 7월말 현재 74만명이 넘어섰다. 외국인도 3만3000여명에 이른다. 30년만에 7배 이상 늘었다. 공장조성 후 10년까지는 두자리수의 인구증가율을 보였다.
2008년 6월 현재 반월·시화단지에 입주한 1만234여개의 입주기업은 연간 45조원(2007년 누계)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그중 78억달러를 수출하고 있다. 고용창출 인원은 17만여명이다. 이는 생산액의 경우 전체 국가산업단지의 16%이며, 고용인원은 27%를 차지한다.
단지 내 기업규모는 대기업(고용인원 300인 이상)은 35개사로 0.4%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중소기업으로 중소기업 비중이 절대적이다. 즉 대기업 중심으로 중소기업과 수직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창원 울산 구미 등 다른 산업단지와는 다른 중소기업 전문단지이다.
도시가 커지자 고급인력 공급처인 대학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안산과 시흥지역에는 한양대, 산기대와 경기공대, 안산공대, 안산 1대학이 소재하고 있다. 이 중 부품소재산업과 직접 연관된 기계 전자 소재 관련학과는 산기대와 한양대를 중심으로 생겼다.
또한 기업부설연구소가 427개, 대학 내 연구소는 67개에 이르고, 공공연구원으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해양연구원 등이 분포돼 있다.
이러한 조건은 R&D 혁신역량도 높였다. R&D 투자액은 6조800억원으로 전국 대비 37.7%를 차지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구기관 종사자수는 전국의 25.2%인 6만5953명에 이르러 양호한 수준이다.
◆7개 미니클러스터 활동 =
반월·시화공단은 80, 90년대 경제 고도성장기간 동안 우리나라의 산업발전을 선도했다. 공단조성 목적에 따라 수도권 인구와 산업의 과밀화 현상을 해소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단은 저부가가치 생산방식으로 인해 경쟁력 저하라는 문제에 봉착했다.
국내 최대의 중소기업 밀집형단지로 기계, 전자, 자동차부품을 비롯한 정밀화학, 섬유소재 등 다양한 업종이 입주해 있지만 업종의 전문화와 특성화를 이루지 못했다. 대다수의 기업들이 대기업 하청위주로 자체기술혁신 및 글로벌 경영역량이 미흡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학·연·관을 연계시켜 R&D 등 부족한 기능을 보완하는 클러스터사업으로 공단의 리모델링에 나섰다.
전통 부품소재 산업에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해 신기술을 접목시킨 고부가가치 부품소재 공급기지로 방향을 잡았다.
미니클러스터도 전기전자, 메카트로닉스, 자동차부품, 정밀화학, 섬유소재, 금형&소재, 청정도금 등 7개 분야로 구성하고, 업체들간의 다양한 형태의 네크워크 활동과 산학연협의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노후화된 산업단지를 개선하는 산업단지구조고도화 사업과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다른기업의 원료 및 에너지로 재자원화 하는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 등도 추진 중이다.
이중 생태산업단지는 2006년 2월 시범단지로 선정돼 산업단지에서 발생되는 부산물과 폐기물을 다른 기업의 원료 및 에너지로 재자원화하는 산업생태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PCB 전문기업 (주)엑큐리스 김경희 대표는 “산단공을 비롯해 기업관련 기관들과 지역사회의 기업마인드가 매우 잘 돼 있다”면서 공단과 지역사회의 공동발전을 기대했다. 김 대표는 “지방자치단체들도 기업의 어려움을 적극 해결하려고 한다”며 “이곳에서는 기업가에 대한 좋지 않은 시각이 사라진지 오래다”고 말했다.
안산=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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